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노래수업을 가기 전에, 마음 속으로 짐짓 오늘을 우선 이번 수업의 마무리로 지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학사 일정상에도 그러는 게 적당할 듯 싶었다. 곧 짧지만 겨울방학이었고, 겨울방학이 끝나고 나면 약 보름 정도의 학사일정이 남긴 하지만, 그땐 현장사업 개관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개관식이 끝나고 나서 새학기가 시작할 테니, 우선 이번이 영영 마지막이 될 지, 시즌 1의 마지막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끝맺음을 맺자고 생각한 것.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 란 노래를 준비해가지고 갔다. 3명의 학생이 왔다. 다음에 학생을 모집한다면 내 시간에 맞추질 말고, 우선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대를 먼저 조사한 다음에 시간을 정해야겠다 싶었다. 그래도 저번 수업에 안 왔던 학생도 한 명 왔으니 약간의 타박을 해주고, 수업을 시작.
온 학생들이 한국어를 좀 하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그땐 그랬지”는 가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나눠보았다. 가사 일부분에 문화적 차이가 있구나 (훈련소 입소 전날 이런 내용 등에서) 했지만 대부분 이해한 듯 싶었다. 그러면 이제 노래를 불러보아야지!
템포가 느린 노래는 아니었지만, 음정이 반복되기 때문에 음을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그땐 그랬지가 갖고 있는 특유의 한국어 가락이라 할 지, 약간의 발성법이라고 할 지 하는 것을 아무래도 외국인인 학생들이 흡사하게 따라하기는 조금 어려운 모양이다. 한국어를 잘 해서, 웬만큼 부를 수는 있지만 “그땐 그랬지” 가 갖고 있는 조금 구수한 매력을 단번에 살리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뭐 오손도손 나름 즐거운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끝난김에 거의 모든 수업에 나와주었던 한 학생에게 어떤 노래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았다. “냉면” 이 제일 좋았다고 한다. 흠, 역시 그랬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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