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7.30.] Your Eyes

얼마 전 꽤 오래전부터 하드디스크를 차지해왔던 영화 라붐을 보았다.

소피 마르소와 배우들이 ‘청순’ 이란 이런거야~ 하면서, 청순함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다.

너무 옛날 영화라 유치함이 조금 섞여 있었지만 그것조차도 ‘청순함’ 속에 뒤섞이면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문뜩 듣고 싶어져

라붐 OST 인 Your Eyes 를 틀었는데, 기분이 참 오묘하다.

영화 라붐에 가서 닿는 것이 아니라

내 학창시절, 10대에 가서 닿아버린다.

갈림길이 너무도 많아서 마치 허허벌판 광장에 선 것 같던 시절.

톡! 하고 터져버릴 것들이 너무도 많은 시절.

‘너는 나중에 뭐할꺼니?’

라는 어른들의 질문에는 짜증을 있는대로 내면서 모르쇠로 저항 아닌 저항을 해대고

친한 친구의 질문에는 가슴을 졸이면서 자그마한 나의 꿈을 이야기 하던 시절.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을 가득 안고

어찌되던간에- 시간이 어서 가기를, 어서 가기를 하며 바래왔지만

밤 만은 친구들과 함께 하얗게 지새우고 싶어했던 그런 시절.

그 시절을 상기시키는 데

왜 이리 서글픈 마음이 들까.

왜 이리 애석한 마음이 들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내 청춘의 도입부.

어느새 나는 이 만큼이나 와 있구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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