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4.] 마추픽추

다른 이들은 새벽 다섯시부터 일어나서 마추픽추에 간다던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지로 – 일곱시에 숙소를 나섰다.   어제부터 오던 비가 그칠 기미가 없었다. 물안개때문에 제대로 보이기나 하려나… 걱정 반, 기대 반과 함께 마추픽추에 가보니 …   신비로운 하얀 구름을 잔뜩 품고 있는 마추픽추. 그래서 정말 뭐가 보이는 게 없다.   가장 뷰가 좋다는 마추픽추 꼭대기- 망지기의 집으로 가다말고 – 내려섰다. 올라가봤자 뭐 보이는게 없었던지라 그럴바엔 차라리 마추픽추 건축물들을 근거리에서보다가 – 구름이 좀 걷히면 그때 올라가자, 싶었다.   다행히도 비는 서서히 그치고 있었고 구름 사이로 살짝 드러났다가, 숨었다가 하는 마추픽추도 매력이 있었다.   마추픽추의 각 건축물이 예전에 어떻게 쓰였는지 알면서 보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그냥 되는대로 산책하면서 다니는 스타일.   여기저기 돌덩이들 사이를  지나다니는데. 마추픽추가 멋진 것은, 각 건축물 하나하나가 멋지기 보다는 이렇게 장난감같기도 하고, 무슨 성스러운 신전같기도 한 건축물들이 멋진 산세 사이에 놓여있다는게 멋졌다.   건축물도 평평하지가 않고 높아졌다가 낮아졌다가를 반복하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산세와 함께 노니는 마추픽추는, 신비롭기 그지 없없다.   꿈을 꾸는 듯한, 산책.   고불고불한 산책을 하다보니, 정말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따갑기까지 했다.   망지기의 집쪽으로 올라가서 인증샷까지 찰칵!   마추픽추는… 사실 이름이 유명해서 갔던 것인데 – 생각보다 재미나고, 신비롭고- 멋졌다.   어느 각도에서 보던지 입체감 있게 다가오는 산세가 특히 멋졌고 그러한 자연의 한 가운데 숨겨놓은 마추픽추, 그 존재 자체가 재미났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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