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집

그는 준비중인것이 있기에 평일 오후 시청광장 인근으로 향할 적이 많았다. 시청-광화문-청계천을 잇는 지역을 담아내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추상적이었다. 어떻게 담아내야 할 것인가. 확신을 얻기 위해서라도 그에게는 외부자극이 필요했다. 이것저것 보고 다니는 와중이지만, 그는 어찌할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계획해야할까. 열어둬야할까. 제한된 시간 안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짧은 시간 안에 경제적으로 하려면, 함께 하는 사람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하는데- 지금으로선 그런 환경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계획해야 하는 것인가. 이것이 시초에 그런 프로젝트였나. 그는 되묻는다. 아직 답이 없다. 어찌보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 더 본격적인 시간이 도래하기 전에 그는 또 다른 희망의 문서를 작성했다. 그의 오늘 하루로 말할 것 같으면 단조로우면서도 익스트림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거의 집 안에만 있었지만, 또한 그랬기 때문에 그는 서류를 작성하는 마음가짐까지 다다르기 위해 별의별 쌩쇼를 다했다. 보다 만 영화를 마저 보았고, 집안 곳곳을 청소했다. 요리를 하다가 냄비를 태울 뻔 했으며, 어제까진 손목 인대가 아플 정도로 게임을 해보기도 했다. 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결국 새벽이 되서야 서류를 완성했는데 어찌됐건 내일 또 다시 서류를 완성하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게 될 것에 그는 안도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