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추천할게요! 좋은 한국 영화!

웬만하면 좋은 영화를 더 리뷰를 많이 써야 할 텐데, 좋은 영화를 리뷰쓰는 것이 더 어렵고 귀찮은 일이라… 오히려 욕 먹을 영화 욕하는 게 더 많아진 내 영화 게시판.

욕하는 것은 욕 먹을 끄나플만 찾으면 되는데
좋은 영화는 좋은 이유를 막 나열할 수도 없고
내가 그 영화가 왜 좋고, 재미있었는지 언어화 시키는 것도 쉬운일도 아니고..

뭐 그래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랜만에 본 ‘좋은 영화’ 리뷰를 한번 써 본다.
쉬레기 영화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한국 영화의 빙하시대에 신생 감독들의 ‘좋은 영화’ 들이 나와주어 너무 기분이 좋다. 은근 너무 시샘이 나기도 한다. 이게 첫 작품 혹은 초기작인데 이렇게나 잘 만들어버리다니! 헉! 이런 시샘.

미쓰 홍당무가 자꾸 떠오르는데, 미쓰 홍당무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도록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주었다면 <지금..>은 웃음보다는 대단히 감동적인 작품이다.

<지금..>의 감동이 너무도 특별했던 것은 감독의 세심한 의도가 곳곳에 잘 배어져 들어있었다는 것이며, 조금은 기발한 소재를 기발함 자체의 보여주기로 접근했던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심도깊게 접근해주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맺음이라는 문제는 도저히 어떤 한 단어로도 풀어낼 수 없는 미묘하고도 어려운 문제면서 어찌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문제이기도 하고, 머 암튼 궁시렁 정시렁 별 이야기를 다 쏟아낼 수 있으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헥헥헥.

왜냐면 그 관계의 제일 이상적인 형태에 대해서
우리는 알면서도, 행동을 언제나 불일치시키며
그런 불일치의 경험 속에서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고, 언젠가는 상처받은 누군가를 위로해주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ㄸㅒ문이다.

“왜 알면서도 잘 안되지?”
그건 어쩌면 관계의 문제에서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인간이 가진 감정의 문제가 그리 단순하다면, 삶이 너무 재미없지.

앗! 영화 이야기 하다가 좀 딴데로 셌다.
이건 내가 영화를 보면서 관계의 문제에 대해서 느낀바가 좀 있어서… 센 것이니… 좀 이해를 바라며..

음… 영화는… 줄거리를 막 이야기하면 스포일러 가능성이 커서 줄거리를 이야기하진 못하겠다. 누구든 이 영화를 한번쯤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있으니..

암튼, 나는 대단히 감동받았다.
단순한 구조이면서, 그 엮고 엮임을 대단히 자잘자잘한 부분까지 신경써준 세심함이며
감정선을 처리하는 것도, 신파로 가기보다는… 어느 정도 절제해주는 노력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감독이 사람과 사람, 관계를 대하는 데에 있어…. 너무도 따뜻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영화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라면 결코 만들 수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영화를 추천하리.

공효진은 역시나 역할과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신민아도 이전에 비해서는 나은 연기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조금 미진하다…. ㅎ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