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2.] 오랜만에 Informatika 학부 그리고 …

순순히 진행된다 싶었더 현장사업은, 학교 공문이 자세하지 못하여서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한다.

Marguba 한테 맨날 신세만 지는 것 같다. 또 노력하겠다고 답변을 해주겠지. 그래도 그녀는 부탁한 것들을 시일내에 답변을 잘 준다.

이번에는 금요일까지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현장사업은 시간이 문제지 다른 문제는 별로 없다.

기관 평가서를 받으로 오랜만에 Informatika 학부에 갔다.

내 수업을 알아서 받아간 이 후부터는 별로 Informatika에 왕래할 일이 없었다.

학부장에게 기관 평가서 이야기를 하자, 학부장은 동료 교사에게 시킨다. 그런 것은 좀 나 없는데서 시키고 그러면 안되나? 싶었지만 한 시간 있다가 준다는 말에 그래 얼른 아무렇게나 체크해서 줘라. 했다.

한 시간 후에 다시 학부에 가니 웬 회의를 하고 있다.

서류를 달라니깐 우선 좀 앉아봐라 하고선, 회의를 시작한다.

잘 알아듣지도 못해서 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았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중간에 내 관련한 이야기를 한 것도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다.

확실히 내 우즈벡어는 완전히 정체 혹은 퇴화하고 있다 ㅠ

회의가 끝나자, Abduqodir가 갑자기 내 교실을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 뭐 보여주지 했는데… 갑자기 이 교실에서 금요일에 자신의 수업을 하면 안되냐고 한다. 이번에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렇다나.

하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는 일이다!

수업공간이 부족하다는 건 엄연히 핑계일 것이다

왜냐하면 원칙적으로 보자면 나 또한 Informatika 학부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따로 언어학부 강의동으로 빠져나왔으니 내가 진행하는 수업(2그룹 뿐이지만)만큼 공간이 남을 것이다.

또 지금 이 교실은 Informatika 학부에선 어디에 있는 지도 몰랐을 정도로 공간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는 곳이며, 학부 건물 또한 다르다. 언어학부 소속의 공간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Informatika 학부에게 사용하라고 허락하기도 애매한 처지다. 공간이 부족하다면 Informatika 학부가 주관하는 공간에서 알아서 소화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는가.

그리고 분명 처음에는 한 그룹만 쓰겠다고 하겠지만, 점점 더더 쓰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코이카 단원 전용 공간으로서 수업 공간이라는 게 무용지물이 되고, 사람이 바뀌면서 사용권한을 잃을 위험도 있다.

그리고, 현장사업 이후에는 새 컴퓨터, 캠코더, 빔 프로젝터 등등 도난 위험이 있는 물품도 상당한데 공용 소유가 되버리면 관리가 어려워진다.

우선은 해당 공간에 대한 사용권한은 내 고유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코이카 관리자 및 언어학부 쪽과도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대답했다.

우선은 알았다고 하며 가는데… 순순히 가지 않고 갑자기 다음 주부터 수업하는 파워포인트 관련한 수업자료 및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뭐하려고 보려고 하냐고 하니, 그냥 수업때 쓰는 자료가 있지 않겠느냐고 한번 봐야겠다고 한다.

아오- 빡쳐!

저번에도 모든 프로그램마다 프레젠티이션을 준비하라고 해서 무려 40장짜리 PT를 준비해갔는데,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Abduqodir 였다.  그게 일종의 시험이라고 이야기해서 우즈벡어로 대본까지 준비해갔었는데 말이다. 빔프로젝터까지 챙겨갔었는데 말이다!

암튼, 이번에는 크게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에게 수업자료가 마음에 들던, 마음에 들지 않던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정말 좋지 않게 되는 경우… Abduqodir 가 학부장이니 다른 선생님들에게 내가 수업할 능력이 되자 않는다고 꼬질러서 정규수업을 주지 않는다 해도

뭐, 정규수업에 크게 집착하지 않으려 한다. 우선 공간은 확보했고… 대부분의 코이카 컴퓨터 선생님들처럼 방과 후 수업을 알아서 진행해도 되는 거니깐.

사실, 그게 더 보람있는 일인 것도 같으니깐.

처음에는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나에겐 교활하게만 느껴지는 사람이다.

암튼. 암튼.

오랜만에 왕래한 Informatika 학부와의 문제는 여전했다.

그래도 해당 일들이 끝나고 나선….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JICA 로 온 일본어 교사 카쉬나 씨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카쉬나씨는 한국말도 웬만큼 하고, 우즈벡어도 해서 더듬더듬 우즈벡어로 서로 대화했는데… 나름 새로웠다.

시리아에 이어서 두번째 JICA로 왔다는 카쉬나씨.

둥글둥글한 성격에 학생 및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도 많은가 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카쉬나씨는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해서 이거이거 재밌게 봤다고 이야기를 하면

나는 전부 다 모르는 것이고,  Umid 가 자신도 좋아한다고 한국말로 맞장구를 친다.

내가 “이누드 잇신” 을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하자

또 카쉬나씨는 정작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헐헐 –

암튼 일본 JICA 단원과 더듬더듬 우즈벡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었다.

다른 JICA 단원드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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