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집 정원은 전용 관리사가 있는 건지, 마로니에 공원과 함께 관리하는 건지 모르겠다만 관리가 참 잘되고 있는 정원이라 생각했다. 이따금씩 펜스 너머를 건너보면 나즈막한 꽃나무부터 전돗배보다도 높은 나무 주위 근처에도 잡풀따위는 없었다. 어느날인가 여름에 울창하게 차양을 만들고 있는 수풀 사이에 벤치, 그리고 거기에 앉아있는 누군가가 인상파 회화같은 정취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는 어제오늘 펜스너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번주 날씨가 제법 따듯해져서 그런건지, 온도와 상관없이 그저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흙에서 무엇인지 모를 초록싹들이 일정한 키로 솟아나있었다. 어쩌면 높은 확률로 그것들은 관리인이 사서 심어놨을지도 모른다. 그대로 그는 그것이 흙을 뚫고 나온 것이라고 간주하기로 했다. 오늘은 고정된 물호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우렁차게 솟아나오고 있는 물은 큰나무에게로 닿고, 새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기껏해야 수돗물을 준다 해도 잘 자랄 녀석들이 참 대견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건물 옆 매화는 벌써 분홍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아- 언제 또 저렇게- 봄은 참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