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는 부안 옆에 바로 딸린 섬이다.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마도 부안사는 모든 사람들 중 위도를 안 가본 사람이 있더라면
‘언젠가는 한번 가야 할 곳’
이라는 생각을 품고 사는 곳일거다. 너무도 멋진 풍경이 있거나, 큰 여락지 같은 것이 전혀! 없으면서 그런 생각을 품게 되는 이유는… 바다를 끼고 있는 부안이지만, 정작 부안읍은 바다와 꽤 먼데(격포만 해도 차타고 한시간 조금 못되게를 가야한다)… 그래도 바닷가를 끼고 있는 내 고향의 유일한 섬인데… 언젠가 한번 갈일이 있겠지, 가야겠지… 하면서도 그리 가깝지만은 않아서 큰 맘먹지 않으면 또 막상 발이 안 떨어지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위도가면 타지에서 온 소수의 관광객들과 낚시꾼들은 꽤 많이 몰리지만, 정작 부안사람들은 안가봤으면서도 잘 가질 못한다고 한다. 실로 내 주의 친구들만 해도 위도? 갈꺼야, 언젠가… 하면서 안 가본 애들이 많다. 제주도도 수시로 다니면서 코앞에 있는 위도 한번 못가보고… 흠흠
내게 위도를 가게 된 기회는 1차휴가 때이다.
16박 17일이라는 긴 휴가를 나오긴 나왔는데, 사람들하고 막 술만 퍼먹고 다니기보단 어디 여행이나 짧게 갔다오고 싶은데… 돈 사정도 있고… 뭐 어찌어찌해서 위도가 좋겠다 싶었다. 거의 몇년만에 보는 고교동창놈을 불러냈다, 그 놈도 꽤 바뻐서 일정도 빡빡하게 또 무작정 떠나게 됫는데…
우리가 좀 재수가 없었던 것은, 우리가 떠난 날이 극한파의 날이었던 것이다. 기온이 낮은 것도 낮은 거지만… 바람이 어찌나도 거세게 불던지, 체감온도는 영하권에서 허덕였을 것이다. 거기에 건물도 거의 없는 섬에 와서 그런지 바람이 어찌나도 세게 불던지… 그야말로 우리는 내내 후덜덜덜이었던 것 같다. 거의 몸을 가만히 두기 힘들 정도의 추위.
위도라는 섬에 해수욕장 몇개를 제쳐두고선 뭐 특별한 볼거리, 유적지 같은 것은 없다.
그런데도 뭔가 위도가 주는 느낌 같은 것은 있다.
정말 조그만 섬, 전에 갔었던 원산도 같은 경우는 동그랗고 조그만 섬이 동네라고 할 수도 없는 집 몇채여서… 나 홀로 느끼는 무엇인가가 있었더라면…
위도라는 섬에서는 구석구석에 숨겨진 장소와 여러 종류의 풍경들을 찾아내는 재미같은 것이 있다고 할까?
겉으로 보기에는 뭐 특별할 것도, 대단한 것도 없지만
여기저기 산책하듯 걸어다니면 몇 발자국 떨어진 것 같은 곳에 섬 같은것이 하나 있고, 바위 틈새로 기이한 굴곡들, 각종 식물들… 또 산세들…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서 여행객이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정말 다들 멋있다는 풍경 앞에선, 뭔가 범접할 수 없어서, 그 앞에서 증명사진 찍듯 ‘나 여기 왔소’ 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만… 내가 발견한, 나만의 ‘멋진 것들’ 에게는 그 속에 이미 내가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특히나 도보나, 자전거로 여기저기 살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나는 친구랑… 여기저기서 사진찍기에 바쁘다가 칼바람에 지쳐 일찍 돌아오고 말았지만… 꼭 여름이나 그럴 때 다시 한번 찾게 될 위도 라는 마음가짐으로 섬을 나왔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