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플레이어에서 무료상영하길래, 오랜만에 할 일없는 토요일
나는 봤다.
솔직히, 이전부터 이 영화, 재미없다, 재미없다라는 소리는 많이 들어왔으니 기대하진 않았다.
또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 내버려두고, 왜 하필 이 영화를 봤는가.
머리 굴리기 싫어서 그랬다.
토요일 아무 일정없이 집에 있었고, 점심을 혼자 만들어먹고 나니, 그저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무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공짜라니깐, 시간이나 보내보자 하고 봤던 영화.
보고나니 망연자실해진다.
어쩜 영화를 이렇게 못 만들수가 있을까!
시나리오는 원래부터 저질이었고
돈으로 발라놓은 여러 효과들로 그렇게 치장을 해놓고.. 이런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다니 단지 기이할 따름이다.
이 영화는 끊임없는 클로즈업과 고속카메라 그리고 핸드헬드 카메라를 통해
울렁거리는 영상물을 내놓고 있는데, 내놓다가 말다가, 내놓다가 말다가 하는 그 흐름끊김도 문제지만, 시나리오에 맞지 않는 과대포장 때문에 그야말로 울렁증이 날 정도다.
그 효과들을 받쳐주고 있는 것들은 다분히 상투적이고 저질이기 짝이없는데
누가
어이없는 영웅탄생과
등에서 칼 꽂는데 불 꺼주고
비오는 날 싸워주다가 예상했던 결말이 튀어나오는 데에
비장하다 라며 박수를 쳐 줄수 있을까
또한 정준호의 캐릭터는 또 어떠한가
조연으로 머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중에 한 역할 ‘맡는 척’ 하는 그의 존재는
존재자체로 참 안쓰럽다.
조금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은 감옥탈출(이것도 정말 어이없는 설정이지만)
밖에 없었고
상투적이고, 전형적이고, 흐름을 끊는 엇박자 유머와 비장감이
울렁증 일으키는 화면들로 치장되어 있던 이 영화는
오랜만에 봤던 오리지널 “쓰레기 영화” 였다.
느와르 좋아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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