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어나 보니 8시 50분.
수업시작시각은 9시였다.
거기다가 오늘은 기말고사인데 !!
세수생략, 머리감기 생략
부랴부랴 나가서 택시잡아타고
내려서는 헐레벌떡 교실까지 뛰어가니 9시 15분.
그래도 양호한 셈이군 ㅋㅋㅋ
학생들은 기말고사라서 문 앞에서 전부 다 기다리고 있었다.
우즈벡에서 거의 뛰어본적이라고는 없던 내가, 한 200미터 뛰어왔다고
거의 숨넘어가 죽을 듯이 헐떡대고 있으니… 학생들은 싱긋 웃으면서들 교실로 순순히 들어간다 ㅋㅋㅋ
시험날인지라- 좀 엄하게 나가야는데
내가 늦는 바람에…
늦어서 미안하다… 로 시작하다니, 기선제압 기회를 놓쳤어 ㅠㅠㅠㅠ
그래도, 포토샵인지라-
뭐, 이것저것 서로들 공유해봤자 할 수 있는 애들은 하고 못하는 애들은 역시 못하는 군.
역시나 시간 내내…. 말하지마, 조용히해, 알아서들 해. 의 연속.
역시나 끝없이 이거 하나만 알려줘라, 이거 왜 안되냐… 의 연속이었기 때문.
시험에서 알려달라고 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 가긴 안 가지만..
시험에서 아는 부분이 있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모르는 부분은 제끼고 아는 부분부터 해야지.
그냥 하고 싶은데로 하는 건지, 뭔지 모르는 부분이 하나 앞에 있으면 그냥… 계속 그것만 붙잡고 있다 …;;;
이것도 정말 이해가 안간다.
그래서 평소와 지난 시험에서랑 좋은 성적을 내서 거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A를 유지할법한 학생 하나는.
모르는 부분 하나를 가지고, 계속 고민고민을 하다가- 결국 제출한 것은 아무 개체도 없는 빈 psd 작업파일..
그 학생이 하려던 것은 제일 어려운 부분에 속하던 것이었고, 나머지 정말 기본적인 것들도 있었는데… 그거라도 먼저 할 것이지!!!
에휴, 답답해- 이것도 우즈벡 멘탈인지… 이 극단적 학생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그런 경향들이 있다 ;;;
그래서 채점을 해보니 그 학생의 이번 시험점수가 거의 0점에 가까웠기 떄문에 B 등급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이제 이번 주가 거의 활동으로 치면 마지막 주에 해당하기 때문에 서류정리를 조금 했다.
그래서 예전 컴퓨터 단원 하나가 남겼던 수많은 파일철들에서 샘플들만 뽑아내서
파일철 하나로 정리를 하고
내가 활동했던 내용들도 전부 출력해서 파일철 하나로 남겼다.
현장사업 관련 문서, 제출했던 수업계획서들, 시험문제지와 수업자료, 반기보고서,
여러 발표했던 자료와 소식지에 남겼던 글까지 모조리…

파일철 하나에 내 이름을 붙이고 라벨링을 하니…
아… 이렇게 여기 내 흔적이 하나 남겠구나-
하고 뭔가 오묘했다-
내 모든 활동이 이 파일철 하나에 정성껏 담겼으니…
이 후에 이걸 누가누가 보고, 이 ‘옛 단원’ 에 대해서 뭐라고 평가할까…
라고 므흣! 궁금해지기도 하고…
놀고 먹고 그런것남은 아니구나 –
하고 조금 위안하기도 하고, 말이다.
모조리 하나로 몰아서 보니…
다 문서철인데도 불구하고… 사진 앨범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이어서
아, 갖고가고 싶어….
이런 기분이 나기도 했다지…
휴… 암튼 한 세시간동안 서류정리만 한 것 같다…
그렇게 하고 집에오니 뭔가 일좀 하고 온 것 같아 조금 뿌듯 ㅋㅋ
PS : 사진은 오늘 나의 상태를 남겨보기 위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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