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는 달리, 너무도 쉽게 태국에 입국을 했다.
여권기한이 3개월 밖에 안남았기에, 나 나름대로는 명함이랑 코이카 공문이랑 이것저것 챙겨갔는데 –
입국심사대에선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무사통과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 난…. 운이 좋다 – 라는 나 혼자만의 명제에 힘을 더 보태본다 –
워크샵 일정이기에 계획적인 환대와 체계적인 통제를 예상했지만
환대와 통제는 별로 없어서, 나름 자유로웠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회의가 많고, 저녁일정까지 함께하고 – 남는 시간이라고는
꼴랑 저녁 9시 이후뿐이었다….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데 한탄하며 – 겨우겨우 문 연 태국 거리와 마감시간을 앞 둔 마트를 종종걸음 쳤다.
아, 그래도 태국식 마사지는 2시간 코스로 한번 받았다…. 관광지라고 할 만헨다는 한 군데도 못가봤지만 ㅎㅎㅎ
내 태국 기대의 두개의 축 중에 하나, 마사지! 왜냐면, 그 유명세 타는 제대로 된 마사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있었기 때문.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마사지 끝나고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은 느끼지 못했다 ㅎㅎㅎ
워크숍 자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각 국을 대표해서 온 관리요원들은 각각의 경험들이 다르고, 또 이제까지 이걸 풀어낼 시간과 장소는 없었기에
엄청난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4명 정도가 함께하는 분임토의에서도 말 할 타이밍을 찾기 어려울 정도.
또 그렇게들 말들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선, 나까지 굳이~ 말 해야겠어?! 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난 많이 듣고 – 생각하다 왔다고 – 하면 되리라 ㅎㅎ
갑작스러운 워크숍 추진 때문에 그 자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긴 했지만
각 국에서 열심히 피 빨리고 있는 관리요원들은 나름대로 여러 고민과 비전을 제시해줬던 것 같다.
불만은, 본부 측에서도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와줘서
서로 윈윈했어야 했는데, 본부에선 꼴량 4명 뿐이 안왔기 때문에 – 구체적인 실무 개선 방향으로는 얘기할 수가 없었다.
수요조사와 회계에 관련한 얘기가 제일 많이 나왔는데 – 두 담당자가 없으니, 뭘 얘기해도 – 그렇지요, 잘 되야 할텐데… 할 정도로 끝날 수밖에.
나중에 왜 안왔냐고 물으니… 수요 담당은 원래 계획되어 있었으나 갑자기 바뀌었고.
회계는 본부 회계담당이 본부 직원이 아니라, 외주 파견직이기 때문에 – 출장으로 처리하기가 힘들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
아, 서글프다…
태국을 본게 워낙에 없지만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거의 서울 못지 않은 도심을 갖고 있고, 동남아 특유의 활기참 그리고 엄청난 서비스 관련 인프라와 친절함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우즈벡에는 정말 찾아보기 힘든 것들이라서, 더 강하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ㅎㅎ
암튼, 태국은 언젠가 –
다시 올 법 할꺼야 – 라면서 안녕, 하고
다시 우즈벡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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