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7.30.] 치명적 오류

    치명적 오류 발생

  • [이상은-외롭고 웃긴 가게] 나 뿐만이 아니야, 너 뿐만이 아니야

    눈 꼭감고 바라보는 해 혼을 열고 일렁이는 불
    생각없이 느껴지는 바람 입을 닫고 깨물은 달빛
    다른 빛은 죽이지 못해 내 안에 있는 붉은 빛
    겉모습은 노랗지만 나의 시적인 꿈은 너무 붉은거야
    그대 안에 있는 그것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걸
    숨기자. 지금도. 어디를 가든 오목하면서 둥그렇게 붉은 활
    반사작용인 줄 알고 들여다 봐도 아직 거기에
    그대는 새빨간 활 그대는 새빨간 활
    우리안에 있는 붉은 빛 늘 항상 따라다니고 있지
    아무도 모르겠지 나의 광적인 꿈들안에 있으니까
    -[새빨간 활]

    내면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외로움, 그리움 같은 잔인한 감정들이

    지부깽이같이 자신을 휘휘- 저어버리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불안해져서
    사는 꼴이 우스워져 버렸다.

    그런데,
    7집 앨범이 무엇보다도 호소력이 높은 이유는
    회괴망측한 내면과 리듬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날생선처럼 오롯이 들어내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상은 앨범중에
    내가 제일  자주 찾는 앨범이 바로 이 7집 “외롭고 웃긴 가게”이다.

    진정
    이 앨범은 나를 위로해준다.

    책 “88만원 세대”가 나왔을 때
    우리 세대를 ‘88만원 세대’ 라고 인식해주기는 하는구나
    와 같은 냉소 섞인 위안처럼

    그녀가 외로움에 몸을 떨때
    그래,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동질감 안에서 끌어 올려지는 어떤 유희

    그녀는 나를 그렇게 위로하고
    나는 그녀를 또한 달래준다.

    나 뿐만이 아니야
    너 뿐만이 아니야.

  • [2009.7.24.] 낙하하는 오후

    씹어라
    잘근잘근 씹어
    목구멍으로
    꿀떡 삼켜버려라

    그렇게 요동치던 네 위장이 아니었느냐.

    고통이여
    씹혀라
    불안이여
    넘어가라

  • [2009.7.24.] 미디어법 백분토론 봤는데

    진짜 오랜만에 백분토론이었는데

    열불나 죽는줄 알았다.

    아,,,, 미래가 끔찍하기만 하구나.

  • [똥파리-양익준] 진정성의 힘!

    이 영화는 시종일관 불편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렸고
    아들은 아버지를 때린다.
    아버지가 딸에게 칼을 들이대고
    남동생은 누나의 머리통을 쳐댄다.

    이것은 단순히 복수의 차원이 아니고
    단순히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아닌듯하다.

    아주 아주 깊이 배어버린 상흔
    같은 것이 아닐까?

    서로를 욕하고
    서로를 때려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끔 되어 있는
    학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어떻게해도 해결 볼 수 없을 것 같은 깊은 늪들.

    상흔과 늪들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이질적이거나
    완전히 쉬크하게 보자면
    TV 드라마속 ‘찌질이’ 극에서 몇 번 다루었기 때문에 상투적일수도 있는데

    영화 ‘똥파리’ 는 진정성으로
    이질성과 상투성을 극복해낸다.

    아아~ 진정성!
    기본기이면서
    정말저엉말정말 어려운 것.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영화 ‘똥파리’를 보라!

    PS 1 : 난 이걸 아주 한참 전 시사회때 봤는데, 이제야 리뷰쓴다… 영화를 보면, 꼭 감독 실화인 것만 같은데, 시사회때 감독이 그러길 자기는 쌈 한번 잘 안해봤다고 한다… 절대 그렇게 안보이는데 말이지 ㅋ 아, 그리고 여기 나온 배우들 연기가 다 끝내주긴 하는데, 특히 ‘이환’이란 배우를 주목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역배우도 너무 귀여워 ㅋ

    PS 2 : 이 영화를 다시 본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캠코더 HVX-200 으로 찍었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보고나니, 아~ 웬지 뿌듯하다.

  • [2009.7.9.] 될 대로 되라지

    밖에는 빗줄기 내리고

    위장에는 라면줄기 내리고

  • [미선이-Drifting] 내 맘에 평화를

    다시 진달래 피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봄을 타고
    개같은 세상에 너무 정직하게
    꽃이 피네
    꽃이 지네
    올해도

    돌아 올 수 없는
    시간의 저 밑으로
    우리 나라 떨어지네
    세상은 아직도
    자꾸 미쳐가네
    떨어지네
    우릴 조여오네
    그들은

    이땅에 봄이 오네
    겨울을 밀어내고
    다른 세상이 피네
    진달래처럼
    진달래처럼

    해마다 봄이 오면
    나는 꿈을 꾸네
    눈물없는 이 세상을
    하지만 언젠가
    나는 노래하네
    슬픔없는
    진달래 피는 봄에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은 절감하지 않는 시절이 없지만

    복학 후에는 시간 참 빠르네 정도를 넘어서서
    그게 2008년이었던지, 2009년이었던지 분간도 잘 안될 정도다.

    2008년부터 2009년의 기간동안 내 일상이 그리 버라이어티한 시기도 없었고, 새로움도 없었고, 뭐 모든 게 여전해서 그럴 수 있다..
    그 동안 나는
    학교는 다니되 학교공부는 잘 안했고
    영화를 꿈꾸되 준비는 잘 안했고
    제법 그런데도 이것저것 고민할 게 많다면서
    밤만 되면 거리를 활보하고 다녔다.

    포터블 음악을 귀에 꽂고 서
    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사람들은 잘도 살고 있구만

    할 때, 꼭 함께 듣던 음악이 있었다.
    그게 바로 미선이 1집이었다.

    미선이 음악은 아주 예~~ 전에 우연히 한번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연히 들었던 노래가 <진달래 타이머> 였다.
    근데 듣고서, 아니 가수가 뭐 노래를 저렇게 못하나… 하고 말았다…;;
    그때 가끔 루시드폴을 듣곤 했는데, 미선이가 루시드폴인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왜냐면…. 이름이 “미선이” 였으니깐… ㅋ

    암튼, 그러다가 언제 미선이를 듣게 되었냐면
    전역을 하고, 이제 막 서울에 자취방을 잡았을 때였다.

    그때는 ‘기대감의 끝’ 과 ‘불안감의 시작’ 이 중첩되어있던 시기였다.
    언제나 나에게 자유(?)만 주어진다면, 무엇이든 해낼 것만 같다는 나 자신에 대한 기대감과
    막상 밖으로 뛰쳐나와버린 한심한 존재안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이런 내 바깥을 휩싸안고 있던,

    ‘서울이란 도시, 겨울 끝자락 2월, 좁은 골목’

    그렇게 골목골목을 휘돌아 다니고
    사람들을 지나치다 보면

    “그런데 언제 봄이 올까?” 라는 질문이 먼저 들고
    “그런데 봄이 오면 뭐하나?” 라는 약간의 자괴감이 들고
    암튼 시간은 지나는데, 나는 지금 배회하고 있네….. 뭐 이런 궁시렁 궁시렁 하는 나의 알 수 없는 멜랑꼴리와 함께 해주었던 앨범이 바로 미선이 1집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도 미선이의 앨범을 찾게 된다.
    나는 여전히 배회중이다.

  •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추천할게요! 좋은 한국 영화!

    웬만하면 좋은 영화를 더 리뷰를 많이 써야 할 텐데, 좋은 영화를 리뷰쓰는 것이 더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 오히려 욕 먹을 영화 욕하는 게 더 많아진 내 영화 게시판.

    욕하는 것은 욕 먹을 끄나플만 찾으면 되는데
    좋은 영화는 좋은 이유를 막 나열할 수도 없고
    내가 그 영화가 왜 좋고, 재미있었는지 언어화 시키는 것도 쉬운일도 아니고..

    뭐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 리뷰를 한번 써 본다.
    쉬레기 영화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한국 영화의 빙하시대에 신생 감독들의 ‘좋은 영화’ 들이 나와주어 너무 기분이 좋다. 은근 너무 시샘이 나기도 한다. 이게 첫 작품 혹은 초기작인데 이렇게나 잘 만들어버리다니! 헉! 이런 시샘.

    미쓰 홍당무가 자꾸 떠오르는데, 미쓰 홍당무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도록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주었다면 <지금..>은 웃음보다는 대단히 감동적인 작품이다.

    <지금..>의 감동이 너무도 특별했던 것은 감독의 세심한 의도가 곳곳에 잘 배어져 들어있었다는 것이며, 조금은 기발한 소재를 기발함 자체의 보여주기로 접근했던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심도깊게 접근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맺음이라는 문제는 도저히 어떤 한 단어로도 풀어낼 수 없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문제면서 어찌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문제이기도 하고, 머 암튼 궁시렁 정시렁 별 이야기를 다 쏟아낼 수 있으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헥헥헥.

    왜냐면 그 관계의 제일 이상적인 형태에 대해서
    우리는 알면서도, 행동을 언제나 불일치시키며
    그런 불일치의 경험 속에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고, 언젠가는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로해주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ㄸㅒ문이다.

    “왜 알면서도 잘 안되지?”
    그건 어쩌면 관계의 문제에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이 가진 감정의 문제가 그리 단순하다면, 삶이 너무 재미없지.

    앗! 영화 이야기 하다가 좀 딴데로 셌다.
    이건 내가 영화를 보면서 관계의 문제에 대해서 느낀바가 좀 있어서… 센 것이니… 좀 이해를 바라며..

    음… 영화는… 줄거리를 막 이야기하면 스포일러 가능성이 커서 줄거리를 이야기하진 못하겠다. 누구든 이 영화를 한번쯤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

    암튼, 나는 대단히 감동받았다.
    단순한 구조이면서, 그 엮고 엮임을 대단히 자잘자잘한 부분까지 신경써준 세심함이며
    감정선을 처리하는 것도, 신파로 가기보다는… 어느 정도 절제해주는 노력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사람과 사람, 관계를 대하는 데에 있어…. 너무도 따뜻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영화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하리.

    공효진은 역시나 역할과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민아도 이전에 비해서는 나은 연기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조금 미진하다…. ㅎ

  • [비폭력대화]

    국문과 전공수업에서 “폭력의 반댓말이 무엇인가?” 를 알아오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농담 반으로 “비폭력이라고 하면 죽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답이 있는 숙제는 아니었다. 나는 폭력은 왜 발생하는가. 라는 물음부터 출발해보았다. 폭력은 욕망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이유없는 폭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소한 행위자는 폭력하는 자신의 쾌감을 위해서라도 ‘폭력’을 행한다. 그렇다면 폭력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평화?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느 것처럼, 폭력도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평화나 안정이라는 고정된 상황은 일시정지의 상태이지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현재의 상황이 자신에게 무지 유리한 인간들. 권력자, 힘 쎈 자, 돈 많은 자 들에게 평화와 안정은 매우 달콤할지라도, 현재의 상황이 무지 혹독한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정은 곧 ‘폭력당하는 상황의 지속’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난 대답을 “유희, 놀이” 라고 해서 갔다. 적어도 유희, 놀이는 행위자들의 욕망이 충돌하기 보다는, 좋은 정서상태를 위해 하게 되는 행위니깐. 그런데 선생님은 ‘유희, 놀이’ 가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하였다. 합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폭력. 폭력은 나쁜 것이겠지? 폭력적인 대화도 나쁜 것이겠구.

    비폭력 대화는 우리의 대화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한다. 마치 말을 다시 가르쳐주는 것처럼 한다. 말을 하는 당신의 목적과 당신의 욕구가 그렇다면, 그것을 말할 것. 이라는 아주 단순하면서 상식적인 진리로부터 출발한다. 나는 비폭력 대화를 읽으면서 재사회화 교육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느낌을 이야기할 것, 느낌에 대한 책임을 질 것. 등등 아주 단순하면서도, 아주 효율적인 방식의 말들을 책은 권유한다. 그것도 서로간에 ‘폭력적’ 이지 않게끔 하는 대화방식을 추구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대화방식에 대해 정말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고, 많은 상황에서 그런 방식을 시도해 볼 생각도 했다. 그리고 우리들의 대화 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하였다.

    그런데… 비폭력 대화는 현재의 폭력적인 대화방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계기 마련이 될 수 있다는 데 적극적으로 공감하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승인하는 형태에는 조금 비판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 자신이 비폭력대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어떤 이질감과 거리감. 그것은 우선적으로 문화차이에서부터 비롯되기도 하는 것 같다. 미국적 현실과 한국적 현실의 차이라고 할까? 나는 미국 드라마 등을 볼 때마다 느낀 것이 ‘대화’ 라는 것을 참 합리적으로 하고 있다고 느꼈다. 대화를 포함한 그들의 여러 가지 정서교류는 모조리 언어화 시킬 수 있는 것 같은… 어떤 합리성. 그런데 그와 대조되게,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정서교류를 언어화 시킬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적 현실에는 대단히 비합리적인 정서교류가 대화와 언어를 빗겨나간 상태로 여기저기서 터져나간다고 느낀다. 그래서 한국적 현실에서 비폭력적인 합리성의 추구가 얼마만큼 효율적일 것인지에 대해 조금 회의적인 것이다.
    비폭력 대화는 정말 다시 생각하더라도 논리적을 딱딱 들어맞는다. 그것은 대화의 효율성을 추구하고, 상호간의 상처를 심화시키지 않는 방식의 대화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런 메커니즘이 바로 작용되었을 때 올 평화나 안정이… 과연 비폭력적인가 라고 생각이 든다. 솔직히 나 자신이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쓰고 있어서, 이것저것 뒤죽박죽이지만… 나는 어느 정도 폭력적인 상황. 그 상황속에서 견뎌내는 인간과 서로 위안주는 인간들이 조금 더 인간미가 넘친다고 생각한다. 비폭력대화 방식의 서로간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정내미가 뚝 떨어진다고나 할까. 마치 기계들이 말하는 것만 같았다. 인간들의 삶을 너무 획일화시킨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너무 나간 우려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무뚝뚝한 어떤 인간에게서 느끼는 정내미와 욕쟁이 할머니에게서 느끼는 어떤 정내미… 이런 것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떠올랐던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2009.6.29.] 지하철에서

    지하철 한쪽 구석에서 눈으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책에 집중하느라

    고개를 한참 앞으로 내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바로 앞에 있던 엉덩이씨가

    미풍과 함께 뿌웅하고 방구를 날렸다!

    상황이 좀 당황스러웠던 것은

    그 엉덩이씨와 내 간격은 거의 30쎈티정도에 불과하였다는것이며

    내 착시였겠지만(그러길 바래)

    머리칼이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는 것이었으며

    코에 엉덩이씨의 방구분자가 수억개나 들어간 걸 예상할 만큼 냄새도 상당했다는 것이며

    방구소리가 뽀옹~ 하는 귀여움이 전혀 섞이지 않은, 완벽한 뿡! 이었다는 것이며

    그 소리가 너무도 커서, 대략 주변 10명정도는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엉덩이씨에게 바로 얼굴을 박고 있었던 내게, 사람들이 동정심을 날려줄까봐

    차마 주변을 살피지 못하고… 그 엉덩이씨를 보니

    아저씨와 할아버님의 경계에 있던 그 분은 너무도 태연하셨다….

    하필 그때 내가 집중하려던 책이 <비폭력 대화> 였으니…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비폭력 대화에 대해선 좀 비판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상태의 나를 , 나름… NVC 식으로 표현해보자면

    “나는 당신이 지하철 안에서, 그것도 바로 내 코 앞에 대고 방구를, 그것도 뽀옹~하는 방구도 아닌, 매우 강력히 힘을 집중해서 뀐 듯한 뿌웅! 하는 방구를 뀌고, 냄새를 풍겨 저를 당황하게 만들고는 그것도 어떻게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한 태도를 취해주어서, 오히려 저를 무안하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저는 당신이 방구를 최대한 참다가, 지하철 문이 열릴 때쯤 문쪽을 향해 살며시 배출해주길 바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좀 불쾌감을 느꼈음을 인정해야겠어요. 이런 저에게 공감하여 주실래요?”

    아………………… 이건 NVC 식이 아닌데………

    난 좀 폭력적인 사람인가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