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 쯤은, 한 그루 쯤은..
유년시절을 아우르는 꽃이나 나무가 있기 마련인가 보다.
어떤 시인은 살구나무의 이미지를 계속 차용하고
어떤 시인은 대추나무의 이미지를 계속 차용해 나간다는데..
우리집은 과수원을 해서 그런지
내 유년의 기억엔 나무는 그리 큰 비중은 아닌 듯하다.
그러면 뭘까… 없겠구나 했는데..
오늘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고
내 유년에는 코스모스가 있구나 했다.
우리 집 담벼락을 가득 장식하던 코스모스.
가을이 아닌 계절에는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다가 가을만 되면 초라한 우리 시멘트 담벼락을 장식해 주던 그 풍성함.
그 풍성한 기억을 떠올릴 때면
내 유년의 집은 반짝 반짝 빛나고
나는 벅차오르는 것도 같다.
어렷을 적 사진이 거의 버려지고 없는 내게..
남은 몇개의 사진 중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 있어서
특히나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다행이다…
내 유년에는 담벼락 가득 핀 코스모스가 풍성하니…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