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쓰지 않게 되면, 계속 쓰지 않게 되는게
오랜만에 쓸 때… 지금까지 내게 일어났던 뭉탱이들을 어느정도 추스려야 할 것 같은 부담감 때문이다.
누군가 내게… 너는 네 인생의 모든 순간들을 짤막하게나마 정리해야한다거나
누가 이것을 열독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 그런 부담을 느끼고는
별 하잘 것 없는 오늘의 일상만을 기록하기 위해서 일기장을 오랜만에 펼칠 수는 없어
라며 업데이트 없는 홈페이지를 외면하다가
어느덧 2016년 3월 1일까지 다다들었다.
게으른 요즘의 일상에서, 더이상 일기마저 안쓰고 나태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예전에 미뤄뒀던 2015년 결산?! 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러면 2016년 봄을 시작하는 마음이 좀 더 활기차 질 수 있을테니깐.
1월,
2015년 1월 말에 한국귀국했다!
2월, 월초에 집을 구했고,
한국에 거의 4년 가까이 안 살다가 집에 살려니깐
집 치장을 하고, 못봤던 사람들을 만난다고 한 2주 정도 보냈다.
3월, 단편 “프렌치 키스”를 찍을 본격적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촬영일을 3월 마지막주로 박아놓고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시간에 많이 쫓겼다.
필름메이커스 공고로 구하는 촬영감독만 3번 정도 바뀌고
배우 오디션 장소를 못 찾아 헤매기도 하고…
뭐 그래도 날짜를 박아놓고 준비를 하니, 뭐 어떻게든 찍긴 찍었다.
4월, “프렌치 키스” 편집을 시작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편 시나리오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5월, “프렌치 키스”편집본 버전이 여러번 나왔지만 이때 대강 파이널에 가까운게 나왔다.
장편시나리오수업을 계속 들으면서 시나리오를 트릿트먼트로 바꿔나가기 시작했고
미디어센터 수업을 영화미술, 촬영설계, 콘티 수업을 더 늘렸다.
6월, 장편시나리오 수업을 다 들어서 트릿트먼트가 완성되었으며
미디어센터 수업중 색보정 수업까지 추가해서 더 들었다.
7월, 웹드라마 미술팀으로 일하기 시작해서 프리작업을 위주로 했으며
월말에는 크랭크인으로 상해로 갔다.
8월, 웹트라마 미술팀의 업무가 8월초에 끝났다.
논술첨삭 알바를 시작했고, 편집수업을 듣기 시작했으며
트릿트먼트단계로 있던 장편을 시나리오로 쓰기 시작했다.
9월, 주말엔 주로 논술첨삭을 했고
장편 시나리오를 계속 쓰고, 조명수업과 편집수업을 듣고
사설학원에서 애프터이펙트와 일러스트레이터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
10월,논술첨삭을 평일까지 하고
장편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애펙과 일러스트레이터 수업을 계속 수강했다.
11월-12월, 장편영화 연출팀에 합류했다.
중간중간에 약간의 디자인외주 단기알바도 있었다..
7-8월과 11월-12월은 영화 현장일에 들어간 거였기 때문에
거의 자유시간이라고는 없었다.
그렇다고 나머지 월들이 한가했던 것도 아니다..
쉴틈없이는 좀 뻥이지만
여건이 되는 한도 내에서 배웠고
장편 시나리오도 열심히 썼다…
한가지 후회가 되는 점은 2015년 연초에는
단편을 두편정도 만들어야지, 해놓고 단편을 한편만 만들고 말았던 것.
올해… 단편을 좀 더 열심히 만들어보자…
라고, 마음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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