영어학원에 등록을 하고 연극을 봤다. 그의 취향에 맞을만한 연극은 아니었다. 코믹추리극. 코믹요소는 그의 취향에 맞지 않았고, 추리를 할 만한 요소는 없었다. 그래도 가끔 불쾌한 개그 포인트를 넣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그는 계속 한 배우에게 시선이 머물렀다. 연극무대 바깥에선 어떤 목소리인가, 가 궁금해서 추후에 찾아보기도 했다. 매력적인 배우, 다 라고 생각해서 기억해두기로 했다. 전혀 기대감이 없던 연극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표면적을 넓히는 대외활동은 어떻게든 도움을 주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는 집에 돌아와 파졸리니의 영화를 한 편 보고 불안한 마음에 또 습관처럼 캘린더를 들여다보았다. 내일 뭐 하지? 내일 뭐 해야하지? 당장 내일 해야될 것은 없었는데 그가 목표로 한 지점을 달성하려면 뭔가를 해야만 했다. 해야 하는 것이 있구나, 해야 하는 것이… 일단 제1 목표가 있으니,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하기로 한 것을 해야되겠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