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가 약 2주동안 개를 맡게 되었다.
원래 이름은 춈리 인데, 맡는 동안에는 내 맘대로 깜순이라고 바꿨다 !
개가 처음에는 새침새침하게 굴더니만, 요새는 그래도 좀 적응을 했는지 가끔 애교도 부리고 그러네.
손만 내밀면 배를 들이미는데, 그 반응이 너무 한결같아서
얘 속마음이
“좋아요! 좋아요! 쓰다듬어 주세요!”
일까? 아니면
“심심하냐? 에이 한번 배 내밀어 준다. “
일까… 라는 의심이 생긴다.
개란 녀석들은 참 신기한 녀석.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를수가 있지?
어제는 침대 위에다가 (오! 세상에!) 응가를 해놔서
나의 엄청난 궁디팡팡! 을 맞고선 베란다에 밤새 쫓겨나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미안함과 함꼐 문을 열어주니
애가 그렇게 한번 혼날수록 나에게 더 앵긴다 ;;;
이런게 바로 생존본능이라는 것인지? 휴
이놈이 제일 신기한 것은 고무 개뼉다귀 같은 것을 던져주라고 할 때인데
던지면 날쌔개 날아가서 잡아서 내 곁까지 오는데
곁까지 와서는 그걸 나한테 안주고 새침 피하고, 도망가고 그런다… 나한테 줘야 내가 다시 던져줄 거 아니여!!!
그래서 안줄려면 말아라! 하고 무시하면 또 어느새 와서는 고무개뼉다귀를 떨어트리고 가는… ;;
오늘은 저녁먹고 나서
깜순이랑 같이 산책도 갔다오는데
애가 얼마나 정신없이 신나서 나돌아다니던지… 그래 나오길 잘했군… 하고 약간의 보람을 느꼈다 ;;
갔다와선 또 몇차례 고무개뼉다귀를 내 앞에 물어왔으나
내가 그냥 책을 읽고 있자, 그냥 옆에서 퍼질러 자더라… 조금 운동을 시켜서 그런지 잘 자는군 쿨쿨.
그러다가 내가 책장을 세게 넘기거나 몸을 움찔하면 녀석이 조금 깨가지고 한번 쑤욱 훑어보고 다시 자고…
뭐 나쁘지 않은 화목함이었다.
개도 나쁘진 않군 –
하고 생각하게 됐다 ㅋ
그래도 고양이 알러지만 없으면 더 함께 살고 싶은 것은 아직까진 고양이 ㅋ
난 cat man 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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