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11.19.] 마드리드의 플라맹코 소극장. 열테이블이 채 못되는 테이블이 자리를 채우고있다.

    마드리드의 플라맹코 소극장. 열테이블이 채 못되는 테이블이 자리를 채우고있다.
    남자의 목소리가 가득 울리기 시작한다. 플라맹코의 노래는 몸 안에서 짜낸다. 혹은.토해낸다라고 느껴지는 발성을 가지고 있다.

    그게 내게는 온몸으로 최선을 다함.으로 읽혀진다.
    최선을 다하는.카테고리는 많겠지만 ㅡ  노래가 갖고있는 전달의 특성으로
    가수의 몸과 땀이 내게 전해지고. 같이 전달받고 있는 관중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유사한 생각과 감탄을 하고 있음을 안다.

    나는 내게로 회귀한다.

    이런저런 청승맞은 생각을 해보다가
    다른 내가 되어와서 ㅡ 오늘의 나를 추억하고 싶다. 고 생각했다.

    언제나 아슬아슬했던 그 순간들의 연속아 지금까지의 나였다면
    삶을 버티어본 후에.

    온몸을 토해내는 가수에게 나는 어떤 감흥을 던질까
    정말 추억하게될까? 오늘을…

  • [2014.11.16.] 포르투갈로

    이번 여행처럼 – 급 장소가 정해지고, 벼락치기로 준비해서 간 경우도 없던 것 같다.
    한국 내 여행이야 아무 준비없이 가기 일쑤였지만 – 국외여행은 나름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휴가 및 여행이 이렇게 늦게 정해지게 된 데는
    지원했던 기관 때문이었는데…
    거기 1차를 합격했더라면, 한국에 갔어야 했기 때문.
    발표일이 이번주 화요일인 바람에, 화요일에서야 여행지가 정해졌던 것.

    그 전에 – 인도도 생각하고 그랬지만 –
    인도가 장기가 아닌 여행에서는 준비할 게 만만치 않았다…

    사실,
    계약종료 후 한달간의 여행계획이 잡혀있기 때문에
    스펙타클한 여행을 갈 욕심은 없고
    그냥 돈 많이 안 들게, 국외휴가 기간 동안 우즈벡을 떠나 있기만 하면 된다…
    라는게 기준이었다.

    그러니 유럽에서 제일 물가싸다는 포르투갈로 정해지더군.

    여행 전에는 완전 설레여서넌 덩달아 신이 나곤 했는데 –
    지금은 별로 그렇진 않네. 10분 뒤면 집을 나서야 하는데…

    가능성이 희박하다고는 했지만, 내심 기대했던 것이
    안되서 그렇지….

    가능성과는 별개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던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꽤 큰 것 같다.

    여행에서 – 힐링하고
    새로운 목표를 더 구체화 시켜보리라.

  • [논픽션다이어리-정윤석] 90년대 중후반의 재구성 그리고 죄와 벌

    90년대 후반 –

    내 나이가 그때 – 중학교때 정도 됐을 때인데 –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리 없다.

    사실 난, 중학교 동창들 중 대다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

    쟤가 아는 애인긴 한데 – 그래서 얼굴이 익긴 한데 – 나랑 어떤 관계였던 거지?

    친했던 건가 ???

    라는 무지막지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데 –

    이것저것 사회적 이슈와 그에 반응했던 나의 기억을 온전히 지니고 있을 리 없다

    그래도

    지존파,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사건은 기억하고 있는데

    그 파장이 너무 컸던 지라

    사건 후에도 끊임없는 설교와 강론 들이 이어져서 그랬지 않나 싶다.

    난 고등학교때까진 거의 신문, TV 뉴스들도 일체 (재미없어서) 안 보는 그런 평범한 아이였기 때문.

    논술 대비 세대가 아니어서 그랬다 할까 ㅎㅎㅎ

    ( 그러나, 내 대학입시 직전에 논술이 생겨, 대학교 들어갈 때 논술을 쳤다… 쿨럭 )

    암튼 사건 후에

    교과목 선생들도 한마디씩 코멘트를 날리고

    학원선생도 한마디씩 코멘트를 날리고 했던 것이

    내 안에 쌓여서 –

    당시에 충격받았던 사건이었지만, 충격받은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그런 것 같다.

    90년대 후반에 대한 다큐를 보다보니

    그냥 잡생각이 많아져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잡설들만 – 주저리주저리 했구나..

    어떘든 – 이 다큐를 보니 –

    내 기억속에 이름과 이미지로만 남았던 것들

    지존파는 그냥 조직폭력배.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는 그냥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던 것.

    들이 입체감 있는 형상으로 되살아 난다.

    그래도 입장을 가지고 있던 게 하나가 있는데

    전두환과 노태우 사면 건이다…

    이건, 전라도 특성인지는 몰라도 –

    사형, 무기징역을 받았던 사람들이 …

    어떻게 며칠만에 그냥 풀려나지???

    이 생각을 나도 가졌기 때문.

    암튼

    다큐에서 다루는 내용은 어쩌면 단순하다 –

    권력자는 간접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고

    가진게 없는 자는 삐뚫어지고 있는데 …

    삐뚫어진 사람들만 악마라고 칭해지고 있는 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조금 식상한 주젠데?!

    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 또 막상 다큐를 보다보면 그렇지가 않다.

    문장으로 줄여놓은 것처럼 단순한 주제를 담고있는 것은 아니고

    잘 연결되지 않는 지존파,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김영삼  이

    꼬리를 물고서 여기저기 접점들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잘 몰랐던 것들에 입체감을 만들어주기도 하였고 –

    또 다큐가 나래이션 하나 없이 진행되는데

    매끄럽고 또 세련됐다…

    암튼 추천.

  • [2014.11.3.] 산책와중

    저번주는 무척 추웠다.
    안이며 밖이며 추워서 –
    이렇게 아쉽게도 가을이 가버리는가 싶더니만 –

    다행히도 그건 겨울이 곧 오고있다는 경고였을 뿐.
    금요일부터 날씨가 다시 풀려서 – 일요일인 오늘
    완연한 가을날 – 이구나 – 하는 기분이 드는 날씨.

    이미 어두워진 지금은 비가 조금 오다가 갰다.

    토요일에 집밖에 한번도 안나기도 했고
    오랜만에 글을 쓰는 셈치고 나가보자며
    집을 나섰다가 – 날씨가 좋아 – 거리를 좀 걸었다 –

    걷다가 에피소드가 하나 있기도 했는데
    110 번 학교 근처 가로수 길을 걷는데
    저만치 멀리 – 젊은이들이 오손도손 앉아있었고 나는 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을의 정취란 이런거야- 훗 –
    이러면거 감성 풀풀 날리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애 하나가 한쪽에 종이랑 이것저것 파일철 같은 것을 얹히고서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뭐 그러든지 말던지, 난 아 여기 은행 건물은 참 화려하게도 지어놨군
    아 저기 베란다는 조금 좁게 해둔 것 같은데
    아 나무 크다
    막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가는데
    그 여자애가 나를 다 지나치고는 – 뭔가 툭 하더니만
    종이를 다 엎질러 버렸다.

    내가 급하게 걸었던 것도 아니었고
    내 앞에서 부딪친것도 아니었지만, 소리가 나길래 뒤돌아 봤더니
    여자애가 바닥에 떨어진 종이 나부랭이를 쳐다만 보고 있다.
    종이나부랭이가 조금밖에 안되었으면 그냥 지나가겠지만 혼자 다급하게 줍기에는 널부러진 것들이 조금 많은 것 같아서
    내가 챙겨서 주워주는데 – 그 여자애는 내가 줍는 걸 그대로 내려다보고만 있다.

    뭐지? 여성을 우대하는 우즈벡 문화인가?
    나는 이렇게 엎드려서 줍고 있는데 –
    라고 기분나빠지면서도 그냥 주워서 줬는데 –
    여자애가 웃으면서 뭐라뭐라 말을 건다.

    순간적으로 –
    유럽 관광지에서 봤던 사인하고 돈받는 그런 사기꾼?

    뭐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냥 러시아어 몰라 이러고 돌아서는데
    주어줬던 종이를 또 떨어트린다.

    뭐 그러던지 말던지 다시 갈 길 가는데
    앞 쪽에선, 벤치에 앉아있던 젊은이들이 전부 다 나를 쳐다보며 뭔가 즐거워 하고 있었다..

    그냥 갔다…

    좀 멀리 됐을 때는 뭐 없어진거 없나 확인도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종이를 떨어트린 애는 벤치에 돌아가서 애들이랑 놀고 있었다..

    뭐지, 가을의 정취를 방해받는데다가
    뭔가 기분나쁘다.
    생각해보면, 내 뒤쯤에서 내 가방에 부딪친것도 잘 이해안가는 상황이었다.
    가방이 큰 것도 아니었고, 그 쪽도 그리 빠른 걸음으로 걷던 것도 아니었으니
    부딪친것부터가 – 일부러 한 행동이었다…

    뭐 친구가 되고 싶어했을 수도 있겠지만 –
    떨어진 종이를 내가 다 주워줄때까지 그냥 내려다 쳐다보고만 있는…

    그냥 외국인이니깐 신기했던건가?!
    근데 그들이 과연 나를 외국인으로 봐줬을까? ㅋㅋㅋ

  • [2014.10.27.] 정리 시즌

    우즈벡에 다시 올 때
    카레가루, 짜장가루, 크림스프가루를 빅사이즈로 가져왔더니
    이미 크림스프 가루는 유통기한을 넘겨버리고 –
    카레와 짜장은 각각 두번씩인가 먹었나 싶다… 그것도 유통기한이 그리 오래 남지만은 않았다.
    12월 갈 때까지 매일같이 카레, 짜장을 먹을 수도 없고 –
    이제 이걸 적당한 누구에게 주구 갈까를 고민해야 될 때가 되버렸다…

    업무도 – 이번 달 정산까지는 내가 맡지만
    다음달 부터는 박주임님에게 넘겨버리기로 했다.
    밀어놨던 정산들도 차차 정리해야하고, 내가 끝맺음 지을 수 있는 것까지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잡아야 겠다.

    그나저자 11월 휴가는 어디로 가게 될 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취미처럼 이것 – 저것 알아보곤 있지만
    12월에 남미도 가버리는 바람에 – 그다지 일 크게 벌리고 싶지는 않고 – 뭐 돈도 그리 여유롭지는 않고 –

    매일매일 세계지도를 보며 갸우뚱~ 갸우뚱~
    우선, 11월이 되봐야 하나 보다.

  • [2014.10.23.] 변화

    일단 행사는 끝났고
    새로운 관리요원이 왔고
    미네나는 모레까지가 출근일.

    여러가지 변화들이 있다 –

    행사만 끝나면 – 한껏 여유를 부리면서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또 그렇지만은 않네 –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하는 건, 참 곤욕스러운 일이고 –
    매번 쫓기는 듯한 상황.

    뭐 그래도 – 곧 단박에 정리되는 그 날이 다가오기 때문에
    힘들다 —- 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차근차근하면서, 기다릴 뿐.
    그리고 –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은 제 마음대로 안되고 –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 [2014.10.13.] 좋은 아침이야, 아침을 먹자

    보통 토,일 1시쯤 일어나곤 하는데 –
    이번주말은 왠일인지, 일찍 일어나졌다 – 무려!! 11시!!! (오 스고이~~~ ㅋㅋㅋ)

    1시에 일어나면 –
    아- 바로 당장 먼가로 배를 채워야하는데 – 하면서 초조해하다가 –
    급 당이 떨어짐을 느끼곤, 라면을 끓여먹기 일쑤지만 –

    11시에 일어나면 –
    TV를 틀어놓고- 점심거리를 한번 준비해볼까 – 하면서 소매를 걷고 –
    뭔가를 해먹고, 또 뭔가를 해먹었다는 뿌듯함에 – 하루를 조금 더 계획적으로 보낸다할까..

    토요일 오후에 사무소에 가서 저녁까지 있다왔으니 –
    완전히 잉여잉여하게 보내진 않았지만 –
    일요일은 11시부터 지금까지 – 이제 뭐하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 여유롭게 보냈다.

    이번 주말은 영화도 두편이나 보고 –
    오랜만에 진중권씨 미학강의도 보고 –
    라면도 한번도 안끓여먹고 –
    빨래도 하고 – 그랬더니, 뭔가 뿌듯하다 –

    그리고 이 여유로움 자체를 조금 초조하게 생각하기도 했지.

    바로 지난주 토요일까지만 해도 –
    엄청난 초조함을 느끼며서 – 제발 이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이렇게 제법 여유로워지니깐 – 초조해하다니 –

    게으름을 만끽하지 못하게 하는 현대사회 같으니라구!!! ㅋㅋㅋ

    그리고 방금 전, 새로운 목표설정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
    또 새로운 시나리오에 도전해야겠다 – 라고 – 점점, 접근하고 있다.

    매번 공모전 일정에 맞춰서, 쫓기듯이 했다면 –
    이번에는 뭐, 공모전도 달리 하는 것도 없고 그러니 – 계속 미뤄뒀던 것 하나를 끄집어내기로 했다.

    아마, 마감시한이 없으니깐 – 하는 듯, 마는 듯, 느긋하게 하겠지 – ㅎㅎ
    그래도 그게 어디야~~

  • [2014.10.6.] 잉여로운 일요일

    최선을 다했다고 말 하긴 힘들고
    꾸준히 신경쓰면서 준비했던 지원서류 일체를 어제 털었다.

    오늘도 – 서류 좀 봐볼까 했지만 –
    계속 똑같은 음식을 며칠째 먹은 것 같은, 질려버린 느낌때문에 –
    그냥 될때로 되라지- 하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

    한 거라곤 여행계획 짠 거랑, 구매목록 정리한 것 정도.
    그리고 텔레비전 시청….

    그냥 잉여잉여하게 하루를 보냈다고 보면 된다 –

    어쨌든 – 지원은 털었으니 –
    커다란 짐 하나는 덜었는데, 또 당장 내일부터는 다음주에 있는 파견기관장 워크숍을 준비해야되네?!

    그래도 – 파견기관장 워크숍만 끝나면 – 새로운 관리요원도 오고 –
    11월은 조금 평온할 듯 싶다 …
    12월은 끝이고 –

    그러면 약 2개월.
    그동안, 나만의 시간엔 이제 뭘 해야하나?!

    새로운 동기부여를 함 찾아봐야하나?
    밀린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야하나.

    우선은, 밀린것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 [2014.10.2.] 꿈

    자면서 꾸는 꿈과
    미래에 되고 싶다는 꿈 이
    다른 단어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같은 “꿈” 이란 단어를 쓰는데 –

    영어도 dream
    우즈벡어도 orzu

    다 한 단어로 표현한다는 게 자뭇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열심히 찾아보면 러시아어와 독일어도 어떻게 찾아볼 수 있겠지만 – 귀찮으니깐 생략하기로 한다…

    모든 언어가 자면서 꾸는 꿈과
    미래에 되고 싶다는 꿈을 같은 단어로 표현할까?!

    어떤 이유에서 그것은 같은 단어를 사용하게 됐을까-

    꿈은 그만큼 (현실에서) 이루기 어렵다는 것일까.
    되고싶은 꿈이 간절해서 종종 꾸는 꿈 안에 나타나서들 그랬을까…

  • [2014.9.29.] 카운트 다운

    현지평가회의 끝나고 나니

    9월 끝이 코 앞이고

    1차 접수 마감일이 다가왔다 –

    불안과 초조.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