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6.28.] 대통령이 되고 싶나요?

“넌 커서 뭐 될꺼니?”

“대통령이요!” 라고 대답하는 것처럼 허구맹맹한 대답이 어디 있을까

어른들은 그럴 때 “그래 이 기특한 녀석, 포부가 장대하구나!” 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니라

뭘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 싶은데?” 라고 물어줘야 한다.

그 어린이가 이루려고 하는 꿈과 신념을 물어봐줘야 한다.

그래서 “한국을 부자나라로 세계강국 선진국으로 만들려구요” 라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MB가 될 어린이니 한대 쥐어박고

“가난한 사람들도 잘 살게 하는 나라를 만들려고요” 라고 대답하는 어린이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ㅋㅋㅋ

무조건 권력을 쥐어라, 강한 자가 되어라 라고 세뇌시키는 사회체제가 문제지만

그래서 또… 대통령을 목적어로 만들어 버린 사람들은 얼마나 빈곤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인가.

무얼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대통령이 되겠다가 아니라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욕심.

토인의 왕국에 속 토인들의 야멸찬 야망…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오늘 내가 만나볼 것 같지 않은 사람, 하나를 만나봤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이인제 씨를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눴다 (나눴다기 보단 듣고만 있었지만 ㅋ)

책장엔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장과 온갖 법학 서적과 세계 유명인사와 찍은 사진들을 늘여놓은 의원실의 그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풍모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의기소침해보였다…. 나중에 보좌관의 한탄을 들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의 얄미운 철새행각이 그의 정치생명을 단축시켰지만

그가 결코 재기할 수 없는 것은

그는 대통령을 목적어로 둔 일개 토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보기 좋은 것들과 듣기 좋은 것으로 치장에는 노력했겠지만

그 자신은 “무얼 위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 무엇, 진짜 목적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꾼은, 한 시절 지나면 죽는다

하지만 사상으로 무장한 정치인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무얼 한다기보다

무얼 이루기 위해서 대통령이라도 되어보겠다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목적어는 일개 대통령이 아닌, 그의 신념이니깐.

그런 사람, 누구인가요?

PS : 이 글 보좌관실에서 찾아내면 어쩌지? 이인제가 나 잘생겼다고 칭찬도 해줬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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