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퉁이의 남자-이진우] 서로 헤매이는 욕망의 덩어리들

    철수와 영희는 연인이다. 연인이라는 말은 참 이상한 게 관계를 지칭하는 것도 같고, 상대방을 지칭하기도 한다. 철수는 연인이기 때문에 영희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같고, 사실은 그게 아니고 철수는 단지 영희와 ‘연인관계’ 만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같다. 대게 철수는 영희 전체가 아닌 ‘연인관계’만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철수는 그렇게 두고 싶지만은 않은 것 같다. 철수는 끊임없이 영희를 소유하려 하고,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를 영원히 진행시키고자 한다.
    무서운 진실은 ‘변치 않는 진실 하나는 변치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이듯, 철수는 영희가 될 수 없고, 철수는 영희를 알 수 없고, 철수는 영희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영희는 떠난다. 영희가 떠날수록 철수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 그가 단지 ‘철수와 영희의 관계’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철수와 영희의 이야기가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철수는 끊어진 ‘관계의 실’만을 손에 쥔 채 끊어진 이야기의 단힌 골목, 미로를 헤매인다.
    골목을 빠져나오는 방법은 욕망을 버리는 것 뿐. 그러나 뻘건 벽돌 담장에 빽빽하게 솟아나는 나무들처럼 욕망은 쉽사리 빠져나오지 않는다. 길을 잃고 헤매는 욕망의 덩어리들이 각기 다른 모퉁이에 서있다. 욕망들에게 둘러쌓인 영희는 어떻게 할 지 모르겠고… 이 이상한 구도를 푸른 하늘이 깔깔대면서 웃어댄다.

    ** 중요한 이미지들 **
    관계의 이미지들 : 단추, 골목골목 그리고 모퉁이, 빽빽하게 자란 나무 그리고 식물들.

  • [2011.5.5.] 인터넷 설치했다 !

    집은 그런데로 괜찮은 곳으로 구한 것 같습니다.

    같은 기수중에서 제 집이 제일 작은 것 같지만…

    (한 친구는 과장하나 없이 24평 정도 되는 집을 구했답니다.)

    그래도 서울에서 살던 집에 비해선 훨 좋군요.

    위치도 좋고, 깨끗하고… 뭐 이런저런 아기자기함이 있다고 할까요?

    이제 곧 방학이라 시일내에 수업을 할 것 같지는 않군요.

    최소한 3개월은 더 있어야 수업을 시작할 것 같아요.

    이제 막 독립 아닌 독립을 한 지라

    하루는 장보러 가고

    하루는 청소하고

    하루는 인터넷 설치하고

    그러고 있네요.

    하하~ 인터넷을 설치하긴 했습니다.

    다만, 종량제라 한달에 3기가 밖에 못쓴다는 사실.

    파이어폭스로 플러그인으로 광고도 이미지도 전부 차단시킨채 쓴다지만…

    이미 전 오늘 220메가 짜리 동영상을 업로드 하고 말았는걸요 ㅋㅋ

    매일 인터넷을 쓰긴 좀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Djinside 만은 자주 업데이트 할 겁니다!

    꼭, 파워블로거가 될테야 !! ㅋㅋ05

  • [2011.5.2.] 합숙트레이닝 모두 종료 !

    국내 트레이닝 4주
    현지 트레이닝 8주

    모두 끝났습니다!
    힘든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다 같이 하는 것이기에 ~
    매일밤 약간의 음료(?)와 회동을 갖는 재미로 지냈더랬죠.

    그 동안 함께 지냈던 동기들도
    이제 각자 지방으로 다 뿔뿔이 흩어지게 되겠네요.

    우즈벡이 우리나라보다 3-4배 정도 크고
    교통도 그리 발달한 편이 아니라

    “우르겐치” 같이 먼 곳으로 가는 단원은
    (기차타고 21시간 정도)
    이 후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 할 수 있다더군요.

    온갖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들 각 지방에 살 집도 구하고
    파견 예정 기관에서 여러 계획도 세우고 그렇네요.

    다들 잘 하겠지요.
    나도 잘 해야 할 텐데…

    우즈벡어가 아직 능숙하지 않아서
    아직은 설렘보단 걱정이 조금 앞서는군요.

    흠흠.

  • [국내훈련] 62기 사람들. 그리고 우즈벡 단원들

    2011년 첫 깃수 62기. 더러 일반봉사단원과 협력봉사단원이 함께 훈련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이번 경우에는 일반봉사단원만 101명이었다. 들어오는 강사 분들 마다 이렇게 한 기수에 인원이 많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하는 거 보니, 대게는 50명 내외의 인원으로 채워지는 것 같았다.

    성비는 여남비율 7:3 정도.
    시니어 단원 비율은 전체인원의 약 15% 정도.
    연령은 최연소 22살부터 최고령 62세까지.
    파견국가는 파라과이, 에콰도르, 세네갈, 르완다, 튀니지,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네팔,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파견분야는 컴퓨터와 한국어교육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사회복지, 치위생, 환경, 원예, 요리, 경제까지 다양한 분야가 있었다.

    다른 훈련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파견국가의 경우 대개 3지망까지 써서 낸 것 중에 맞춰 배정됐고, 전혀 지망하지 않는 국가로 배정될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개별 연락을 하는 것 같았다. 지망 국가로 가느냐 가지 않느냐는 경쟁률 그리고 지원한 사람들의 이력 및 성향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간혹 훈련중에 파견국가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기수에서는 “튀니지”가 그런 사례였다. 튀니지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치안이 급속도로 불안정해져서 이미 파견됐던 코이카 단원의 전원 귀국이 처리고, 튀니지 파견 예정자들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던 것이다. 그래도 훈련이 종료될 때쯤 튀니지”에서 “모로코”로 변경 결정되서 그나마 원만하게 해결이 된 셈이었다.

    62기 우즈벡 파견인원은 모두 10명.
    한국어교육이 6명, 컴퓨터가 4명이었고, 남자 5, 여자 5명이었다.
    운 좋게도 성비도 맞는데다가 거의 대부분이 20대의 연령대였다.
    남자 훈련생의 경우 최연소 막내, 두 번째 막내, 세 번째 막내까지 우즈벡 단원이었으니 아마 62기의 파견 국가중에서 우즈벡의 평균연령이 가장 어릴 것이다. 우즈벡엔 시니어 단원도 한 명도 없었으니깐.

    하지만 국가별로 나이 많은 사람이 가는 곳이 있고, 나이 적은 사람이 가는 곳이 딱히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이미 우즈벡에 나이 많은 단원들도 많이 파견돼있었을 뿐더러, 62기 우즈벡 단원들 대부분이 지망국가중에 이미 우즈벡을 써서 온 단원들이기 때문이었다.

    62기 사람들의 첫 소개는 이 정도로 !

  • [2011.4.14.] 근황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에 있습니다.

    합숙하는 곳은 제 파견예정기관인 “세계경제외교대”인데

    제일 잘 나가는 학교라는데 학교 내에 인터넷 되는 곳이 그래도 한 곳이라도 있겠지 싶었는데

    없습니다 !

    주변에 PC방이 많아서 한번 가봤는데

    속도도 그저 그런데, 도중에 인터넷이 끊기고

    한글폰트가 모조리 네모자로 표기되는 바람에 좌절하고 나왔더랬죠.

    코이카 사무실을 갈 일이 있을때

    인터넷을 쓸 수 있는데

    단원들이 돌아가면서 인터넷을 써야하기도 하고

    종량제 인터넷인데다가, 속도가 빠른 편도 아닌데다가, 몇몇 페이지는 잘 열리지가 않아서

    어느 정도 인터넷 없는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미리 인터넷에 올릴 글을 메모장에 써뒀다가

    사무실에 가게 되면 복사 붙여넣기를 하곤 합니다.

    지금 이 글도

    업로드 한참 전에 쓰인 글일 수 있겠군요.

    지금까지는 계속 “우즈벡어” 를 배우고, 오후에는 특별활동 같은 것을 하면서

    우즈벡 곳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우즈벡어는 물론 한달밖에 안 배웠기 때문에

    알아듣지도 못하고, 잘 할줄도 모릅니다 ㅋㅋ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죠.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타쉬켄트”와 우즈벡의 주요 관광지인 “사마르칸트” 를 가봤는데

    느낌은

    “타쉬켄트”는 그냥 수도라는 것, 갈 만한 곳은 시장밖에 없는데 시장도 보다보면 그게 그거라는 것.

    그래도 구하고자 하는 것은 웬만큼 구해진 다는 것.

    “사마르칸트”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지만

    보다보면 질린다는 것.

    왜냐하면 유적지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아직 “부하라” 등 더 유명한 관광지를 안가봐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ㅎ

    뭐 벌써 질리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합숙교육이 있어서 별로 밖으로 나다닐 시간이 없어요.

    유명지역을 잠깐씩만 보고 왔으니 별 감흥이 없을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즈벡의 좋은 점은

    코이카 파견 국가의 최상위 등급에 들 정도로 안전하고, 질병이 없고, 그리 가난하지 않다는 것.

    그게 활동을 위해선 어느 정도 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암튼, 지금까지 느낀바는 그렇네요.

    이제 합숙교육도 막바지로 접어들려고 하고 있어서

    종종 인터넷을 할 수 있을 때

    계획했던 데로, “DJ의 우즈베키스탄 이야기” 블로그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국내훈련 글부터 밀려 있어서

    지금 이야기를 못쓰고 한참 전 이야기부터 차곡차곡 써야겠군요.

    메일을 보내시면 확인할 수 있지만, 바로바로 확인하진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짤막하게나마 열흘에 한번 정도는 확인할 수 있는 것 같군요.

    한국에서는 주로 트윗을 했었는데

    가끔씩 인터넷을 하려고 하니, 트윗은 조금 부적절한 것도 같군요.

    페이스북으로 이동해야하나 싶습니다. 흠흠.

  • [2011.2.24.] 부안에 좀 있다가, 재갑이네서 좀 괴기다가… 이제 곧 갈꺼임.

    이제 곧 갈꺼임.

    현지 사정이 어떨지 몰라서

    핸드폰은 언제 개통할지, 인터넷은 언제부터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원래, 헤어지고 재회하고… 이런 데 좀 어색해해서…

    본 사람들도 있고

    못 본 사람들도 있기도 하지만

    뭐….

    천년만년 우즈벡 있을 것도 아니고..

    길어봤자 2년인데요. 뭘. ㅎㅎ

  • [2011.2.21.] 오늘은 애슐리를 갔다가 조선명탐정을 보고 볼링을 치고 김치찌게를 먹고…

    약속은 12시였는데 일어나보니 12시. 흐헉.
    어제 무리좀 했던 것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그래도 멀리간다고 늦어도 좀 봐준 듯… 히히

    애슐리라는 곳을 처음 가서… 이것저것 먹었는데
    일어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잘 들어가진 않더군.
    그래도 부페는 부페 나름의 포만감이 있어 좋아 ㅎㅎ

    그리고 잠시 집주인네 미팅(?)을 좀 하고

    “조선명탐정”을 봤다.
    신선한 구석도 꽤 있었으나
    에피소드와 에피소드의 연결지점들이 매끄럽지는 않은 편.
    컨셉도 약간 우왕좌왕 하는 것 같고…. 대략 별 세개 정도라 할까?
    김명민을 별로 안 좋아했었는데, 그나마 김명민 이미진 좋아졌다 ㅎ

    그리고 돈암동에 볼링장이 하나 있어서 볼링도 좀 치고

    그렇게 맛있다던 돈암동 김치찌게도 먹고… 등등

    참 버라이어티한 하루였다.

    이제 곧 서울짐을 빼서, 한동안은 못볼 것 같은 친구들.
    좀 고마워써 ~ 훗훗

    다들,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 ㅋㅋ

    PS.
    부안에는 인터넷을 전용선으로 할 수가 없으니
    사진 올리는 일기는 이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네욥 ㅎ
    아닐 수도 있고?!

    으아! 이제 5일도 안남았네 !

  • [시작+준비] 인터넷에서 찾아 본 우즈벡 정보

    최종합격은 됐고, 국내합숙 시작인 1월 4일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다.

    국내합숙에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과 간단한(?)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럼 이제부턴 뭘 해야하지 ?

    우선 우즈베키스탄 관련 정보를 찾아봤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 의하면 “김태희가 밭을 갈고, 전지현이 풀을 맨다” 더라가 있었고, 국제결혼 관련 사이트가 제일 먼저 떴다. 그래도 여기저기 많이 찾아보니 조금 얻는 게 있었는데, 김태희*전지현 드립은 과장된 게 분명했고, 우즈베키스탄은 치안은 안전하다 라는 것이었다. 내가 지망국가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했던 게 치안이기도 했는데, 세네갈, 에콰도르 보다 더 안전한 것 같았다.

    그리고 더 얻은 정보로는 ….

    기후는 4계절은 있는데, 여름은 좀 덥다는 것. 더운 지방은 40-50도 까지 올라간다는데, 이건 좀 의외였다.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바로 옆에 끼고 있어서 추운 나라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운 나라였던 것이다. 이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흔히들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던데 카자흐스튼 밑에 있기도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바로 위에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언어는 러시아어와 우즈벡어를 다 쓴다는 것. 그런데 수도에서는 러시아어 지방에서는 우즈벡어를 쓴다고 하고, 이것도 민족마다 다르다고들 했다. 이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나는 무슨 언어를 배워야 하는 가 싶었다. 러시아어는 어렵긴 어렵지만, 러시아에서도 통할 테니 러시아어를 해야 할 것인가. 아님 배우기 쉽다는 우즈벡어를 해야 하는 가. 러시아어, 우즈벡어 알파벳 하나 모르는 상태여서 뭐 섣불리 판단을 내릴 순 없었고, 파견지역이나 결정나면 그때 알아서 결정해야겠다 하고 훗날로 고민을 넘겼다.

    생활 필수품 및 물가등은 공장을 한번 거칠법한 것은 전부 비싸고, 질이 낮다는 것. 그러나 야채, 과일 등의 식품류는 비범한 퀄리티와 엄청나게 싼 가격을 자랑한다고 한다. 특히 내게 있어서 걱정되는 건 옷가지류였다. 4계절이 뚜렷한 우즈벡이기에 4계절 옷을 다 챙겨야 하는데, 현지에서 괜찮은 옷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들 하니… 뭐 이거야 원. 바리바리 옷부터 챙길 생각을 해야 했다.

    한국과의 교류가 상당히 많다는 것. KT 가 EVO 라는 현지 회사를 운영하기도 하고, 길거리에는 온통 옛 대우차가 다니며, 쉽게 삼성과 LG 간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즈벡 사람들에게 “주몽” 등의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어서, 한국의 이미지 상당히 좋다고들 한다.

    인터넷에서 구한 정보는 이 정도. 거의 선배단원들의 체험수기에서부터 나온 정보였다.

    우즈벡을 관광차원에서 가는 사람은 많지 않고, 국제결혼을 해서 친정 방문하는 김에 한번씩 들르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정보는 어느 정도 구하니, 그 이상되는 더 밀접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었다.

    에라 ~ 모르겠다. 그냥 가보면 알겠지.

    그렇게 이리저리 하다가 시간은 너훌너훌 흘렀고, 국내합숙훈련일도 다가왔다.

    나는 별로 챙기는 것도 없이 배낭가방만 하나 매고 양재동으로 향했다.

  • [시작+준비] 건강검진 부터 최종발표일까지

    2차 면접 합격자가 최종 합격자 정원보다 배는 많은 경우가 더러 있었더랬지만, 이번 62기 컴퓨터 분야는 최종 합격자 정원이 약 40명 정도 였는데, 2차 면접 합격자도 그 정도 수 였다. 그러니깐 좀 안전하다는 얘기. 면접 합격을 하자, 우선 내게 주어진 임무는 건강검진과 각종 증빙서류를 보내는 일이었다.

    경력증명서, 최종학위증면서, 자격증 사본, 보호자 동의서 등의 증빙서류가 있었으며 딱히 준비하는 데 힘에 겨웠던 증빙서류는 없었다. 다만 제출기한이 발표 후 약 일주일 안에 보내는 것이어서 좀 빠듯한 감이 있었다.

    건강검진의 검진기간이 빠듯했던 것도 마찬가지. 서울은 강서구 쪽에 있는 건강검진센터 같은 데서 받는 것이었는데 여기도 발표 후 약 4-5일 만에 받아야만 한다. 내 경우, 당시 좀 폐인생활을 하고 있던 터라 아예 밤을 새고 검진을 받으로 갔다.

    아침 9시 경부터 시작한 검사는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됐던 겄 같다. 검사는 특별한 것은 없는데 대기시간이 좀 길어서 오래걸렸다. 혈압을 잴 때 담당 선생님이 “혈압수치는 일반적으로 정상인데, 기관 규정에 의해 주의 혈압으로 표기될 수 있어요.” 라고 해서 약간 불안하긴 했으나, 내 뒤로도 몇 명이 같은 소리를 듣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참 다양한 검사를 하는데 재검 대상자도 아니어서 검사결과는 결국 내게 통보되진 않았다. 건강검진 결과가 조금 궁금하긴 했지만, 뭐 재검 대상자가 아니라는 데 위안을 삼는다.

    건강검진 이 후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일 까지는 참 길고 긴 시간이었다. 약 2주간의 기간이 사이에 놓여있는데, 아무런 연락도 공지도 없는 기간에 뭐 다른 것을 할 수도 없고, 막상 초조하기도 하고, 진짜 최종합격할 것을 대비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같고 말이다. 나는 1지망을 세네갈로 써서 냈기 때문에 당시 세네갈에 대해 거의 하루도 안 빼놓고 검색신공을 발휘했으나,이젠 다 무용한 짓이 되고 말았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결국 발표 당일이 됐고, 보통 1시쯤 발표되곤 했으나 갑자기 발표시간이 저녁 6시로 늦춰져서 복창을 터트리더니 결국은 “합격” 이었다.

    정말 기뻤다.

    의외로 2지망으로 써서 냈던 우즈베키스탄이 파견국가로 지정돼있었지만, 나름 우즈베키스탄의 매력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Phone History

    * CYON LG-SD2100 (SKT)

    1000000889

    내 생애 최초의 핸드폰이다.
    수능 바로 다음날 산 것이었는데,
    그래도 휘파람 소리 나는 40화음 멜로디 폰의 초창기 멤버이며 Looks Good Cyon의 초창기 멤버였던 것으로 기억.
    그때 구입가격은 대략 42만이던가?
    이 폰은 대략 1년정도 썼는데..
    처음 쓴 폰 치고 문자쓰는 법에도 금새 익숙해지고 그랬으나
    단체문자 보내는 게 안되서 대략 안습이었다.
    인터페이스는 심플했고, 화면도 깔끔했던 것으로 기억.
    하지만 내구성은 그렇게 튼튼하지는 않았다.
    떨어트리면 바로 밧데리와 본체가 분리되시는 안타까운 광경들을 연출하시다가
    나중에는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던 폰이다.
    결국은 분실하였음.

    * SKY IM- 3100 (SKT)

    153

    싸이언을 분실하고 SKT에서 임대폰으로 받은것이다.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때에 임대폰은 그냥 취급소에서 남는 폰 중 아무거나 랜덤으로 줬다.

    대게 누군가가 쓰던 것, 같은 것인데… 달 사용료도 없고, 1년이상 쓰면 그냥 내것이 되며, 임대폰으로 보상판매도 받을 수 있는 나름 실속있는 제도였다.
    핸드폰을 분실하여 상심이 컸던 가난한 대학생에게 한 가닥 섬광처럼 내려 준 임대폰이었으니 이거나 마나 감지덕지였다.
    최초의 카메라 폰이라는 영광의 수식어를 갖고 있던 이 폰은
    그러나 써본 감으로 볼 때, 카메라는 좀 무리라고 본다.
    사진이 도스시절의 게임처럼 나온다.

    문자쓰는 것은 싸이언하고 흡사하고(싸이언과 조금 거꾸로라는 인상이었다)

    전의 싸이언보다 스펙은 달리지만, 기능은 더 다양하고 내구성도 나름 튼튼했다.

    하지만 1년 정도를 쓰고나니 앞의 페인트칠(?)이 벗겨저서 속 부품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꺼지기 일쑤여서 결국 다른 폰으로 바꾸게 된다.

    그래도 임대폰으로 1년 채우고 보상판매까지 해준 고마운 폰이었다.

    * Anycall SCH-E470 (SKT)

    709

    보상판매로 약 20만원 주고 삿던 것 갔다.

    당시 이유는 모르겠으나 “벤츠폰” 이라고 불리던 폰이었다.

    애니콜은 처음 쓰는 것이었는데

    천지인 문자에는 금방 적응이 됐고

    별 다른 불만은 없었으나

    별 다른 장점도 없었다.

    이전 스카이보다 기능이 더 별로 없다는 인상이었고

    문자메세지 버그가 하나 있었는데, 왔을 때 바로 본 후에

    다시 한번 확인을 눌러줘야 확인이 되는 번거로움 같은 것이 있었던 터다.

    그래도 별 불만 없이 막 굴렸는데…

    세상에…2005년에 구입해 내가 1년 쓰고, 부모님께 넘어갔는데

    2011년 현재까지도 사용중이시다.

    그러면… 어언 ~ 6년 동안이나 !

    이 폰의 장점은…. 끈질긴 생명력?!
    그건 인정해야겠다.

    그리고 이 폰과 2010년에 나와 또 인연을 맺게 되는데

    노예계약 때문에 이도저도 못할 떄 옥션에서 1만 4천원에 사서

    약 7-8개월간 사용하게 된다.

    노예계약 끝나고 나서는 또 다시 굿바이.

    암튼 튼튼함 하는 훌륭하다.

    * Anycall SCH-W290 (SKT)

    1415

    전역 후에 새로 신규가입으로 공짜로 받은 폰이다.

    최초로 슬라이드를 산 셈인데… 내가 이제까지 썼던 폰 중에서 제일 단기간 쓴 폰이 아닐까 싶다.

    한 6개월 썼나?!

    이유는… 새로 구한 산 꼭대기 자취방에서 3G가 잘 터지지 않는 바람에 그랬던 것.

    나름 영상통화도 되고

    폰카메라도 잘 되고 그랫던 폰인데…. 좀 아쉬웠다.

    그런데.. 슬라이드라 그런지 막 왔다리 갔다리 하니깐

    좀 불안한 모습도 보여줬던 그런 폰이었다.

    * Motolola MS600 (SKT)

    1158

    3G가 너무 안 터져서, 결국 2G 로 교체했는데

    폰 판매원 말에 다르면 비무장지대에서도 터지는 폰이라고 큰소리 빵빵치고 2년 노예계약 했건만

    내 생애 최악의 폰이었다.

    전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잘 안터져서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아야 했고

    무지막지한 인터페이스로 오류문자를 날리게끔 했으며

    엄청난 내구성으로 무려 5번의 a/s를 받게 했던 폰이다.

    오류문자는 뭐냐 하면. 나는 문자메세지 메뉴에서 확인버튼을 연달아서 누르면서 문자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는데

    얘는 확인버튼을 누르면 “연락바랍니다” 라고 답신 메시지를 발송해버리는 것이다.

    거기다가 반응속도가 그리 빠른편이 아니어서, 확인버튼을 급하게 누를 수밖에 없게 되있기도 하다.

    그리고 슬라이드 접합부 부분이 뭐가 잘못된 듯 싶다.

    한 두달 쓰고 첫 고장이 나더니, 교체받고 나서

    열흘만에 또 고장

    일주일만에 또 고장

    정말 이렇게 고장많은 폰은 처음이었는데

    노예계약 때문에 어찌지도 못하고

    결국 중고폰으로 눈을 돌리게 한 최악의 폰이 아닐 수 없다.

    * Nokia XpressMusic 5800 (KT)

    4676

    이른바 익뮤대란에 합류해서 한국 및 우즈벡에서 까지 잘 썼던 폰이다.

    내가 지금껏 썼던 폰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폰이자 (쩌는 가성비덕분에)

    최초의 스마트 폰이다.

    노예도 없는 공짜로 샀는데

    8기가 메모리도 주는 바람에, mp3 를 두고 다니면서

    익뮤로만 듣게 되버리기도 했다.

    이것도 스마트폰 이야?

    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는 폰이기도 하지만

    나름 구글맵도 되고 트윗, 페이스북, 구글리더 위키피디어 등등등

    실생활에 필요한 기능은 인터넷뱅킹 빼고 웬만해선 된다.

    공짜 스마트폰 치고는 굉장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중.

    이 폰을 쓰면서 kt 로 넘어왔는데

    kt 서비스는 확실히 skt 보다는 못긴 못했다.

    skt 에서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kt 에서는 이것저것 느끼게 되었달까.

    그리고….

    이 폰은 우즈벡에서까지 썼던 폰이다.

    컨트리락을 30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우회적으로 해제하고 잘잘 쓰다가…

    결국은 분실했지… ㅠ

    * iphone 3GS (MTS / Beeline)

    iphone

    우즈벡에 스마트폰을 쓸 계획은 별로 없었는데

    익뮤로 일단 시작해보니, 외국이라서 더 유용하게 쓰였던 부분들이 많았다.

    스카이프로 연락하기 등등.

    그래서 지인을 통해 컨트리락 해제된 아이폰3 중고를 받아 우즈벡에서 약 1년동안 사용.

    명불허전 아이폰인지라… 신세계를 보여주긴 했으나-

    아이폰 3라 어플들 몇몇에서 빠릿빠릿하지 못한 면들을 보여주고

    최대 난점은 역시 배터리였다 ㅠㅠ

    그래도 역시 소문만큼 대단하구나, 하고 감탄을 아니할 수 없었다.

    수도없이 떨어트렸는데, 멀쩡한 걸 보니 내구성도 상당했고 말이다.

    하지만… 나의 가혹한 손놀림에 어느날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너셨다…..

    * LG Optimus LTE2 (Be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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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이 갑자기 사망하고 나서

    임기를 마친 다른 단원의 폰을 예정없이 구매하게 된 것.

    원래는 우즈벡에서 어떻게든 아이폰3 로 버티고 한국가서 새출발하려고 했는데…

    여러모로 남은 임기동안 스마트폰이 있어야 이것저것 준비하기에 용이할 것 같아서

    울며겨자먹기로 샀다.

    안드로이드의 최적화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예전과 달리 … 안드로이드도 제법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페이스도 상당히 편리해졌고…

    제일 만족스러웠던 점은 음악, 동영상 등등의 것들을 아이튠즈 같은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그리고 변환하지 않고 넣을 수 있다는 점.

    정말정말, 애플에서 그거에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그거 하나는 정말 만족이다.

    아직 쓴 지 얼마 안되서… 단점까지는 많이 모르겠는데… 생각보다는 꽤 괜찮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