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시프 펀드 프로젝트 피칭 구경

2016 아시아나 영화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시프 펀트 프로젝트 피칭을 구경하러 갔다.

나는, 여기 지원하거나- 아는 사람이 지원한 게 아닌 순수하게 구경만 하러 간 것.

요새 피칭, 피칭 그러는데… 한번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본 적이 없었기에- 좋은 기회다 생각하고 간 순수 관람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더 유익하고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다. 단순히 발표형식이나 트렌드가 어찌 되는 것일까를 기대하고 간 거였는데

영화 기획자들과 심사위원들과 질의응답하면서 오가는 얘기들을 듣다보니- 단편영화에 있어서 이런 점을 참 주의해야하는 구나 하고 느낀느 바가 많았다.

그리고 – 단순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 이렇게 미리 한번 본 게 참 잘했다, 싶었다.

일전에 – 피칭을 한번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준비를 했더라면… 난 그냥 파워포인트 발표자료 준비하듯

목차,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파워포인트에다가 텍스트만 마구 넣어버렸을 것 같은데…

피칭은 그런 발표자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수업발표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전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텍스로 정리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재해두는게 좋겠지만

영화 피칭은… 사실… 관람자가 영화 내용을 외울 필요도 없고, 중요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이 영화가 어디에 주안점이 있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이 영화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게 주안점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부분이- 텍스트 위주보다는 이미지 중심적이고… 스토리를 소개할때도… 단순 줄거리 요약이 아닌… 영화를 상상하게끔- 더불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분위기와 말걸기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발표를 하며 적절한 사운드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고.

느끼는 바가 많아서… 피칭을 들으면서 아래와 같이 즉석에서 메모를 해뒀다.

– 이미지 중심의 피칭이 주요 내러티브를 설명하되 주인공의 상황및 의미적인 부분을 놓치지 말것(너무 뭉뜽거려 분위기만 잡으면 그것들의 가치를 놓칠 수가 있다) – 톤앤매너와 분위기를 나타내주길   – 초반에 질문을 제시하면 고민의 영역을 만들어좋아   – 이 영화는 이겁니다 가 아닌,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겠다 라는 관람자 입장의 표현이 더 호소력이 있는듯   – 영화를 규정하는 캐치 프래이즈 같은 한 단어 예로 “멋있는 양아치” 같은 것을 뽑아내주면, 영화의 포인트를 캐치하기가 좋음   – 심사위의 질문 아닌 의견에도 발표자가 부연해주어서, 어떻게 맥을 짚고 있는지 나타내주는게 좋고, 심사위의 질문에 무조건 대립각을 새우는것보다는 질문에 우선 공감해주고 다른 결이 있다고 대답해주기   – 스토리를 설명할 때  주인공 위주로 진행하고, 관객에게  주인공 되보기를 제안해보는게, 줄거리의 이해를 위해 좋음   – 스토리의 전환포인트에 있어서는… 극 진행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해서… 강조점을 둬야 함. 줄거리의 무미건조한 요약 및 진행을 해버리면 영화의 핵심이 되는 전환 포인트를 놓치기 쉽상   – 초반 기획의도는 질문 정도로 제시하고, 상세한 기획의도는 후반에 제시해서… 틀에 박힌 생각하지 않도록   – 나쁜 주인공이라도 일단 주인공은 사랑스러워야한다…  

피칭에서 이해영, 김태용 감독님이 매번 피칭 발표자들한테 먼저 질문해주고, 개인적인 감상의견도 상세하게 얘기해주는데

피칭 들으면서… 이거 뭔가 어딘가 불편한데… 이 불편함의 이유가 어디일까?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내줘서… 아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두분이 후배들을 대하는 마음으로… 애정섞인 조언도 해줘서… 와… 나도 저런 조언 한번 들어보고 싶다… 하고 부러워하기도…

그리고 내가 시나리오도 안봤기 때문에 판단하기는 좀 이르지만

피칭 자체도 그렇고… 작품 기획안도 괜찮고.. 해서 조심스레 “체험! 이것이 인생” 이란 작품이 피칭 당선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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