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을 좀 먹었던지
오전 내내 입에서 술냄새를 풍기는 채로 뻗어있었어
아아~ 쓰라리는 속
오늘 해야 할 일도 있고 하니
수영장도 어디도 글렀다 싶었지
오랜만에 디자인좀 해보겠다고 깝쳐봤는데…
역시나 아마츄어
하면서 볼 때는 꽤 괜찮아 보였는데
다 해놓고 보니까 왜 이렇게 다크하고 촌스러운지
서울상경하면 컴터 좀 하는 걸로 해서
알바자리나 구할 수 있으려나 했었는데
아직 실력이 미진해… 미진해…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
내 스타일처럼 그냥 밀어부치기 식으로…
그렇게 해서는 되지 않을 일들
일상적으로 끌고 들어와서
이것을 인생과 연결시켜야돼
책 읽기, 글 쓰기, 공부하기 등등등
접합선이 만들어지지 않은 느낌이야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내가 왜 이리도 마음에 차지 않니?
왜 이렇게 혼자서만 우중충하게 가라앉고 마니?
인생의 접합선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춥고 덥다 하더라도
당장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곁에 없다 하더라도
내가 열어 두는 플러그가 있다면
없던 사람 곁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지는 거야
그걸, 모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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