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9.14.] 가게 되겠지

    사무소에서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막 생겨서 마음을 쓰다가도 에이, 이제 나도 얼마 안남았는데, 그냥 변화없이 현상유지만 하면 됐지 뭐.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

    이번에 사무소 전도자금을 신청하면서, 귀국여비, 이전금을 신청했다.

    수당도 일할계산에서 마지막으로 신청했고 – 4분기 마지막달이고, 이제 끝날때까지 3개월 남짓 남았구나.

    우선, 어디 적을 둔 곳이 없기에 –

    여기보단, 저기 한국에서 일들, 내 코가 석자니깐 말이다.

    10월초가 마감인 것이 하나가 있어서

    우선 9월은 그것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물론, 나는 필살! 의 행동거지를 취하는 타입은 아니긴 하지만 – 어쨌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니 – 열심히는 해보자꾸나

    오늘도 팽팽- 놀면서 새벽에나 조금 들여다보고 키보드를 두들겼는데

    경과가 그리 팍팍 진행되고 있는 편은 아니다.

    중간중간에 TV도 보고, 미드도 보고 또 산만하게 움직여댔다.

    내일은 밖에 나가볼까.

    밖에 나가면 좀 더 나아지긴 하니깐.

  • [2014.9.7.] 삼성전자 봉사단도 갔고 한국문화축제도 끝났다

    20140907

    지난 금요일이 두건의 행사가 겹쳤다.

    하나는 제4회한국문화축제,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임직원봉사단의 활동을 총화하는 미디어 데이.

    그래서 오전에는 한국문화축제를 갔다가, 오후에는 미디어데이를 갔다.

    제4회한국문화축제는

    작년에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못하고, 올해도 – 좌초위기를 마졌으나

    거의 강요와 부탁으로 순정샘을 하게끔 만들어 결국 명맥을 잇게 된 행사였다.

    원래 5월에 했어야 했으나, 감사원 감사와 세월호 등등으로 하여 9월로 강제연기 되어

    주최하는 분들도, 참여하는 분들도 함께 힘빠지는 상황이 발생하였지만

    여차여차해서 9월 5일로 약 행사 2주전에 추진된 것.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배수진과 같은 상황으로 시작하게 된거라

    초등교육부 승인 문제가 상당했고, 한국구입분은 한진을 닥달해서 DHL 로 발송을 요청하였으나 – 행사 오후에나 도착 – ㅎㅎ

    결국 써먹질 못했지..

    정말, 행사 전날까지도 – 이거 너무 급박하게 하게 만든 – 내 판단미스인가 – 하는 – 후회와 반성을 하게 만든 행사.

    나는 오전의 공연부 쪽만 보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여러가지 어설픈 부분들이 있더라도 – 학생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는 순간들이 있으니 – 의미는 있는거야. 의미있어…. 라면서 위안하곤 했다.

    삼성전자 봉사단은

    알아서 –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라 후반부에 가면서부터는 –

    별로 신경을 안썼다. 부소장님도 직접 나서고 – 봉사단원도 기관마다 한명씩은 배정했으니깐, 됐지 – 라면서

    삼성전자 봉사단은 독립기념일때 내 휴일들을 앗아갔던 것 – 외에 – 평일에는 시간할애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큰 덩어리 두개가 끝나니 마치 선물처럼

    추석이 오고, 작년에는 없었던 추석당일 비공식 휴일이라는 선물도 와줘서 –

    주말+추석1일 휴일이라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휴일, 오랜만에 –

    나만의…  시간이야!

  • [2014.9.2.] 날아간 휴일

    20140902

    오늘 타슈켄트 정보통신대에서 삼성전자 봉사단의 교실 벽화작업이 마무리 됐다.

    요즘에 왜이리 벽화가 많은지 말이다.

    얼마전 새마을 협력활동으로 해서, 한국에서 디자이너까지 와서 벽화작업을 하더니만.

    이번엔 삼성봉사단의 벽화작업까지.

    그래도 다행인 건,

    솔직히 새마을 협력활동이 독일 유학까지 하고 온 디자이너가 그린 벽화는

    후지기 이를 데 없더니만, 삼성봉사단이 이번에 그린 벽화는 – 조금 유치한 맛은 있지만

    정말 교실 분위기가 확 달라질 정도로 – 산뜻한 느낌이 난다.

    그놈의 이상한 디자이너는 까다롭기만 해서 같이 하는 사람들 힘들게만 했지

    벽화작업이라는 매체 자체를 이해하지도 못한 것 같다 ㅋㅋㅋ

    삼성봉사단은 아마츄어로, 기존에 있던 일러스트들을 조합해서 만들어 가는 데 지나지 않았지만

    교실벽화라는 기능적 목적 자체에 충실했던 것 같고, 작업 자체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벽화작업과 동시에 수업 준비를 했고..

    내일부터 – 삼성봉사단은 수업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 내일부터는 – 크게 서포트해주는 게 없겠지.. ㅎㅎ

    워낙에도 휴일이 없는 우즈벡인데

    삼성봉사단 덕분에 금토일(9월 1일, 독립기념일)이 연달아 날아가버렸다.

    보통 이럴 땐 – 그래도 의미있는 활동을 같이 도왔기 때문에 보람찬 날들이었어 로 끝나곤 하지만

    난 삼성전자 봉사단이 나름 유의미한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나의 휴일들을 앗아갔다는 이유만으로

    날아가 버린 내 휴일들을 아쉬워해버리겠다!! 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

    요새 좋지 않게 생각하다 보니깐 그런지

    뭔가 타겟을 잡아야해서 그런지… 나쁘게 생각되는 포인트 하나가 있는데 –

    그러면, 나만 피곤해지는데…….

    암튼, 업무는 계획적으로 미리미리 진행이 되어야만 한다. 라는 말로 우선 그쳐주지.

    암튼 노동 재생산을 위한 날들이 가차없이 버려지고 –

    내일은 출근일 -!  꺄륵! 내일은 – 일곱시반까지 또 정보통신대로 가야한다 – ㅎㅎㅎ

  • [2014.8.30.] 초등교육부와 삼성봉사단

    걱정에 잠을 못이뤘다-

    라는 말에 잘 공감하지 못하는 편인데 – 왜냐면

    나는 걱정은 걱정이고, 잠은 잠이다.

    매우 걱정은 되더라도 – 별도로 잠은 잔다 –

    한 3일 전부터 정말 쫓기듯 일했다 라는 표현에 맞는 날들이었다.

    보통은 – 페이스북도 보고, 트위터도 보고, 홈피도 들락날락하면 산만하게 하는 타입인데

    왜이리 밀린 게 많고, 카테고리가 많던지 – 몸도 쫓기고 시간도 쫓기고 불안한 것도 꽤 많았다.

    한국문화축제 관련인데 – 시작점이 너무 늦다보니

    지방의 초등학생들의 이동을 위한 사전승인을 위한 기간이 너무 짧았다.

    우즈벡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인가….

    거기다가 공문 처리를 잘 안해본 현지직원의 실수인지, 의도인지 모를 것 때문에 – 공문 발신 기한을 이유없이 이틀이나 더 늦춰지고 말았다.

    그래서 계속 닥달을 하고 있긴 한데 – 참여팀들이 제때 이동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처음부터 – 이 행사를 안했어야 하나… 하고 조금 후회와 반성도 드는 시점..

    어쨌든 초등교육부 공문 건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노는 근심거리가 되더니

    잠은 별도로 – 잘 잤지만…. 그와 관련된 꿈까지 꿨다.

    내가 초등교육부에 찾아가서, 담당자를 만나서 제때에 승인 좀 내달라고 굽신굽신 하는 –  꿈의 내용은 그거였고 – 중간에 몇번 깨다가 – 나는 다시 잠을 잤고

    결국 지각을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삼성전자 봉사단이 입국했다.

    삼성전자 사회공헌팀에 우즈벡 코이카 봉사단 출신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해당 직원 주관 아래

    우즈벡으로 봉사활동을 약 일주일간 오게 된 것이다.

    그냥 봉사만 하는 것은 아니고, 교실도 하나 구축해주고 하는 것을 삼성에서 전부 돈 대주는데

    코이카는 돈 들이는 것도 없이 사전 및 현지 협조를 해주고 – 하면서 같이 무상원조 활동 했다고 뻐길 수 있는…

    코이카로서는 손해볼 게 없는 그런 활동이다.

    주로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

    저번에 온 연예인으로 구성된 개발협력단기봉사단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저번에 사람들은, 독려, 홍보에 주가 되어서 – 활동이기보다는 대게 시찰의 분위기였지만

    삼성전자는 그냥 연구원들이기 때문에, 시내 관광은 꿈도 못꾸고 – 하루종일

    우즈벡 학생들 대상 수업하고, 수업 외 시간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빡빡한 활동들을 펼쳐낸다.

    아무래도 IT 현업 전문가이다 보니깐, 할 수 있는 활동의 폭도 넓고

    단기긴 해도, 우즈벡에 보탬이 될 부분도 일정정도 있다.

    어느 정도 결실을 맺고 갈 수 있을 정도로 활동계획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

    식사 같은 것도, 한국식당은 일체 가려고를 하지 않고 – 거의 전부다 현지식으로 추진! 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으니

    (결국 우리 사무소 제안으로 기간 내 한끼 정도는 한국식으로 하는 걸로 조정되었지만)

    암튼 그런 빡빡한 계획을 갖고 그들이 왔다.

    잠깐 인사만 나눴지만 –

    뭐랄까 삼성직원들이 그들끼리 있는 것을 보니깐, 그들의 문화라는 것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대화 중간중간에 “삼성이니깐요.”  라는 말이 자주 나오던데 –

    주로 빡세게 해야죠. 어쩔 수 없이 해야죠. 열심히 해야죠. 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더라 –

    조금의 자포자기적인 한숨이기도 하고, 그것보다 더 큰 자부심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말의 바로 뒤에는 이렇게 못하면 그만둬야하는 거겠죠.  라는 긴장감도 서려있더군.

    비삼성인인 내가 보기에는 – 뭐랄까.

    조금 아니꼽다고 할까…. 라는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첫인상이었지만 –

    그래도 그들 자체가

    삼성이니깐, 삼성이기 때문에 우즈벡에서 뭐라도 더 열심히, 잘 , 빡세게 해보겠다는 의지로 불타니깐

    우즈벡으로선 좋을 일이지.

  • [2014.8.24.] 이사장과 개발협력봉사단

    우즈벡에서 관리요원으로 일하면서

    몇차례 고난의 행군이 있었지.

    작년 현지평가회의 직후 현지기관장워크숍 준비할 때..

    아 – 힘든 시기구나… 라고 처음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에

    감사원 감사 때

    박대통령 방우 때

    그리고 이번 이사장 및 개발협력봉사단 방우

    라는 고난의 행군들이 이어졌다.

    보통. 본부직원들도 감사, 대통령, 이사장 방문을 하면 그랜드슬럼 찍는다고들 하는데 –

    이 세개가 불과 한 넉달만에 우즈벡 사무소를 몰아쳤다..

    이번에 이사장은 혼자 온 것도 아니고

    개발협력봉사단 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봉사단을 데려왔는데

    그 봉사단 멤버들이 연예인, 퇴직 공무원, 언론인들로 이뤄져 있으니

    준 의전 준비와 수행이 약 일주일동안 이어졌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난의 행군이긴 했지만

    김영목 이사장은 쇳구렸고

    연예인들로 이뤄진 단기 봉사단은 나름 선량했다 –

    전에 있었던 박대원 이사장은 내가 우즈벡에 단원으로 있는 동안 왔었는데

    좀 웃기는 사람이긴 했지만 – 그래도 둥글둥글한 면모가 있는 사람이었고, 옆에 있는 사람들 힘들게 하는 구석도 별로 없었는데

    이번 이사장은 정치적 야욕으로 불타오르면서도 –

    옆 사람들 고생하는 줄 모르는 – 혹은 알면서도 당연히 고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 배려라고는 참 없고

    자기 욕심만 부리는 사람이었다.

    일정을 미리 다 짜놨는데, 그걸 다 취소하고 제멋대로인데다가

    사진 찍는 것은 또 엄청나게 좋아해서…. 여러 민폐들을 부리고 다녔다.

    예를 들면, 가만히 잘 놀고 있는 애를 데려오라고 해서 같이 사진찍게 한다는 등… (애는 싫다고 막 울려고 하는데 ㅋㅋ)

    그리고 – 봉사단원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지라 –

    그냥 사람들 만나는 것도, 진심이라고는 없고 완전 정치인이다….

    사람들 많아서 두손을 번쩍 흔들면서 다니는데, 무슨 정치인 유세하는 줄 알았다 ㅋㅋㅋ

    그리고 우즈벡 정부 관계자들 만날때마다 – 여러 호의적인 말을 내뱉는데… 정말 영혼이 빠져나간 겉치레 말들.

    뭐 선물주면, 살펴보기도 전에 – “아,,,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귀한 것을…” ;;;

    욕을 하자면 끝도 없지 ㅋㅋㅋ

    그리고 연예인들…

    코이카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있던 사람들이 왔는데

    박상원, 양승은, 송재희, 송종국, 이휘향, 엄홍길 등등의 사람들이다.

    사실 단기봉사라는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사무소에서 어느 정도 – 뭔가 할 수 있는 것만큼만 살짝 만들어주면

    그거 살짝 거들고 사진 찍는 정도지.

    그래도… 연예인들이 오는 바람에 언론 집중도 되고 그러면서

    우즈벡의 개발협력 현황에 대한 홍보도 되고, 단원들도 뭔가 케어받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우즈벡이 어느 정도 살기 안전한 곳이긴 해도… 한국과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과 괴리된 고립감을

    봉사단원이 어느 정도 느끼면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렇게 연예인들이 와줘서 사진도 같이 찍어주고, 타국에서 봉사하느라 수고많다고 격려해주고 그러니깐…

    단원들이 좀 붐업 하는 느낌… ㅎㅎ 그 덕에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단원들이 연예인들이랑 같이 찍은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다 ㅎㅎㅎ

    이번에 온 연예인들은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갔는데

    일정이 엉키고 그러는데도, 별 불평불만없이 – 까탈스럽지도 않고 언제나 격려의 말들을 해주고 갔다.

    코이카 홍보대사는 다른 사기업 홍보대사만큼 – 수입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다가, 이번 단기 봉사 출장도 별도의 출연료 같은 것도 없는 걸로 아는데..

    이런 별 다른 이득없는 곳에 몸소 와준 분들이니… 뭐 어느정도 까탈스러운 연예인들은 자동적으로 필터링이 됐나보다…

    몇몇 연예인들도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는데… 잊어먹기 전에 끄적여보면

    송재희는 착하고 잘생겼다… 그를 보면서 – 뭔가 잘 났는데 착한 사람들은 대부분 교회오빠 라는 명제가 맞음을 재차 확인했다. (독실한 크리스쳔)

    이휘향은 TV 랑 똑같다. 그렇다고 못되거나 까탈스럽지는 않다.

    엄홍길 산악인은 ㅋㅋㅋ 정말 순박하다고 할까… 그리고 웃기다. 맨날 밥먹을때마다 건배제의를 하는데 희말라야의 기를 전해준다면서 우렁차게 얘기하는데 웃기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 착하긴한데 좀 프리스타일이다… ㅋㅋ 버스 맨 뒷자석에서 누워서 간다 ㅋㅋㅋ

    박상원씨가 제일 멋있다… 소탈하고!  코이카 홍보대사를 오래해서 그런지, 단원들을 제일 잘 챙겨주기도 하고 (몸소 나서서 단원들 한명한명씩 술 따라주고) 각 장소마다 가장 적극적으로 리드한다… 좀 멋지게 늙었다는 느낌을 팍팍 받는다… 나도 저렇게 늙어야하는데… 하면서 ㅎㅎㅎ 박상원씨가 깜빡 잊어먹었다면서 – 우즈벡 출국전에 엽서 몇장을 줬다. 그걸 우즈벡 우표를 붙여서 보내달라고…. 해서 아 지인들에게 엽서를 보내는거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쓴 엽서였다. 박형! 으로 시작하는 8장짜리 연작 엽서..

    박상원씨에게 미안하지만 – 궁금해서 다 읽어버렸다 ㅠ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자기 자신(박형) 에게 우즈벡에서 이렇게 저렇게 했고, 앞으로도 힘내자구! 뭐 그런 내용이었다 –

    좀 멋있었다..

    그리고 일주일만에 여유롭게 집에서 노트북을 하려 했으나

    노트북이 다시 껴저서 – 켜지질 않고 있다.

    엉엉. 그래서 토요일인 오늘, 사무소에 결재문서를 올리는 와중에

    이렇게 쓴다 ㅠ

    우선 또 하나의 일단락이지만 –

    처리해야 될 게 많다.

  • [2014.8.11.] 빌빌빌

    며칠전에 히치콕 대장정이 끝났다.

    내가 보유하고 있던 약 37편인가 하는 히치콕의 영화를 모두 본 것.

    히치콕 대장정 결과보고는 – 별도의 글에다가 할 예정 ㅎㅎ

    그리고, 드문드문 읽던 정글만리를 오늘 다 읽었다.

    혹평으로 가득한, 리뷰 글을 올려줬지.

    그리고 어제는 아쿠아파크를 갔다.

    우즈벡 3년 넘었는데, 처음 가 본 것인데..

    나름 미끄럼틀을 탈 만 했다.

    사람도 한국처럼 엄충 붐비지 않고 – 물놀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

    제법 재밌게 놀 수 있을 것도 같았다…

    그리고, 나는..

    평소 운동부족을 여실히 증명하듯

    약간의 수영과 야외 몸 말리기를 했다는 이유로

    현재 몸이 쑤시고, 감기에 걸렸다 – ;;;

    원래 오늘도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해야 하는 날이건만!

    찌뿌등한 몸 덕분에 –

    쓴 입맛을 다시면서 – 빌빌빌빌 – 했다

    몸이 아플 때는 –

    진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구나 –

    엉엉

  • [정글만리] 할아버지의 웅장한 썰

    도서관의 책장 몇칸을 빼곡이 채워두고 있는 조정래 이라는 이름은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도 낳고, 크게만 느껴졌다.

    더욱이 검은색 북커버에 “태백산맥” 이라는 한자 표지. 예전에 대학생들이 저 책을 갖고만 있어도 처벌받을 수 있었던, 금서 라는데, 저항의 이미지까지 덧씌워진다.

    검은표지의 빨간 타이틀의 간지!
    검은표지의 빨간 타이틀의 간지!

    책을 있는 그대로 유희하기보다, 정복욕심을 갖고 있는 나이기에 – 나도 한때 “태백산맥”에 도전해 본 적이 있었다.

    중학교때인가, 고등학교때인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만. 겨우겨우 1권을 읽어내고-

    “아니 세상에 이걸 10권까지 언제 다 읽는담. 시험공부할 시간도 없겠는데 – “

    하면서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하고 덮었다. 대충 그 시절에 10권짜리 “삼국지”도 읽었고, 이문열의 “변경”도 거의 다 읽었었는데 – “태백산맥”만 1권만 읽고 덮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 재미가 없어서였다.

    자연스럽게 읽는 속도는 더뎠고, “태백산맥”의 군인들은 눈밭을 걸어다니기만 했다.

    내가 당시 “태백산맥”을 다 읽지 못했던 것은 내가 아직 그런 거대한 문학을 읽기엔 부족했나보다 –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중에 웬만큼 그런 대하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 적에 다시 접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당시 조정래는 멀어지고, 후광은 더 커졌다.

    그리고 태백산맥에 다시 도전해보지는 못했지만

    베스트셀러에 꾸준히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정글만리”라는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이게 중국을 다루고 있는 건지, 뭔지… 사전 정보는 전혀 없었고 –

    그냥 조정래 신작소설이라는 것과, 꽤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만 알고 책을 열어보았다.

    jungle02

    책은 쑥쑥 잘 읽혔지만

    한 1권 절반 정도를 지나면서 – 이건 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겠는데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1권을 다 읽을 때 쯤이면 실망인데 – 라고 생각하게 됐고,

    2권 중반부를 지나면서부터는 – 이거 또 시작이군… 라는 혀 끌끌이 계속되고 3권 끝에 이르렀다.

    내가 조정래라는 작가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후광만 키워온 탓에

    책을 읽기 전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보다.

    “정글만리”는 문학성이라는 것 자체를 논하기가 어려운 – 뭐라해야하나. 그냥 통속소설이라고 해야하나.

    문학성이 높다, 낮다, 감동을 받았다, 못받았다 – 라고 이야기하기가 불가능하도록

    철저히 문학성 자체는 버리고 있다.

    일단 스토리 얼개 라는 것 자체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느슨하고

    인물은 내적 그리고 외적 갈등 없이 평면적이다.

    그리고 몇몇 인물은 필요에 의해서 꺼내었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버려져있다.

    스토리와 인물은 철저히 보여주고, 듣게 해주는 데에 종사하고 있으며

    인물의 입 뒤에는 조정래의 수다스러운 입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 하나의 소설 작품이기보다는

    작가의 썰을 풀기 위해서 – 동원된 하나의 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도 나오는 줄 모르겠지만, 어렸을 적에 과학 탐구 만화 같은 게 꽤나 있었다.

    거기선 이제 똘이와 영희 같은 애들이 나와서는 공룡의 세계 같은 곳에 간다.

    그리고는 둘이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똘똘한 똘이가

    “아 저것은, 티라노 사우르스인데, 앞 다리가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평소 육식 습성이라 우리는 지금 도망쳐야돼!”

    라면서 에피소드 곳곳마다 과학 정보를 주는 것이다.

    똘이가 힘이 역부족이면 중간중간에 흰머리에 안경 쓴 박사님이 나와서 설명을 해주면

    똘이와 영희는 박수를 짝짝짝 치면서 –

    “아, 그렇구나 ~!!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라고 감탄하고

    박사님은 똘이와 영희에게

    “어익후~ 녀석들. 금방금방 배우고 기특하기도 하지~!”

    라는 손발 오그라드는 훈훈함의 연속으로 진행되는 과학탐구 만화 말이다.

    “정글만리”를 읽으면서 꼭 그러한 과학 탐구 만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인물들이 겪는 에피소드는 대게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한 작위적 에피소드일 때가 많으며 그 에피스도 곳곳마다 인물들에게서 나오는 썰은 엄청나게 길다.

    그래서 인물들이 다 말이 많고, 역사와 경제 문제에 해박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너무 많은 말을 쏟아낸 것 같아, 무안할 지경에 이르면 –

    “아이고 중국에서 오래살다 보니 역사학자가 다 되셨군요”

    라는 병풍 인물들로 하여금 추임새를 넣는 센스를 종종 사용해가면서 말이다.

    인물들이 쏟아내는 말들이 제일 중요하기에, 그 곁가지들은 모두 순식간인데다가 전형적이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남녀의 이야기는 이 사랑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없다 라는 식으으로 끝내버리기 일쑤다.

    그렇다면,

    문학성을 내팽겨치더라도 인물의 입 뒤에 조정래의 말들이 가치있다면 –

    이 소설의 가치는 충분할지언데 – 그 말들은 마치 술 취한 사람 말을 듣는 것처럼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게되고

    그냥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잡상식들과 인상주의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

    그냥 중국에 관심 많으신 동네 어르신 이야기를 육성으로 든는 정도랄까.

    계속해서 중국인구 많고, 지금은 G2지만, 몇 년 안에 인구를 무기로 G1에 이를꺼다.

    서양애들은 중국애들을 얕보고 있지만, 절대 그럴 애들이 아니다. 

    라는 게 주요 기둥이고 그 곁가지로 중국사람들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나오는 게,

    중국인들은 돈이라면 환장을 한다. 

    중국 여자들이라면 명품이라면 환장을 한다.

    체면과 명예를 중요시한다.

    성 문화가 문란하다. 

    등등이다. 그래서 이게 원래 중국사람들의 DNA 에 새겨져있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이러한 본성론 자체에 대해서 동의를 못하겠는 것이다.

    우선 구획짓기 자체부터 의문인데…

    “정글만리”에서는 우선 서양과 동양으로 구획짓기를 하고, 동양은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로 구획을 나누다.

    그래서 각각 구획들의 본성이라 함은

    서양애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잘 나간다며 콧대 높은 애들

    중국은 돈을 밝히긴 하지만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무서운 아이들

    한국은 나름 깡다구가 있어서 지금까지 잘 해왔듯 잘 할 것 같은 애들

    일본은 잘 나갔던 과거에 연연하는 꼰대들

    동남아는 열대애들 특성으로 게으른 애들

    뭐 이런 식으로 설정하고, 여러 에피소드를 들면서 맞지? 맞지! 라고 강요하는데

    이런 광범위한 구획짓기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우선 이야기의 주 무대인 중국만 해도 그 엄청난 인구가 또 얼마나 세분화해서 나뉠 수 있느냔 말이냐. 그리고 그 국가 사람들의 성향이 그렇다고 해도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 경향이 조금 있다라는 것 뿐인데 – 그것이 마치 핏줄을 타구 유유히 흘러서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이렇게 강한 강변으로 독자들에게 색안경을 씌워서 얻는 것보단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다.

    한국만 해도 보자. 한국 안에 얼마나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는가.

    그 안에서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라는 삼분법마저 가능하고 – 충청도는 느리고 멍청하고 – 전라도는 사기꾼이고, 경상도는 사람들이 드세다 – 라는 인상을 씌우는 게 가능하다. 이러한 인상을 가짐으로써 각각 지역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더 편리해지는가. 오히려 필요치도 않는 구분법인 것을.

    국가와 민족에 대해서 이러한 인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주어들은 얘기들을 조금씩 과장해서 말하고….

    가끔은 국가 구획에서 넘어서서 남성, 여성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도 감초처럼 집어넣는다. 주요 요지는 N극과 S극이 만나듯, 둘이 서로 만나야만 하고, 성매매를 금지하는 것은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말도 안되는 일이다 라는 것들.

    그러면서 과거사를 사죄하지 않는 괘씸한 일본을 디스하고

    한국은 강한 중국에서도 잘 살아남는 용하고 영리한 민족이라고 칭찬하여서

    은근한 애국심을 자극했던 게 주요 흥행의 요인같은데, 이것은 소설가 김진명이 자주 사용했던 전략 아닌가.

    그런데 김진명 보다 못한 것이,

    김진명은 어느 정도 스토리의 얼개가 탄탄하고, 자료조사도 나름 잘 되어있는데 –

    소설 “정글만리”는 그냥 말 잘하는 할아버지의 썰에 가까운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조정래라는 문학가가 갖고 있던 후광은 “정글만리”에서 우좡창창 무너졌다는 것.

  • [2014.7.28.] 태국 다녀옴

    걱정과는 달리, 너무도 쉽게 태국에 입국을 했다.

    여권기한이 3개월 밖에 안남았기에, 나 나름대로는 명함이랑 코이카 공문이랑 이것저것 챙겨갔는데 –

    입국심사대에선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무사통과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 난…. 운이 좋다 – 라는 나 혼자만의 명제에 힘을 더 보태본다 –

    워크샵 일정이기에 계획적인 환대와 체계적인 통제를 예상했지만

    환대와 통제는 별로 없어서, 나름 자유로웠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회의가 많고, 저녁일정까지 함께하고 – 남는 시간이라고는

    꼴랑 저녁 9시 이후뿐이었다….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데 한탄하며 – 겨우겨우 문 연 태국 거리와 마감시간을 앞 둔 마트를 종종걸음 쳤다.

    아, 그래도 태국식 마사지는 2시간 코스로 한번 받았다…. 관광지라고 할 만헨다는 한 군데도 못가봤지만 ㅎㅎㅎ

    내 태국 기대의 두개의 축 중에 하나, 마사지! 왜냐면, 그 유명세 타는 제대로 된 마사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있었기 때문.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마사지 끝나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은 느끼지 못했다 ㅎㅎㅎ

    워크숍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각 국을 대표해서 온 관리요원들은 각각의 경험들이 다르고, 또 이제까지 이걸 풀어낼 시간과 장소는 없었기에

    엄청난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4명 정도가 함께하는 분임토의에서도 말 할 타이밍을 찾기 어려울 정도.

    또 그렇게들 말들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선, 나까지 굳이~ 말 해야겠어?!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난 많이 듣고 – 생각하다 왔다고 – 하면 되리라 ㅎㅎ

    갑작스러운 워크숍 추진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긴 했지만

    각 국에서 열심히 피 빨리고 있는 관리요원들은 나름대로 여러 고민과 비전을 제시해줬던 것 같다.

    불만은, 본부 측에서도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와줘서

    서로 윈윈했어야 했는데, 본부에선 꼴량 4명 뿐이 안왔기 때문에 – 구체적인 실무 개선 방향으로는 얘기할 수가 없었다.

    수요조사와 회계에 관련한 얘기가 제일 많이 나왔는데 – 두 담당자가 없으니, 뭘 얘기해도 – 그렇지요, 잘 되야 할텐데… 할 정도로 끝날 수밖에.

    나중에 왜 안왔냐고 물으니… 수요 담당은 원래 계획되어 있었으나 갑자기 바뀌었고.

    회계는 본부 회계담당이 본부 직원이 아니라, 외주 파견직이기 때문에 – 출장으로 처리하기가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아, 서글프다…

    태국을 본게 워낙에 없지만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거의 서울 못지 않은 도심을 갖고 있고, 동남아 특유의 활기참 그리고 엄청난 서비스 관련 인프라와 친절함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우즈벡에는 정말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라서, 더 강하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ㅎㅎ

    암튼, 태국은 언젠가 –

    다시 올 법 할꺼야 – 라면서 안녕, 하고

    다시 우즈벡에 돌아왔다…

  • [2014.7.20.] 나는 노래지고 있어요

    여름햇살이 쨍쨍.

    썬크림이든 양산이든 간에 귀찮아해서 열심히 그을리고 있다.

    그래봤자 – 점심시간 잠깐 왔다갔다 하는 것 뿐이라 – 구릿빛은 아니고, 조금 노래지는 정도

    그냥, 여름에는 조금 노래지는 것도 괜찮아 – 라면서 다니고 있다….

    지난주는 갑자기 관리요원 워크샵 이라는 것 때문에 마음만 뒤숭숭했었다 –

    그냥, 되는대로 하는거지 뭐, 하는 노력없는 자포자기 성격인데

    동료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 국외출장이라는 호사를 누려볼 것 같네.

    (정작 그때가 되봐야 알겠지만)

    평소에 누가 직접 부탁한 일 아닌 것에

    내가 해당되는 일이 아닌 것에… 무심하고, 신경도 잘 쓰지 않는 편인데 –

    여러모로 – 적극적으로 나서준 동료 관리요원의 모습을 보면서 …

    저런 건, 내게 없는 모습인데… 라는 생각을 하고, 좀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냥 알아서들 하게 내버려두지 뭐, 하지 않고 어떻게든 길을 뚫어보려는 것도 –

    사실 내게는 별로 없는 모습.

    그냥 그런가 보지 뭐. 그러면, 그냥 주어진 것 안에서 – 이렇게 해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

    라는 도피적 긍정이 오히려 내 모습과 가깝긴 가깝지..

    예를 들면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몇개 반찬이 일찌감치 떨어져도 난 더 달라고 하질 않지.

    그럴 땐, 너무 한가지 음식만 편식하면 안돼. 다양한 반찬을 섭취하는게 유익한거니깐- 하나 해치웠으니 나머지들도 해치우자. 라는 … 사고리듬

    ㅎㅎ 그리 나쁜 방식은 아니지 않나?!

    하지만, 이건 밥 먹을 때야 그리 나쁜 사고방식이 아닌것이지.

    이것저것 나를 포함한 구성원들의 권리에 해당하는 것일때도

    이런 식의 사고리듬을 가동시키려 하는 데 문제지.

    술 먹을 때, 거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잘 나불대면서

    살아가면서, 미시적이고 생활 밀착적인 것에 대해선, 도피적 긍정이라니 ㅎㅎ

    에라 모르겠다, 우선 한 걸음 뒤다

    하기 전에

    한번쯤, 더 고민해보겠어… 그럴려고 여기 적은 것 아니겠어?! ㅎㅎㅎ

  • [2014.7.4.] 두통

    20140704

    요새 집에 늦게 들어갈 정도로 데드라인이 시급한 것은 없다

    불안불안하긴 하지만, 에잇 몰라 – 오늘은 그냥 여기까지만 한다 – 라면서 8시쯤 나오면 되는 정도?!

    대통령 방우행사 때문에 중단되었던 히치콕 대장정이 다시 시작되어서

    보통, 저녁을 패스트푸드 같은 것을 포장해 와-

    히치콕 영화를 보면서 먹곤 한다… 오늘은 스펠 바운드 란 영화를 봤다.

    근데 – 요새 왜이리 두통이 이는 지 모르겠다 –

    대략 오후부터 뭔가 집중해서 나타나는 그런 두통이 난다 –

    눈도 뻑뻑하고 – 뭐 가금, 종종, 이따금 나타나면 좋을텐데

    갑자기 이번주부터 오후만 되면 계속 그래버리니 –

    히치콕 영화보고 나서 다른 걸 하려고 해도

    잘 할 마음은 안 생기네 – 그나마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었던 것 외에는 ….

    ( 원래 그랬던지는 모르겠지만…. 정글만리를 읽으면서, 대하소설 작가 조정래에 대한 어떤 환상 같은 것이 와장창 무너지고 있다 – ;;; 이건 차후에 정글만리 리뷰로써 선보이도록 하고)

    시간은 점점 지나가는데 –

    내일은, 두통이 없길.

    PS : 사진은 인위적인 연출사진인데, 글 내용이 걱정스러운 거라서…. 뭔가 오글거리는 컨텐츠가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