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인생이란 소재는 영화 속에, 아니 영화 뿐이 아닌 모든 예술 속에서 지리멸렬하게도 나오는 단골메뉴일 것이다.
꿈 vs 현실과의 장벽
거의 같은 레파토리 속에서도 어떤 영화는 명작이 되고, 어떤 영화는 trash 가 되는데
그것은 그게 얼마나 현실성을 담보하면서, 진지하게 다가가 주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뭐 모든 영화의 소재가 그렇지 않을려고…
밴드 영화이기에 예전에 본 강렬했던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생각나는데
와이키키가 비참한 현실 속에서 걸어가는 기타리스트의 인생을 아주 담담하면서도 지독하게 그려냈다면…
<즐거운 인생>은 그래도 좀 상큼했다.
40대 아저씨들의 밴드 결성기라는 아주아주 비현실적이고, 아주아주 처절한 현실에 부닥칠것만 같은 내용을 조금은 낙관적으로, 조금은 순진하게 그려내었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즐거운 인생>이 주는 판타지가
그리 허구맹맹하지는 않은 것이, 이 영화가 최소한의 현실감각만은 놓치고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
아저씨 3명이 부닥치는 현실과의 긴장관계는 끝까지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들의 밴드 이야기가 그리 어둡지 않았던 것은
‘하고 싶은 거 해야지’
하는 마음.
그러면 되지 않아?
라면서 담담하게 밴드를 하니깐.
밴드해서 그네들이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하고 그럴 가능성은 아주 묘연하지만
그네들은 그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밴드 하는 게 좋아서 그냥 한 귀퉁이서 딴따라질을 하고 있겠지.
그리고 감독은 그런 그들에게 마지막 열광의 무대를 선물한다.
그네들만의 즐거운 인생에 박수를 쳐준다.
그리고 추가로, 3명의 연기 그냥 죽여준다!
영화를 절대적으로 살렸던 것은 그들 중견연기자들 연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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