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기수는 훈련 종료일 이 후 며칠 뒤 설날이 있었기 때문에 훈련일정이 평소보다 3-5일정 도 축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빡빡하기도 하고, 빠진 일정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인터넷에서 코이카 훈련 일지 같은 것을 찾아봤을 때는 “요리교실” 같은 것도 있었고, “소방교육”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 기수는 해당 일정이 없었다. 교육 프로그램이 바뀐 건지, 아니면 짧은 일정 안에 소화하느라 축소된건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다른 블로그에서 컴퓨터 단원들에 한해서 전체 훈련 일정 종료 후 추가 컴퓨터 교육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의 경우엔 해당사항이 없었다. 훈련 장소도 매번 양재동에서 하는 것은 아닌 것만 같다. 우리 62기 바로 전 기수인 61기만 해도 양재동에서 하지 않고 성남인가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전체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면 좋을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시간표 이미지를 첨부해본다. 글씨가 보이게끔 조금 크게 했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그런지 조금 흐리긴 흐리다.;;

후기를 쓰지 않은 일정 등으로는 소모임 활동 그리고 특별 일정으로 된 WFK FORUM 등이 있는 것 같다. 간소하게나마 후기를 써보면…
* 소모임
소모임은 자율적으로 개설해서 함께 배워보거나, 즐겨보거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때는 기독교 소모임, 핫요가, 사진 소모임, 컴퓨터 소모임, 호신술 등이 개설됐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딱히 참여했던 소모임이 없었기 때문에 뭐라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각기 소모임 구성원들의 성향(?)에 따라 각기다른 활동, 각기다른 분위기로 진행된 것 같다는 말 밖에는.
* WFK FORUM
WFK 포럼은 갑자기 바뀐 일정이었는데, 코이카 자체 훈련일정이기보다 코이카 혹은 World Freinds Korea에서 주관하는 외부일정에 우리가 참여하는 형태였다. 그럼 WFK는 무엇인가. 나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건지 자신은 없지만은 주절거려본다면, 코이카는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으로 해외원조 및 봉사단원을 파견하는 기관인데, 이렇게 원조 및 봉사단체를 파견하는 곳은 코이카 뿐이 아니다. 행정안전부도 IT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교육과학기술부도 대학생 봉사단으로 해외 봉사단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산하기관마다 다른 이름으로 파견하다 보니 뭔가 한국 통합 브랜드의 필요성이 증대된 것 같고, 그렇게 해서 설립된 것이 WFK 이다. 외교통상부의 코이카이든, 교과부의 대학생 봉사단이든, IT 봉사단이든 모두 WFK 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그 WFK의 설립을 기념(?)하여 향 후 비전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문제는 WFK의 비전에 관한 문제는 차치하고, 우리 훈련생들은 WFK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일정이 바뀌고, 해당 포럼에 대한 사전 설명도 없었던 지라 우리들 중 대부분은 행사장 자리 채우기로 동원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을 수밖에 없었다. 코이카 및 코이카 일반봉사단원 또한 WFK의 일원이므로 당연히 그 곳에서 의사표시를 할 권리와 의무가 있겠지만, 우린 아직 파견되지도 않은 훈련생인지라, 할 수 있는 이야기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해당 포럼장에서 여러 토론, 참여자들의 열띤 질의응답이 이러져서 WFK의 비전과 과제에 대한 여러 주워들은 이야기들은 있어서 그게 도움되긴 했다. 내가 조금이나마 느끼기기로는 ‘국가 브랜드 설립‘ 이라는 기치 아래 ’WFK’ 라는 브랜드를 설립하긴 했는데 통합된 향 후 비전 설립까지는 의견충돌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지 비전 자체를 조금 큰 덩어리로 뭉뚱그려 놓았다는 느낌이었다. WFK가 향 후에는 그 이름에서 Korea를 지울 수 있도록 한국 내에만 머무르는 조직이 아닌, 봉사단체로 거듭나야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긴 한데…원조도 하나의 외교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이라는 국가 브랜드에 어느 정도 홍보해야 한다는 약간의 욕심도 밑에 깔려있던 것 같다. 코이카에 지원하는 사람들의 지원동기 및 활동계획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실무진들도 추상적인 비전 (‘나눔’ 등과 같은) 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생각이지만 향 후 이걸 어떤 방향으로 물줄기를 틀고, 확장해야 하나에 대해서는 고민들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WFK 포럼 주최측에서 의도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해외파견이 종료되고 돌아 온 단원들의 지원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건 놀랍게도 실제로 파견이 끝나고 국내에 돌아온 단원들에 의해 문제제기가 됐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2년간의 정보격차로 인해 국내에 정착하기 힘들어하는 단원들이 너무 많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코이카 측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2년 갔다 끝이 아니라, 한번 다녀왔던 단원들도 국내든 해외든 계속적으로 활동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실무진 및 우리 훈련생들의 의견도 엇갈리곤 했는데, 의견 하나는 위의 문제에 동감하며 코이카가 적극적으로 봉사 후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봉사하러 갔다 온 것인데 지원을 요구할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나도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고민이 되긴 하고,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는 바는 있지만 여기에 어울리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다른 글에서 썰을 풀기로 하고… 우선 문제의 WFK 포럼에서 이런 논의 등이 있었다는 것으로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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