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이었다. 그는 시간이 많아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려면 어딘가로 가야한다고 생각했고 부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고흥으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다. 고흥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는 끝까지 고흥으로 정말 가야할지, 고흥에 도착해서 너무 늦은 밤은 아닐지 고민했다.
그는 잠에서 깼다. 아, 꿈이었구나. 왜 고흥이었을까. 그는 고흥군에 대해서 정보를 검색했다. 너무 넓은 지자체. 인구급감지역. 위성발사. 와 같은 정보 등이 떴다. 그는 오전에 무얼 해야하는 걸까. 감기회복을 위해서 외출하지 않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 일어나보니 오후 2시였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해가 지는 데까지도 금방이었다. 별 수 없는 왕복걸음걸이를 계속하기도 하고, 기사 따위를 자주 살피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오늘 일찍 잠에 들기는 틀려먹었군. 그래도 오전 잠까지 잔 이후에 확실히 감기기운이 많이 사라졌다. 어쨌든 뭔가 나아지는 게 있다는 건 좋은 징조야.
영어학원이라도 다녀야 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트에 잠깐 다녀왔던 게 유일한 외출이었다. 생각보다 서늘했다. 저녁까지 먹고 나니 하루동안 특별히 한 일이 없다는 데 일종의 죄책감이 들었다. 영화만드는 것도 어찌보면 굉장히 귀찮은 일 처럼 생각되었다. 영화라도 봐야지, 하고는 오래전부터 벼뤄왔던 파졸리니 영화 2편을 연달아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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