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13.] 나원참

나는 웬만큼 속내를 터놓지 않는 편인데

그건 내 속내를 터놓는다고 해도 더 나아질 것은 없다고

어짜피 그건 내가 짊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욕망은 솓구치지만, 그치게 하는 동력은 그것.

하지만 가끔은

농염한 분위기 속에

내 모든 것을 토해내고 싶을 때가 있어.

남김없이 내 모든 것을 터 놓고서

그냥 내가 이렇든 저렇든, 어떻게 생각하든 말이야

그냥 내가 그래왔다는 것을…

뭐가 어떠든 간에

그냥 모조리 다 토해놓고 싶을 때가 있어.

나는 그 때를 기다리는 건 가.

아니면 내가 만들어야 하나.

그냥 지나고 보면 별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에는

참을 수 없을만큼 못 견디겠다 싶은,

그런 것이 있곤 해.

그런 호기심들과 긴장감 때문에

인생은 살아갈만 할,

한 그런 것인지도.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군.

나원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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