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조금 억울하고,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게
내가 자유롭게 놀아날 수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요새는 그 뭔가를 해도 불안하다.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으면,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돈버는 일을 하고 있으면, 내가 이게 정말 중요한가.
놀고 있으면, 내가 지금 놀아야 하는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는, 그때까지는 친구들과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만이 중요했다.
심심해는 있어도 외로워는 없었던 시기였다.
그런데 갑자기 내게 찾아온 지금 시기는…
계속되는 불안, 반복되는 자학, 그리고 솓구쳐 오르는 여러 욕망들.
달성할 수 없는 것들과 달성하기 어려운 것들.
그리고 아주 가까이 있는 나태로운 생의 순간.
이런 불안함 때문에
사람들은 안정된 ‘직장’ 이라는 곳을 바라는 가 보다.
삶의 불안성을 없애고, 정착하고자 하는 것…
거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고
요새 생각하기로, 그런 것들… 매일같은 일상이지만서도
자기가 진정 원하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것, 이해할 수 있겠다…
이전까지는 사랑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
연인도, 부부도 모두 헤어지는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이 합리적이고, 옳은 것이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것은…
사랑으로 이루어진다는 연인이라는 관계조차도…
안정된 사람이 언제나 함께 곁에 있어준다는 것.
그러한 위치맺음으로만으로도 유의미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요새는
자꾸 평범한 것들을, 세상의 일반적인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있다…
그러면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억울해 하고 있는 시기 속에서 이것저것 쑤셔보고 있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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