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8.] 겨울의 기억

국민학생이었을 때
주번이랍시고
양동이 한 가득
석탄을 받아오는데
눈덩이처럼 맺힌 그 한 덩이
얼마나 탐스럽게 빛나던지
불쑥
주머니에 넣어오던 기억이 난다

훔쳐 온 그때의 온기가
식어버린 건
이십대 어느 무렵
희미해져버린
어느 겨울
아마도
서울의 변두리
그 곳에 마주 서 있던 내가
그만

내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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