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학기] 컴퓨터 교체 후 첫 수업 (201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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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컴퓨터로 교체한 후 첫 수업이었다. 예견대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컴퓨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오피스 2003이 아닌 오피스 2010 수업이 가능하며, 포토샵도 cs5 버전이 가능하다. 이 전에는 컴퓨터가 곧잘 멈추는 바람에 난감해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그럴 일이 줄어들겠다 싶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했다. 학생들의 이걸 어디서 샀느냐, 얼마에 샀느냐 하는 물음들이 이어졌다. 사양을 검사해보기도 하고 하는 등등.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첫 포토샵 수업 진행.

포토샵은 나 스스로도 자신있는 프로그램이고 그래픽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재밌게 진행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학생들 대부분이 포토샵을 다뤄본 적이 없었고, 포토샵의 기능은 너무 많았다. 우선 제일 걸렸던 것은 레이어의 개념이었다. 포토샵의 기본이면서도 핵심인 레이어를 결론적으로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부족하기만 한 현지어로 설명할 길은 없었고 이런 차이가 있다고 예제를 보여줘도 레이어의 개념을 이해시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이었다.

레이어의 개념은 포토샵 다른 기능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기능 패널들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 역시 설명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단순히 붓질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디테일한 설정과 차이들이 있었으나 이를 적절한 예제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고, 역시나 현지어로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이렇게, 이렇게” 라는 정도의 말 밖에 안나왔다. 원래 제대로 설명하자 치면…

이 선택툴은 사각형, 이건 원형인데 이건 자석의 성질이 있어서 사물의 경계선에 따라 붙어가면서 선택을 할 수 있다.

라는 말이라서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항상 프로그램의 첫 수업은 기본적인 기능과 특징들을 곁들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다음 수업 시간부터는 충분한 예제 파일을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엑셀 첫 수업. 사실 제일 걱정됐던 것은 엑셀이었다. 엑셀을 설명하기가 더 어려울꺼라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오히려 엑셀 수업이 훨씬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엑셀 첫 수업은 서식 및 삽입 기능에 있어서는 이전에 배웠던 오피스 프로그램이랑 다를 게 없다는 것과 엑셀의 수식 기능을 이해시킬려고 노력했다. 전에 배웠던 서식 관련은 이미 배웠던 것이라 다들 곧잘 했으며, 수식도 덧셈, 뺄셈부터 시작하니 다들 잘 따라했다. 엑셀 수업이 재미없어 할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다들 이렇게 쉽게 계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구나 싶었는지 재밌다는 듯 따라해주었다. 물론 엑셀의 고급 기능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제 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난관이 예상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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