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10명 중 3명 정도 써왔을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비록 써오진 못했지만 무슨 내용을 할 것인가는 머릿속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 그럼 발표를 들어보기로 했다.
좀 기발하고 상상력이 톡톡 튀는 것을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내용은 별로 없었다.
생각나는 데로 나열해보자면
- 음식을 요리하려고 준비해뒀는데 누군가 음식을 훔쳐가서 당황했다는 내용.
- 숙제를 해야하는데 하루종일 숙제를 언제할까 고민하다가 끝나는 내용.
- 누군가를 좋아하게 돼서 계속 주변을 맴돌다가 겨우 연락처를 받았다는 내용.
- 개를 잃어버려 현상수배를 걸었는데, 현상금이 커서 학교가 텅텅 비었다는 내용.
- 어느 부부가 전날 부부싸움을 했다가 아침에 화해하는 내용.
- 우즈벡 전통음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비가 내려서 망했다는 내용.
그 중 개와 현상금에 관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아직은 시놉시스를 선정하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발표를 듣고 더 재밌게 하기 위해선 다른 것들이 필요하다는 식으로만 이야기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실제 제작이 가능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것. 예로 학교 외의 일반 가정집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 가정집을 수배할 수 있어야하고, 비가 왔다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 왜냐면 우즈벡은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 학생들은 대충 수긍하는 분위기.
▲ 시놉시스 발표중인 학생들
시놉시스를 보완해서 시나리오로 써오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시나리오를 어떻게 써야되는 질 알아야하는 법.
그래서 컷, 씬, 숏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했고 시나리오 예시를 보여주었다.
가지고 있는 영어대본이 많이 없어서 이리저리 찾다 찾다… 영화 “차이나타운”의 영화파일과 대본을 찾아서 “차이나타운”의 일부 장면을 함께 보면서 씬과 컷의 개수를 갖이 맞춰보았다. 그리고 대사와 지문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대사는 일부러 표준어로 쓰려고 하지 말고 실제 구어체에 흡사하게 쓰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페이드 인/아웃, 디졸브, 줌 과 같은 것도 간략하게 알려주었다.
이번에 시놉시스를 써오지 못한 학생들이라도, 꼭꼭 시나리오는 써오라고 했다.
왜냐하면 시나리오를 써와야 그걸 가지고 토의를 하고- 투표를 해서 진짜 제작할 시나리오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
시놉시스보다 어려운 시나리오. 학생들이 제대로 써올지, 또 한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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