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요원 일이 바쁘다고 바쁘다고 –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
도대체 뭐가 그리들 바쁠까.
일을 빨리빨리 하면 되지 –
했는데….
왜 바빠지는 건지 알아냈다.
첫번째는, 일의 카테고리가 너무 많다는 것.
그래서 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
이거 할 때는… 규정이 어떻게 되지? 양식이 어디있지? 전의 파일들은 어디에 있지? 뭘 참조해야하지? 하고 새로 다 찾아봐야 한다.
그것을 엄청 잘 정리하면 될 것이지만
일의 카테고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잘 정리가 되어 있다하더라도 – 분류가 많아서 찾는 데 시간이 꽤 걸릴수밖에 없더군.
그리고 실무자가 이것을 몇년 해서 – 아예 바싹 꽤고 있으면 되긴 하겠지만
실무자는 1년 11개월짜리 계약직인 현실 ㅎㅎ
그리고 두번째는, 진행이 느릴수밖에 없는 현실.
거의 웬만한 것은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해야 하는데
우선 우즈벡 인터넷이 느리다보니, 속도를 못따라가 에러가 수도없이 나고 거기다가 너무 느리다 ㅠ
코이카 전자결재 시스템이 그리 가볍게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최신 소프트웨어 경향을 따라가지도 않으니. 후지고 말이다.
거기다가 현지인 직원을 통할때마다 – 속도가 조금씩 더 더더진다. 으으읔. 그것은 우즈벡 문화라고 우선은 두자.
암튼, 이제 우즈벡 온지 열흘 됐는데
내게도 일이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그러지는 않는 것 같다.
재밌다고 말하기 까지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꽤 괜찮다.
일이 같은 싸이클로 반복되는 것도 아니어서 권태롭거나 그러지 않고
어디까지나 사람을 대하는 일이고, 봉사업무를 서포트 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이 일들이 – 뭔가 남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진 않는다.
어쨌든 이리이리 해서
집에 오는데 – 문뜩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후- 아직 초반이니깐 그런 생각까지 했지.
현재 – 문제는 아직 화물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집에와도 할 게 없어서 – 이렇게 주섬주섬 일기를 써보았다 – 크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