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9.15.] 차르박 2013

    20130915

    신규단원 소풍, 차르박.

    차르박 호수는 어찌하다 보니 우즈벡에 있을때마다 매해 여름마다 가게 되는 것 같다.

    매번 가던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초가을이라서 문닫았다고 해서 –

    해매고 해매서

    피라미드 호텔 연안으로 가게 됐다.

    입장료 내고 가는 곳인데, 본래 갔던 호수연안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냥 신규단원들은 알아서 놀으라고 하고

    사무소 사람들끼리 보트나 한대 탔는데

    의외의 익스트림!

    장난꾸러기 운전기사분이

    보트를 마치 바이킹처럼 좌측으로 우측으로,  급회전에, 빙빙빙

    우리는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ㅋㅋ

    호수물 튀고-

    그래도 매일 사무소에서 갇혀있다가

    뜻밖의 익스트림을 만나서

    뭔가 탁! 하고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근래에 뭔가 잘 풀리지가 않았는데 –

    시원한 바람에, 호수물에- 뭔가 뭉친게 풀어지는 느낌이랄까-

    문제들은 지금 해결되진 않았지만

    뭐 – 어케든 되겠지 – 유후~

    사람은 이리도 단순한 것!!  ㅋㅋ

  • [2013.9.11.] 이상하게도 다행

    나는 쉽게 질리는타입인지도 몰라 –

    문득 집에 가면서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1년 11개월, 연장을 하더라도 – 앞으로 1년 7개월만

    이 일을 하면 되는구나

    어색하게 그만 두려고 한다고 말 안해도 되고

    구차하게 연장 해야한다고 말 안해도 되고

    이랬든, 저랬든, 어쨌든

    이 일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끝이라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차질없이 하는 정도만 하면 되는 거지 뭐.

    점점 – 내 앞길이나 잘 챙겨야 하는데

    1년 사이클을 한번 돌기 전까지는…

    처음 해야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리

    시간을 제대로 낼 수가 없네

    체력관리도 엉망이구 말이야.

    엉엉

  • [2013.9.10.] 구리데이

    오늘은 뭔가가 안되는 날.

    사무소 가구 옮기다가 – 가구가 엎어져서 인턴 손가락이 끼어, 손톱이 빠지는 유혈사태가 발생

    소장은 기껏 옮겨놨더니, 책상이 너무 크다며 – 다른 걸로 바꾸라고 하고, 책상세트를 주문하라고 하는데- 자산 승인난게 한정되어 있는데- 무슨 영수증을 조작해서 만들라는 것인지 –

    금품도난사건때문에 외교대를 방문한지가 어언 다섯번째, 하지만 오늘도 끝맺음을 내지 못했고, 기다리는데만 두시간 허비

    번호잠금키 고장난 거 수리하러 오겠다는 사람은 돈을 받아간 이후부터는 계속 내 전화를 거부하고 있어서, 기껏 사놓은 번호잠금키 뚜껑은 아직까지 – 덮개거 덜렁덜렁-

    필드트립 내내 나를 빡치게 했던 스카이114는 아직 전화는 안했지만 또 한따까리 할 꺼 생각하니 벌써 스트레스

    주말 후유증의 영향으로 – 하루 종일 피곤하기까지 하고 –

    뭐가 안된다고 생각하니, 다 그런것처럼 느껴졌던

    구리고 구린 그런 날.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점점

    성질이 더러워질꺼야 –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음.

    어쩔 수 없었던 하루

    오늘 하루를 빨리 종료시키자,

    그게 상책.

    안녕.

  • [2013.9.9.] 필드트립

    히바 -> 칼라투어 -> 누쿠스

    일정은 똑같이 1년 반 전 겨울에 다녀온 적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름이 이제 막 매듭을 지은

    초가을…  저번에는 추웠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롭게 히바와 칼라들을 구경할 수 있겠구나 –

    약간의 기대를 갖었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기대에 못미친다지? ㅋㅋㅋ

    바로 지난주 까지 아침이랑 밤에 시원시원솔솔 바람이 불어주어서 – 오호라 가을이구나 – 했었는데

    하루 시베리아 이다가, 하루 한 여름이 되는 버라이어티 막장 드라마 날씨답게

    다시 엄청 더워졌다.

    거기다가 그냥 신규 선생님들이랑 가는 게 아니라

    소장님도 같이 붙여서 가느라 – 온갖 것들은 준비할 게 많지

    운전기사들은 돈 더달라고 우겨대지

    여행사는 아무 조율도 안해주고 그냥 쌩까지 –

    빡치는 일들이 – 거듭해서 일어나기 일쑤.

    그래도 신규선생님들이 순한 타입이라 –

    큰 불만은 없이 – 끝나긴 했지만 –

    여러모로 체력소모가 많은 필드트립이 되어버렸다 –

    정산문제로 여행사랑 또 한바탕 할 꺼 생각하니, 벌써 또 빡치지만 ㅋㅋㅋ

    우선은 끝났으니 한시름 놨다 –

    어우 예전에는 그냥 신나는 수학여행 이었는데 –

    이제는 출장이구만  ㅠㅠㅠ

    일요일이 지나가고

    지금 또, 월요일이 찾아왔으니 체력배려로 – 긴 글 못쓰고 우선 이렇게 막을 내린다 –

    휴—

    나의 황금주말은 이렇게 휙! 휙!

  • [2013.9.2.] 9월

    대학교때

    어느 문학수업때, 누군가 편지 형식의 글을 써온 적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하늘이 멀어지고 있어” 라고 써왔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넘겨듣고 말았는데 – 교실 밖을 나섰는데

    맨날 저만치만 있던 하늘이, 짙푸르러져 가지곤, 엉큼 멀어져서 내 위에 펼쳐져 있었다.

    아- 하늘이 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거였구나 – 라고

    그 후 가늘날들- 계속 하늘을 유심히 보고,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도 꽤나 찍고 그랬더랬다.

    어느덧 날짜를 헤아려보니

    9월이다.

    일주일 단위로만 시간을 헤아리고, 기다리고 그러다보니

    9월이라는 월의 바뀜이 생경하다 –

    우즈벡에 가을바람 비스무레한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와

    계절의 바뀜을 먼저 알려왔지만

    그래도- 생경하기 이를 때 없었다 –

    9월, 9월이라니-

    일주일에 갇혀있던 내게

    9월이란, 느닷없어서 허탈감마저 든다.

    그리고 – 마음은 또한 이중적이다.

    빨리 지나버릴 시간들이어라 – 와

    지금 놓치기 아쉬운 시간들이어라 – 와

    가을은 아마 내내 그럴 것이다.

    그리고 조금 쉬었다가

    해의 바뀜에 맞추어 다시 시간과 나의 완력싸움이 시작되겠지.

    언제든 이길 수 없는 그 싸움.

    그저,

    함께 쓰다듬는

    그런 위로가 필요한…

    …그런 거겠지

    PS : 가을엔 역시 델리스파이스.

  • [2013.8.25.] 동지마을

    20130825

    하던대로 했던 게 아니라서 그런지

    가기- 전, 참 걱정도 많이 됐다 –

    아리랑 요양원처럼 뭔가 정해진 레퍼토리도 없고

    딱히 가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조금 막연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준비도 했지만

    가서, 할 일이 막상 없을까봐 – 불안불안함에 걱정!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이것저것 잡일도 시켜주시고

    작은 노래마당도 열리고 –

    큰 혼선은 없이… 땀 흘리는 활동이 된 것 같긴 하다…

    그런데-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드렸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

    우리가 한 일은 자주 쓰지도 않는 마을회관 환경미화 정도였는데..

    우리 온다고 점심 장만에 전날부터 공을 들이셨으니 말이다-

    하루, 그것도 밥 먹은 시간 빼면 4-5시간 잠깐 왔다갔다 했으니 – 민폐가 따로 없다 ㅋ

    그래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다고  신이 나셨으니

    물리적으로 도움 드리진 못했지만, 약간의 활력소는 조금 되었겠지 – 라고 생각해보지 뭐.

    만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려인 할머니, 할어버지를 만나면 참 신기하다..

    생김새는 –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와 똑같은데

    러시아어 완전 쩔게 잘하고!

    한국어는 고려말이라고 해서, 조금 이북의 말과 비슷하게 하시고

    음식은 우즈벡식으로 만들어 주시니 말이다 –

    그래도 우리 왔다고

    러시아말을 조금 자제하시는 것 같았는데 –

    고려말 쓰시는 것도 참 재미있다.

    호탕하신 마을 회장님이

    끝날때쯤, 사다리가 안 치워진 걸 보고선 내게

    ” 이 사다리 여기 놓으면 어떡하라우! 나 노인!”

    이라고, 나 노인! 이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크하-

    그리고 마지막에

    “학생들이 와서 우리, 오지게 재미있다오.”

    라고 하시는데- 너무 고마웠다 –

    내 주말의 절반이 이 때문에 쑹- 날라갔지만…

    이 정도면 – 크하 –

    PS : 사진이 쓸데없는 고퀄인 것은 코이카 사무소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릴 용도로 제작해 둔 게 하나 있어서리 ㅋㅋㅋ

  • [2013.8.19.] 캄 다운

    20130819

    나의 황금같은 주말이 찾아오고 –

    나는 심지어 토요일에는 드냐마저 집에 사두었다 –

    내 머리통보다 큰 참외녀석을 도마위에서 써는데

    어찌나 단내가 나던지 –

    오호호호-

    이 녀석을 야금야금 먹으면서 –

    가끔 텔레비전을 보고, 컴터를 해대면 –

    나의 여유로운 주말은 완성이로구나!

    오호호호 –

    하고 있었는데 –

    컴퓨터가 켜지지가 않는다…

    예전에도 종종 그런 적은 있었지만 – 한 서너번 하다보면 될 때가 있었기에

    딴 일을 하다가 – 켜니 켜졌다… 어익후, 이런 말썽쟁이 녀석 같으니 – 하면서 – 여유롭게 토요일을 보내고

    이제 일요일.

    다시 컴퓨터를 켜는데 켜지지가 않는다.

    어익후- 이런 또 말성쟁이 녀석 같으니 – 하면서

    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꾸욱, 꾹!

    껐다 켰다를 약 백번정도를 했으나 그래도 켜지지가 않는다-

    아오 빡쳐!!!!!!!!!!!!!!!!!!!

    찾아보니 에이서 aspire 5552G 기종의 결함인 것 같았다.

    수리 후기 비스무레한 것도 있고. 한국이었다면 – 그냥 택배보내 고쳐버리면 되지만

    여긴 우즈벡 – 절망감이 나를 휩싸으면서 – 하루종일 노트북 전원버튼에만 매달렸다.

    전원버튼 누르고 나서 뭔가 바이오스 세팅이라도 뜨면 – 뭔가 시도라도 하지

    그냥 아예 아무것도 뜨질 않으니 – 뭐 할 수 있는 것은 전원을 연달아서 누르면서 껐다 켰다를 반복하는 수밖에..

    결국은 약 200번 눌렀다 켰다 (중간에 밧데리 꼈다 뺐다도 여러번) 하니까 결국 켜졌다.

    뭔가 고장 증상이 전면화 되었음이 분명하니… 난 앞으로 이 노트북을 끄지 않을 생각이다 ㅠㅠㅠ

    길게는 약 1년 반동안 전원오프 없이 노트북이 생존 가능할 것인가….

    휴 –

    노트북이 갑자기 골치를 썩이는 바람에

    나의 여유로운 일요일을 빼앗겨 버린 느낌.

  • [2013.8.16.] 신규와 주말

    신규단원이 왔다.

    내가 처음으로 담당하게 된 신규단원.

    초반이라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좋은 점도 보이지만-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아쉬운 점들도 보인다 –

    하지만 아직까지 나쁘지 않다 –

    (조금 더 지켜본 후에 – 느낀점을 써야겠다 – 초반부터 너무 규정하려 들면 안돼~~)

    내가 예전에 신규단원일 때가 많이 생각이 났는데-

    그때, 우리는 꽤 괜찮은 신규단원 이었던 것 같다 – 라는 결론이 ㅋㅋㅋ 나오긴 했다 ㅋ

    신규적응훈련을 한다고 해서 –

    생각했던것보다 일이 엄청 늘어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

    오히려 꾸준히도 현장사업 같은 것들이 밀려서

    나를 꾸준히 신경쓰게 하고 있군.

    그리고 갈수록 겹쳐가는 것은 늘어만 갈 것이다.

    다음 달에는 현지평가회의 계획을 짜야하고

    그 후에는 기관장 워크숍 계획을 짜야한다 –

    연수생 동창회까지 개최한다고 하면 – 어익후 –

    오히려 요새가 조금 한가할 떄쯤일찌도 모르겠다 –

    요새는 체력 주의기간이다.

    지난 일요일 급성(?) 감기가 걸렸었다.

    뭔가 일어나자마자 계속 두통이 있길래 – 이 두통은 자고 일어나면 으레 있던 그런 두통이군 했는데

    점점 심해지고, 열이 막 나면서, 그냥 드러누워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 황긐같은 일요일이 skip 된 적이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내 체력을 고갈시켰던 그 감기는

    월요일이 되자 어느 정도 사라져 있어서 – 업무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 –

    이것은… 불행인가, 다행인가…

    하루만에 감기가 걸렸다고 나은 적은 없었는데 –

    참 희안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 체력이 조금씩 후달릴 때 – 조금 힘이 빠지면서 – 열이 나려는 기운을 보이는 게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뭔가 내 몸속 어딘가에 감기 바이러스가 도사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815 같은 국경일이 있어서 (오오 해방 만세!)

    주중에 하루 정도 체력을 벌 수 있다는 것이지.

    저번 주말을 감기때문에 버린 것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자

    815인 오늘, 사무소에 가서 밀린 것을 미리 해두고

    집에 와서는 빨래와 다림질도 해두고 그랬다.

    히히 – 이제 주말에는 뭔가-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

    이번 주말에는 수박, 드냐도 또 사놔야지 !

  • [2013.8.6.] EU

    열심히 술먹고 돌아와서

    집에 와서 음악들으면서

    조금, 슬퍼지려 하는 것은

    나이 듦의 증거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06

  • [2013.8.4.] 아제르바이잔

    아제르바이잔에 가게됐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아제르바이잔에 일주일 정도를 가게 됐고

    나머지 일주일은 자유롭게 다른 곳을 갈 수 있게 됐다.

    아제르바이잔은 우즈벡보다 서쪽에 있는 나라니깐, 유럽 등을 가는 비행기값도 더 절약되겠구나

    그러면 어딜 갈까, 이집트? 위험해서 안돼. 스페인? 북유럽??? 오호호호 – 어익후 좋구나…

    라면서 잠이 깼다.

    아오 빡쳐 !

    흥분되었던 감정의 여운이 남아서

    솔솔솔솔, 내 마음을 흔들흔들 거리는게 –

    더 – 허망했다 –

    전혀 가능성이 없는 꿈이었는데 –

    이토록이나 아쉬워 하는 것 보면

    내 몸이 여행을 원하고 있구나-

    몸이 여행, 이벤트, 엄청난 놀거리를 원할 때가 있다.

    요새 한국은 락페스티벌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던데, 누구누구가 한국 온다는 프리뷰 기사를 볼때마다 배가 아파 죽겠으며 …

    단원들이 요새 여름방학이라 국외여행을 속속들이 가고 있는데, 여행 전의 기대에 찬 얼굴빛을 보면서, 아- 부럽다 하고

    여행 갔다 와서 그을린 얼굴빛을 보면서, 아 씨 – 한다 ㅋㅋㅋㅋ

    근데 왠 아제르바이잔 일까-

    평소에 전혀 관심을 두고 있던 나라가 이닌데 말이다.

    내가 14일의 여행을 간다면

    어딜 갈까?

    이것은, 언제든 킬링타임을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떡밥이랄까 –

    지금 한눈팔기에는 이르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