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에 잠을 못이뤘다-
라는 말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편인데 – 왜냐면
나는 걱정은 걱정이고, 잠은 잠이다.
매우 걱정은 되더라도 – 별도로 잠은 잔다 –
한 3일 전부터 정말 쫓기듯 일했다 라는 표현에 맞는 날들이었다.
보통은 – 페이스북도 보고, 트위터도 보고, 홈피도 들락날락하면 산만하게 하는 타입인데
왜이리 밀린 게 많고, 카테고리가 많던지 – 몸도 쫓기고 시간도 쫓기고 불안한 것도 꽤 많았다.
한국문화축제 관련인데 – 시작점이 너무 늦다보니
지방의 초등학생들의 이동을 위한 사전승인을 위한 기간이 너무 짧았다.
우즈벡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인가….
거기다가 공문 처리를 잘 안해본 현지직원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를 것 때문에 – 공문 발신 기한을 이유없이 이틀이나 더 늦춰지고 말았다.
그래서 계속 닥달을 하고 있긴 한데 – 참여팀들이 제때 이동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처음부터 – 이 행사를 안했어야 하나… 하고 조금 후회와 반성도 드는 시점..
어쨌든 초등교육부 공문 건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노는 근심거리가 되더니
잠은 별도로 – 잘 잤지만…. 그와 관련된 꿈까지 꿨다.
내가 초등교육부에 찾아가서, 담당자를 만나서 제때에 승인 좀 내달라고 굽신굽신 하는 – 꿈의 내용은 그거였고 – 중간에 몇번 깨다가 – 나는 다시 잠을 잤고
결국 지각을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삼성전자 봉사단이 입국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팀에 우즈벡 코이카 봉사단 출신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해당 직원 주관 아래
우즈벡으로 봉사활동을 약 일주일간 오게 된 것이다.
그냥 봉사만 하는 것은 아니고, 교실도 하나 구축해주고 하는 것을 삼성에서 전부 돈 대주는데
코이카는 돈 들이는 것도 없이 사전 및 현지 협조를 해주고 – 하면서 같이 무상원조 활동 했다고 뻐길 수 있는…
코이카로서는 손해볼 게 없는 그런 활동이다.
주로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저번에 온 연예인으로 구성된 개발협력단기봉사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저번에 사람들은, 독려, 홍보에 주가 되어서 – 활동이기보다는 대게 시찰의 분위기였지만
삼성전자는 그냥 연구원들이기 때문에, 시내 관광은 꿈도 못꾸고 – 하루종일
우즈벡 학생들 대상 수업하고, 수업 외 시간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빡빡한 활동들을 펼쳐낸다.
아무래도 IT 현업 전문가이다 보니깐, 할 수 있는 활동의 폭도 넓고
단기긴 해도, 우즈벡에 보탬이 될 부분도 일정정도 있다.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활동계획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
식사 같은 것도, 한국식당은 일체 가려고를 하지 않고 – 거의 전부다 현지식으로 추진! 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으니
(결국 우리 사무소 제안으로 기간 내 한끼 정도는 한국식으로 하는 걸로 조정되었지만)
암튼 그런 빡빡한 계획을 갖고 그들이 왔다.
잠깐 인사만 나눴지만 –
뭐랄까 삼성직원들이 그들끼리 있는 것을 보니깐, 그들의 문화라는 것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대화 중간중간에 “삼성이니깐요.” 라는 말이 자주 나오던데 –
주로 빡세게 해야죠. 어쩔 수 없이 해야죠. 열심히 해야죠. 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더라 –
조금의 자포자기적인 한숨이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 큰 자부심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의 바로 뒤에는 이렇게 못하면 그만둬야하는 거겠죠. 라는 긴장감도 서려있더군.
비삼성인인 내가 보기에는 – 뭐랄까.
조금 아니꼽다고 할까…. 라는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첫인상이었지만 –
그래도 그들 자체가
삼성이니깐, 삼성이기 때문에 우즈벡에서 뭐라도 더 열심히, 잘 , 빡세게 해보겠다는 의지로 불타니깐
우즈벡으로선 좋을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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