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틀어 둔 것은 새벽까지 계속 재생됐다. 그럼에도 쌩쌩했다. 불안해하며 시간을 확인했을때 새벽 4시반 정도. 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잠까지 자진 않았다. 꽤 여유로운 출근길이었다. 하지만 오늘 하루, 뭔가를 할 수 있을까, 그 걱정으로 그는 지하철을 탔다. 시작이 잘못됐었던 걸까. 망했다. 큰일이다, 로 시작해버리니 그저 체력이 없어서 뭔가를 할 수가 없다, 고만 생각했다. 하기 싫은 것은 제쳐두고 재밌어 보이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왔다갔다 하다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오후에는 그 자신을 달랠겸 초코가 가득한 도넛까지 해치웠다. 저녁엔 당연히 입맛이 없었다. 버스를 타기도 싫었고, 걷기도 싫었고, 자전거도 힘겨웠다만- 이거라도 안하면 더 엉망이 될 것 같아 오랜만에 따릉이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스무스하다, 스무스해. 저녁입맛이 없어서 밀키트 따위를 먹고 수업준비를 조금 하고 나니 하루가 끝났다. 망할 하루라도 망했다고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나, 그게 마치 주문처럼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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