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있는 지도를 한 번 살피니
내가 참 먼 곳에 갔다왔구나 싶었다
정복욕심 같은 것, 참 유치한건데
그 비슷한 감정으로 인해 왠지 뿌듯했다.
“음… 이제 얼마 안남았어. 남부 쪽만 갔다오면 우즈벡 갈만한 곳은 다 한번씩 훑은 셈이군”
이라고 말이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빡빡한 일정이었고
의외의 즐거움들이 도사리고 있던 여행이지 않았나 싶다.
수도 타쉬켄트가 국토의 중심에서 약간 동쪽에 치우쳐 있는 편이어서
서부쪽이 내가 사는 타쉬켄트에서 제일 먼 곳이었다.
특히 서부 쪽 도시들은 인구도 많지 않고, 여러 기반 인프라(물, 전기, 가스 등등) 가 잘 되지 않은 편이라
코이카 단원들 사이에서 거기가면 고생한다 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암튼
나로서도 벼루고 벼루어왔던 서부투어였다.
새해 기념 여행이기도 했고
우리 동기들 만난 지 일주년을 기념하는 여행이기도 했다.
우르겐치, 히바, 누쿠스, 무이낙까지
거의 서부의 끝까지 갔다 온 셈이었다.
일정이 넉넉한 편은 이니었기 때문에
여유있게 산책하듯 다녔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날씨가 꽤 추워서 일정이 넉넉했다 할지라도
아마, 빨리 숙소로 이동하자 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ㅋㅋ
그래도… 풍경들은 너무 멋졌다.
말로만 듣던 히바는 부하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아기자기함이 있었다.
부하라는 우선 성이 크기도 하고 그랬는데
히바는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밀도있다는 느낌이었다.
마치 유적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놀라웠던 것은, 그 유적지 안에 사람들이 진짜로 살고 있다는 것.
성 하나 보고 있으면 바로 옆에서 동네 아이들이 공을 차지 않나, 양이 맹하고 서 있질 않나 그렇더라.
그리고 누쿠스는
같은 우즈벡 국토인데도 카라칼팍 공화국으로 엄연히 다른 나라인지라
우즈벡어가 정말 특이했다. 그래서 거의 소통이 잘 안됐다.
그 자체가 이색적이기도 하고… 이 먼 곳에서도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이 먼 곳에 한국인이 까페를 운영한다는게 너무 신기하기도 했다.
칼라투어와 무이낙도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한 구경거리들이었다.
이 여행 관련 디테일은 나중에 다른 글에서 정리를 하도록 하고….
중요한 것은,
내가 꽤나 재밌었다는 것이다!
추위를 싫어하는 지라, 여기를 여름에 왔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여럿이서 같이 갈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으니깐.
여러모로 기념이 됐고
여러모로 신나게들 놀았던 5박 6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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