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억에 관한 옛노래를 우연히 듣는데
이리도 애틋할수가
작은 선택 하나 때문에 삶이 완전히 뒤엉켜버리는 거는 아닐까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주저주저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또 에라모르겠다, 하고 그냥 질렀다가 나름 괜찮았어 아님 후회하기도 하던
갈팡질팡 하는 작은 마음의 20대 시절
돌이켜보기엔
세상 전체가 설레임 한 가득이었노라, 라고 채색해버리는
30대 중반의 나
30대는 존버다
20대 기억에 관한 옛노래를 우연히 듣는데
이리도 애틋할수가
작은 선택 하나 때문에 삶이 완전히 뒤엉켜버리는 거는 아닐까
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주저주저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또 에라모르겠다, 하고 그냥 질렀다가 나름 괜찮았어 아님 후회하기도 하던
갈팡질팡 하는 작은 마음의 20대 시절
돌이켜보기엔
세상 전체가 설레임 한 가득이었노라, 라고 채색해버리는
30대 중반의 나
30대는 존버다
드디어 2학기가 끝났다
2학기 마무리로 동경예대 연수가 있었는데
출국 바로 전날에 운 좋게 들어 온 촬영알바를 놓칠 수 없다며- 체력 빼내고 일본 갔더니
일본에서도 빡빡한 스케쥴 덕분에… 마지막날 도쿄를 갈까 하던 것도 그냥 취소하고
요코하마나 조금 거니는 조금 느슨한 일정으로 다녀왔다.
통역을 끼고 하는 수업이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한국과 일본, 비슷하면서도 다른 제작환경으로 여러모로 돌아 볼 지점도 있고
연출수업 같은 경우는 특히, 영화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할 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한국에도 실력있는 연출가들은 많지만
자기 색이 강한 연출가는… 홍상수를 제외하곤 두각을 나타내는 이가 없는데
일본의 박스오피스 시장이 무너졌다고는 하지만
자기 색 강한 연출가들의 고민의 지점들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방학.
중요한 방학인지라, 이것저것 우선순위대로 해내야하는데
1월 중순까지는 또 정신없이 보낼 것 같다.
휴
숨가빴던 2학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2학기 이것저것 워크숍 실습도 있고 많았지만
가장 숨막히게 했던 것은 장편 인물에세이와 장편 졸업영화 심사 일정이었는데
장편 졸업영화 심사는 지난주 학기 중 마지막 피칭을 마쳤고 그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이고
장편 인물 에세이는 방금 편집을 마쳤다.
언제나 편집하다보면 객관적 거리감을 놓쳐버리기에 괜찮은지 안괜찮은지 잘 모르겠고
막, 지루하진 않은 것도 같은데?! 정도니깐- 우선 지금 나로서는 어느 정도 된 게 아닐까
이걸 가지고 어디 써먹을 데도 없을 것이지만
우선 피드백이라도 좀 들어봐야 결점들이 눈에 보일 것 같다.
큰 두개의 산을 이제 막 넘은지라
갑자기 마음의 여유를 찾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해볼까?!
했는데….
별로 떠오르는 게 없다..
없다…
11월 곧 12월.
한해가 또 흘러버린다.
나이 한살 더하는 무게감이 점점 늘어난다
20대때 30대였던 누군가는
30대 되면 나이 먹는 거, 이제 그러려니 해져요.
라고 했었는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차라리 우즈벡에 있을 때, 20대후반과 30초반에
해외여서 나이 먹는 걸 체감하지 못했지
한국에서는 생각할 때마다
예전이 후회되고 내일이 부담스럽다
가을바람 차구나, 하자마자 감기에 걸려버렸다.
주중에 잠을 끊어자고- 이것저것에 치었다면서
주말까지 너무 활동적으로 다녔나보다
이번 감기는 초반에 기세가 얼마나 쎄던지
내 맘대로 안되는 몸상태 기세에 놀라
다음날, 아침부터 감기약을 탈탈 털어 먹어버렸다.
예전엔 감기약 같은 거 먹으면 내성 생기니깐, 차라리 안 먹어버리는데 몸을 맞춸꺼야- 이런 허세 부릴
그런 여유도 없었다.
약발은 제법 잘 들어… 어?! 좀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딱 약발 떨어질 타이밍에 다시 찾아오는 그 주기에 지쳐
별 일 없을 때마다 약먹고 자고 해야할 것들, 하고
그렇게 며칠을 지낸 후, 지금에서야… 어라? 이제 좀 괜찮네?! 싶어졌다.
이것도 또 모르지, 내일 아침 어떤 상태로 일어날지
감기와는 별개로
오늘 하루, 갑자기 이런 거 다 부질없지 않나?
이런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나, 하나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아득바득 거렸던 것들이 또 시간이 지난 후에
얼마나 우습게 보일까
얼마나 지금 또 무능할런지
얼마나 지금 또 부족할런지
그러면서도 쫓겨서 해치워야 하는 것들을 놓친 못하고
요새 그러고 있다
부산영화제도 처음 간 것이었다.
전주영화제는 프랜차이즈여도 그나마 거리에 모여있고 그래서 거리에서 마주치는 영화인들도 제법 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이도 꽤 있고 그래도 상대적으로 흥한 기분이었는데
부산영화제의 극장들은 백화점 같은데 있어버리니
영화는 우선 보고 난 후, 해운대 광안리 같은 데 가야 제법 누구라도 만날수 있는 그런 분위기
딱히 이벤트 같은 문제가 아니라 축제로서의 느낌은 전주보다 훨씬 덜하긴 한 것 같다
일정상 영화를 너무 못 본 내 개인적인 이유도 있는 듯 싶지만
특별히 커다란 인상을 받은 것은 아니고
그냥 2박 3일 여행 다녀 온 느낌이다
여행 후,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피로감까지 흡사하네
개강한 지 한달됐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다
1학기도 빡빡했는데, 2학기는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지나가고 있고… 주말에 조금이나마 한가한 기분이 들면- 왜 한가함을 느끼지?? 라고 초조해하는
그런 학기중 일상.
사상 최대의 휴가라는 거의 열흘간의 빨간날 연타라지만
장편 인물 에세이 영화를 찍어야하는 부담감에
역시 하루종일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뭔가라도 확실한 게 있더라면, 이렇게 몸이 고생을 안할것인데
불안하니깐 이것 찍고 저것 찍고… 하릴없이 외장하드만 늘어나는 신세
이틀전부터 전주와 내 모교를 찍겠다고
학교 주변을 계속 배회하며, 카메라를 들고 요리조리 있는데
학교 정문에서 거기 뭐하시는 거에요? 라며 차가 섰다.
보니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
수많은 학생들이 거쳐갔을 것인데 내 이름은 잘 기억 못해도
얼굴은 낯익으신지, 보고 바로 어?! 하고 알아보시더라
이름을 알려드리니 네가 그때 공부를 참 잘했지~ 하시는데… 머쓱
추석 황금휴일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얘들아… 공부 한다고 해도- 내 꼴 날 수 있다… 라는 속엣말을 했는데…
내 인생엔 불안감과 열등감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구나
갑자기 개강 전 모드가 되어 할 게 많아진 정도가 아니라
할 게 밀려있다,
방학때 밀려 있는 것들을 어느 정도 처분해놓고 산뜻하게 2학기를 맞이하려고 했건만
이미 밀려있는 상태로- 몇 개는 해결도 안될 상태로 진입하려니- 2학기가 매우 두렵다
몸을 사려야하나, 불살라야 하나-
어느 것이 이득일까…
그래도 오늘 나름 많은 걸 했는데
스케일링을 하고, 교수님 만나고, 다이소 가고, 푸마 유막제거 하고, 은하와지원 스케줄 조율하고…
바쁘게 지낸다고, 점점 어느 지향점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 참 아득하다
늦게 일어나지 말아야지, 하며 오전 10시 알람을 맞춰뒀는데
기적적으로 오전 10시에 정말 일어났다.
하루종일 일정 없는 날 치고 제법 선방했어.
그래, 오늘 좀 생산적인 것도 많이 하고 그래야지?! 하는 마음에 오전에 영화부터 한 편 보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고 그래서 그런지… 몸이 자꾸만 늘어진다.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아무도 머물지 않는다를 보는데 한 5번은 끊어본 것 같다.
비가 와서, 뭔가 좀 우울해지고 그런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수면부족이었다.
영화보다가 낮이랑 저녁이랑 쿨쿨 딥슬립 후
밤이 되니- 지금 새벽까지 말똥말똥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뭔가 생산적인 일은 거의 못했고
점점 내게 밀어닥치는 것들만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