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날.
어제 하루종일 땡볕에서부터 밤까지 달려주고, 두번째 날을 맞이하니… 찌뿌등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날은 특히나 낮시간 대에 그다지 기대주가 없었다.
지산 롹페 측은 두번째날 컨셉을
해비메탈로 잡아서… 그다지 내가 즐겨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
그중 낮 시간동안의 별미라고 하면 Matzka 정도.

대만에서 온 밴드인데…
왠지 더운 나라 대만스럽게
흥겨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더욱이 저기 뒤에 베이스 치는 기타리스트가 신나서 방방 뛰는데 좀 귀여움 ㅋㅋ
그 이후는 해비메탈의 거장들이 왔다갔다 했지만
우리 일행은 그냥 뒤에 있었다…
폭발적인 관중들에게 괜히 봉변(?)을 당할까 쵸큼 무섭기도 했고..
좀 생소한 음악이기도 했고
날도 너무 더웠으므로.
낮 공연 중에 뒤에만 있어서 정말 후회했던 팀이 있다면 킹스턴 루디스카 였다

킹스턴 루디스카는 앨범을 좀 들어봤는데
그냥 트럼펫이랑 섹소폰 부는 연주밴드랑 분위기가 비슷해서… 에이, 뭐 그냥.
이랬는데… 완전히 관중을 압도하면서
빅탑 전체를 스윙댄스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저 머리끈 한 보컬분이
땀을 한 바가지로 흘리면서
얼마나 방방 뛰시는지 말이다.
그리고 트럼펫, 섹소폰 음악은 그냥 이어폰으로 듣는것과 라이브는 완전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정말, 사람을 흥겹게 하더라 !
그래서 빅탑에 모인 관중들이 스윙~ 스윙~ 스윙~ 하면서 노는데…
아… 나도 앞에 있을걸… 하는 후회가 절로 들었다….ㅠ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더위가 살짝쿵 고개를 꺾을 시간대.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했다.
장기하와 얼굴들 공연은 일전에 소극장에서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
어? 의외로 재밌네. 했었다.
그래서 기대를 조금 했는데
기대를 넘어섰다고나 할까?
지산롹페를 통틀어 장기하와 얼굴들 처럼
관중을 통솔(?) 한 팀은 없었던 것 같다.
그야말로 관중(장기하 때는 거의 다 한국인) 전부가
떼창과 함께
모션을 하기 시작했다.
그게 가능했던 것은 장기하의 인지도도 그런 것이었겠지만
장기하가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중을 완전히 제압(?) 하고 있었기 때문.
정말, 생각보다 더했던 장기하… 대단했다.
장기하의 흥분 속에서 맞이한 언니네 이발관

어떡해. 이 사진 그때 이석원이랑 너무 잘 맞아 ㅋㅋ
역시 아임 낫 앵그리에요 라는 멘트와 함께 등장한 언니네.
수많은 인파가 역시 장수인디밴드 언니네이발관 때문에 두근두근 해 있었다.
그런데 ! 음향이 정말 좋지 않았다.
이전에도 …
지산 롹페 여러 스테이지에서 음향사고들이 줄곧 있어왔지만
진짜 언니네이발관 때는 최악이었던 것이
보컬이 미성인지라… 음향이 좀만 뭉개져있어도
확 달리 들리는 까닭이리라.
근데… 이걸 이석원씨가 그냥 넘어갈 리 만무했고…
노래중에… 음향 시스템 체크하려고 왔다갔다 하는데… 내가 그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그래도 음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이석원씨도 음을 잡으려고 하루 일찍 와서 요 앞에서 자면서 맞췄는데… 안타깝다고 까지 했다.
보컬의 음이 에코가 너무 크게 울리고, 찢어지고 그랬긴 했지만 서도
그래도 “인생은 금물”은 좋더라 ㅠ
2010 지산 롹페의 최대 기대주 헤드라이너 펫샵보이즈.

너무 놀라웠던 것은 퍼포먼스와 영상이었다.
컨셉을 아주 확실하게 잡아 놓은 팀(앗, 팀이라는 말이 왠지 안어울려) 이었다.
뒤에 백 영상에선 컬러풀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모션그래픽이 음악을 팍팍 받쳐주는…
우리들의 올림픽 노래 GO WEST 때는
저 영상 무대가 무너져 버린다.
(사실은 종이 박스로 되었던 것.)
그리고 여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그냥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게 아닌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내놓는듯한….
종합 멀티미디어 쇼 라고나 할까…
우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팀이었다.
더욱이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GO WEST
그 노래를 예습할 적에… 이건 너무 익숙한 노래여서 라이브로도 들어도 큰 감격이 없을 것 같은데?! 했는데
저렇게 종합 멀티미디어 스펙타클 퍼포먼스 (ㅋㅋ) 로 제공하니
얼마나 찌릿찌릿 하던지 말이다.
명불허전 이랄까…
우와…………………. 대단한 펫샵보이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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