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5.17.] 오늘 하루

일어나보니 오후 4시 정도였다.

그는 오늘까지 발표문을 올려야 한다는 마음에
어제 새벽 5시가 넘도록 발표문을 붙잡고 있었지만
역시 별 소득은 없었다.

몸은 계속 찌뿌등했다.
감기기운과 ‘정상적’이지 못한 수면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발표문은 더이상 손보지 말고 어제 짜집기 했던 상태 그대로 올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밖에 나가야 할 것만 같았는데
왜 밖에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싶었다.

천천히 몸을 놀려 저녁시간때쯤이나 되었을까.
밖은 생각보다 추웠다.

기껏 환히 밝힌 마트에 가보면
정작 먹을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그는 가끔 영화나 드라마속에 나오는 대사로
“냉장고에 먹을 것 있으니깐, 아무거나 빼서 먹어.”
라는 대사를 참 부러워했다.

그의 기억속에 냉장고에, 간단하게 빼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들어있던 적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저 집엔 냉장고만 열면, 뭐든 있나보다 하고 부러워했었다.

마트에 살만한 건 과자밖에 없다.
더이상 과자는 싫었다

그는 처음 오는 사람처럼, 마트를 빙빙- 돌았다.

사람들이 이래서 결혼을 하나보다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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