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9.18.] 휴가의 마지막 날

    난 뭔가를 써봐야 정리되는 기분이다

    풀어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것들이
    풀어내면서 내가 지어내고 있는 것인가 싶어도
    결국 그것들은 모두 나의 것.

    나의 실타래처럼 엉켜진 생각들 아니 생각이라 하면 뭔가 정리된 느낌이다. 느낌들, 기분들 같은 것들, 단어로 명명하기 힘든…. 내 뇌리의 어떤 화학반응.

    언어화 되면서 나는 조금 체계적이고
    조금 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 좋지 않을 습관일 수 있다
    모든 걸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기록하고, 남기고 어쩌면 되도록이면 영원히 어떤 상태로 남기고 싶은 그 마음은 일종의 소유욕은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데 내 성급한 마음은 지금 스쳐지나가려는 그것들을 놓쳐버리면 언젠가 다시 붙잡을 수는 힘들 것 같아 이렇게 붙잡아 둔다.

    나는 글로서 나를 가꾸는 것이다.

    이번 제 2차 휴가를 글로 가꾸어 본다면 어떤 것일까..

    기록적으로는, 나의 역사 아래서 기록을 남기기에는… 음…

    총 지출 3만 + 2만 + 10만 + 5만 + 3만 = 28만원인데… 그 중 8만원은 유흥비가 아닌 비행기 티켓값과 도서구입비에 쓰여졌다. 그리고 애초의 30만원 중 대부분은 로모 LC-A + 와 몇 벌 산 티셔츠 가격으로… 정말 다른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휴가가 아니던가.

    거의 놀러간 것이라고는 없고, 밥도 되도록 저렴하게, 되도록 술자리도 자제할려고 했다.
    집안일을 도왔던 것으로 시간이 할애되어서 우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지만

    더이상 놀수만은 없다는 생각
    나도 이제 거의 어딘가에 끝없이 의지하고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 와버렸다는 생각.

    상황이 그러하였던 것이다.

    아무리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등록금을 벌어야 한다는 사정이라 하여도
    누추한 수입이라도 있는 집안과 집안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이의 사정은 천차만별인 것이다.

    곧 내게는 그 수입의 집안이 없어질 것이다.
    이미 부모님은 나이가 많아지셨고, 올해를 마지막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더이상 자식을 위한 것은 부모님에게 강제노역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나는 드디어
    홀로 남겨진 것이다.

    두달후부터 그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갈기갈기 찢어가면서 천천히 죽어가야지 하는 생각은
    우선 생존의 위협앞에 두려워 지는데
    상상과 다짐으로 살 수 있는 현실이라면 누구라도 이상적으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나 지금 내 앞에 닥친 현실은 사정없이 무겁고
    나는 더욱 더 절박해지고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통으로, 더한 고통으로…

  • [2007.9.14.] 천재는 있을까 없을까

    저번에는 기범이와 행복이 있다, 없다로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는 천재는 있다, 없다로 또 열띤! 수다를 펼쳤다.

    나는 천재 없다, 없어야 한다.

    기범은 천재 있다,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주변머리를 마구 동원하여 천재라는 명명 아래 생기는 부작용들 그리고 어디부터가 천재이고 아닌가 하는 말들을 막 퍼부어주었다.

    그렇다면 뺨이 뺨이 아닌 곳과 뺨인 ㅁ곳의 경계선을 나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본다면 언어라는 것이 다 그런 식이 아닌가. 진짜와 진짜 아닌 것의 경계선을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언어이듯이 우리가 그렇게 상정하여 사용하는 것에 뭐가 문제냐 하는 기범의 말에

    나는 뺨이 뺨인 것과 아닌 것의 구분선 문제에는 권력이 개입되지 않지만 천재라는 명명 자체는 그렇게 명명됨으로서 권력이 생격나는 게 문제라고 나는 응수했다.

    특히 예술분야에서 사용되는 어떤 예술가의 역량을 천재라는 명명으로 권력화 할 수 있겠는가.
    예술가의 재능을 오롯이 그의 결과물로 판단할지언데 우리에게 예술 그 자체에서 판단할 수 있는 절대적 미의 가치라는 것이 주어져 있는가. 물론 나는 절대적 기준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예술 결과물의 평가라는 것은 그것이 작용했던 효과, 그것의 컨텍스트 아래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 예술가를 천재라고 명명함으로써 그것의 결과물들에 대해 우리는 성역을 치고 있다. 어쩌면 예술이라는 것이 그 천재라 명명된 사람으로 계속 향할뿐 우리의 컨텍스트는 잃고 있지 않은가를…… 이야기 하려 했으나! 역시나 내가 그렇듯이 부왕부왕하게, 약간은 우기기로 이야기 했다. 그래도 내 머릿속 생각은 대강 이런 식이었다는 것!

    가끔씩 술먹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재밌다.

    뭔가 내 생각을 새롭게 정리할수도 있고
    부딪혀가면서 내가 공부해봐야 할 부분과 새로 알게되는 부분들이 있다.

    천재라는 명명에 대한 여러 효과에 대한 생각은…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읽어보고 그래야겠다…

    언제나 완성형이 아닌 과정형으로…

    나를 가꾸어나가자!

  • [2007.9.13.] 내게 닥쳐 올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갈 것인가

    나는 은근히 새로운 것들을 두려워한다

    생각의 끝에, 끝에

    만일 취업을 해본다면?

    거기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지지는 않을까

    뭐가 더 선일까, 의리인가, 정의인가… 하는 사치 앞에

    어찌할 수 없어서 관성으로 어느 순간 휘말려 버리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대단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 이다…

    다행이다, 난 아직 꿈을 꾸고 있다.

  • [2007.9.9.] 휴가중

    상욱형과 동환형이 스쳐 지나갔다… ;;

    몇달만에 봤는데도 바로 어제 보고 본 듯한 기분은 뭐지?

    내 주변 사람들은 대게들 그런 듯 하다…

    몇 년만에 봤는데도 어제보고 또 본듯 친숙한 기분.

    아직 변화할 여건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날고 뛰고 기어봤자 학생인걸 변해봤자지..
    이제 취업한 선배들은 많이들 변해 있겠지.

    난 변화된 모습들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인생사는 즐거움일수도 있다.
    그런데 변치 않은 모습으로 있어준다면
    쪼—끔 더 기쁠 것 같다.

    나는 변하고
    사람들은 변치않고
    이랬으면 하는 소망?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난 언제나 나를 비틀어가면서 살려고 하는구나.

  • [2007.9.1.] 손님

    상욱형과 동환형이 스쳐 지나갔다… ;;

    몇달만에 봤는데도 바로 어제 보고 본 듯한 기분은 뭐지?

    내 주변 사람들은 대게들 그런 듯 하다…

    몇 년만에 봤는데도 어제보고 또 본듯 친숙한 기분.

    아직 변화할 여건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날고 뛰고 기어봤자 학생인걸 변해봤자지..
    이제 취업한 선배들은 많이들 변해 있겠지.

    난 변화된 모습들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것이 인생사는 즐거움일수도 있다.
    그런데 변치 않은 모습으로 있어준다면
    쪼—끔 더 기쁠 것 같다.

    나는 변하고
    사람들은 변치않고
    이랬으면 하는 소망?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난 언제나 나를 비틀어가면서 살려고 하는구나.

  • [2007.8.30.] 블레이드 러너를 봤다

    블레이드 러너를 봤다.

    꽤 난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그러지는 않았는데… 이면에 숨었던 많은 면들을 놓친 기분이다.

    집중력 저하로 봐서 그러한지…

    그냥 평범한 영화 같았다

    이것저것, 산만해져서

    이것도 놓치고 저것도 놓치고… 알면서 자꾸만 그런다.

    강의도 놓치고, 영화도 놓치고, 기사도 놓치고, 인맥도 놓치고…ㅋㅋ

    휴가 얼마 안 남아서 좀 봐준다~

  • [2007.8.29.]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던 것들이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밖에서는 그럴 때 도피욕구를 느껴왔던 것 같다.

    그저 모두가 지겨워질 때…
    하지만 그때는 바로 내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지겹다, 지겹다 이야기 할 적에
    내가 가장 지겨워 하고 있는 것은 정작 내 자신이었다.

    무얼 해야할 지 모르고 이것저것 방황하는 내 자신.
    지금 내가 바로 그렇지 않은가?

    준비해야 할 시기는 아직 여유가 있다.
    아직, 나는

    나를 가꾸어야 할 시기인 듯 하다.

    글을 쓴 지 참 오래되었다. 힘든 것은 알겠지만
    하루 한 씬이라도 썼다는 어느 일본영화 감독을 되새기고 있다면…
    생각하고 있다면 곧 바로 행동해야 한다.

    내 자신을 지겨워하지 않기 위해..

  • [2007.8.26.] 삼각편대 구축

    정작 진정한 이유는 심심해서 이지만

    삼각편대 구축을 여기서 해야겠다…

    싸이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와
    DJinside 의 삼각편대 구축…

    말을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법…

  • [2007.8.23.] 왜 그래…

    인생 막 살기로 결심했잖아…

    그러면 어려울 것 하나도 없잖아.

    언제나 두뇌가 즐거울 것만을 바란다면 마약을 하고말지,

    내가 가능한대로, 허락하는 대로

    온갖 느낌 다 받아가며

    갈갈이 찢어가면서 조금씩 죽음으로 가기로 결심했잖아.

    그러면 모든 게 그리 어렵지 않잖아..

    왜 그래… 가끔씩…

  • [2007.8.23.] 싸이월드 일기

    헤모글로빈, 알코올, 머리칼 

                                              –김선우

    (머리가 깨진 날 기뻤어요
    내상보다 외상이 덜 위험하거든요)

    보도블록을 깨다 손목 베이자 불타는 머리칼,
    바리케이드 위에 살점을 널던 팔십년대
    그 격렬한 외상의 날들
    자고 일어나면 새살이 돋아 있곤 했지요
    추억의 쓴물에 어금니를 담그거나
    이적성 표현은 아닙니다

    구십년대는 우울한 내상의 날들이어서
    걸핏하면 넘어지고 발목을 삐는데
    피 한방울 흐르지 않고 멍만 듭니다
    세계 인구의 열배도 넘는 세포가 모여 이룬,
    육체의 나날은 출혈 없이 평화롭습니다

    그런데 어제 머리를 깼지요
    만취해 돌아오다 길에 누워버렸습니다
    두개골은 멀쩡하고 상처도 크지 않은데
    폭포처럼, 피 흘리는 머리칼
    친구의 웃옷은 벌겋게, 치마를 물들이고
    길바닥에 누워 헤실헤실 웃더랍니다
    “아아 상쾌해” 하면서 말예요

    빨간 다알리아 꽃들이 (기억나요?)
    뭉텅뭉텅 꿈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편지를 썼다가 구겨버렸어요
    ―내 몸은 나를 보호할 의지가 없나봐
    방금 당신께 전보를 쳤습니다
    ―안 보이는 상처가 나를 시들게 해
    나는 갑자기 무서워져
    다알리아 꽃모갱이를 꺾으며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