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11킬로

3시간 11킬로를 걸었다.

혜화역에서 연신내까지 –

오면서 이리저리 망상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 본다면 –

얼마 전 영화 매드맥스에서 다루고 있는 탈출구 없는 종말론적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있어서 –

지금이 정말 종말론 적 현재인가? 라는 의문을 한번 가져보았고- 이래저래 그 쪽으로 생각을 맞추어보았다.

내가 중학교때는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같은 마음 따듯하게 해주는 우화 같은 게 유행했던 것 같고

내가 고등학교때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같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기 시작했고

내 대학교때는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것은 자기 계발서가 나오면서, 참고 열심히 살면 된다 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류의 위로를 하는 척 하면서, 그래도 열심히 하면 될꺼야. 라는 이야기가 나돌긴 하지만 –

아프면 청춘은 무슨 청춘이야, 아프면 환자지. 하는 비아냥의 소리도 꽤나 큰 것 같다.

이제 더이상 너희들의 거짓말에 속지 않겠어.

하면 된다고 했지만, 하나도 되지 않았다구!!!! 라는 외침들의 메아리가 곳곳에서 퍼지고 있음을 –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 분노의 메아리들이 더, 더 커지면 어떻게 될까

우린, 어떻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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