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요새 집에서 시나리오를 쓰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효율이 매우 떨어져서 매일 같이 자책을 하고 있던 즈음.

오늘 낮에는 영상 포트폴리오를 좀 만들어야겠다고 나서 보았다.

이제까지 변변찮은 것들만 똥처럼 쑹덩쑹덩 싸두었더랬지만

그거라도 어떻게나마 보기좋게 모아두어야… 어디 영상 촬영 알바라도 할 수 있으니깐

영상편집을 새로 해 묶음 영상을 만드는 건 아니고

그냥 이미 비메오와 유투브에 올려두었던 영상을

예쁘장하게 웹페이지에다가 배치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말 실로 몇년만에 드림위버를 켜고

HTML과 CSS 를 뒤적거려보는데… 이런 건 이상하게 집중이 잘 된다.

물론 매우 간단한 기능들만 이리저리 해보고,

옛날에는 다 알았던 것들… 까먹어서 다시 해보는 차원의 저 난이도긴 했는데

까먹다 보니깐 알아보려는게 꽤 생기고

예쁘장하게 하려고 욕심내다 보니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고

드림위버도 버전업된 것은 너무 오랜만이라- 헤매고 헤매서 시간이 걸리긴 했는데…

어쨌든… 마치 레이싱을 한 것처럼 별 다른 딴청없이 오후에서 저녁까지 쭉 달려- 완성시키고 말았다.

와아— 뿌듯.

내가 코이카 컴퓨터 단원일 때

내 전공이 이과가 아니라 문과 오브 문과. 라고 하자 다들 의외라고 동기 단원들이 리액션보였을떄

아니 왜? 나 같은 본투비 문과생이 어디 있다고… 내가 이과생 느낌이 난다는 거지?!

라고 의아해했는데…

간단한 코딩이지만  HTML 태그를 들여다보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 해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거 보면 이과생적인 부분이 꽤 있는 것도 같다…

단순함의 재미랄까?! ㅋㅋㅋㅋ

물론 나는 문과와 이과라는 이분법적 구분에 결코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간단한 작업을 가지고 해매면서도

보잘것없는 결과물을 하겠다고 꽁꽁 싸매면서도 오늘 미션 완수했다는 데 의의를 둔다.

만들었던 포트폴리오가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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