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7.] Write Dream!

20121007

학기 시작한지 제법 한달이나 됐다.

3차 반기 보고서 말미에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학기는 의지를 추스르고, 권태를 쫓으려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만 같다. 그 싸움의 시작에서 3차 반기를 정리하는 이 보고서가 뒤를 돌아보게끔 했고, 또 계획을 세우게끔 했다. 힘이 난다. 4차 마지막 반기동안 이 힘을 끌어당겨 무사히 그리고 훌륭하게 활동해 내겠다.”

라고 쓴 적 있다.

하지만… 현실은 힘이 잘 나질 않는다! ㅋㅋㅋ

수업은 이제껏 했던 것이기도 하고…1학년 애들은 워드 같은 것을 할 때면 왜 이리도 뺀질되는 지 말이다.

포토샵이나 엑셀이 차라리 애들이 뭐가 뭔지 모르니까 말 착착 잘 듣고 하는 데 말이다.

그리고, 나도 그래 잘하든 엉망이든

이게 마지막 학기가 되겠군.

큰 욕심 부리지 말자구.

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는 것 같다.

수업도 이미 어느 정도 준비된 것들이라 굳이 새로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

그냥, 무사히…. 버텨서 한국가야지- 라는 생각.

점점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참 한국 인터넷 웹사이트를 유영하다가 일어서서 바깥을 보면,

어? 한국이 아니네? 할 적이 있다.

곧 한국간다고 생각하니

향수병이라고 할 것은 없고

기왕 갈 것, 좀 얼른 가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새벽녘이 꽤 있다 ㅠ

그런데, 막상… 가면 당장 뭐부터 어떻게 할래?

라는 질문에는 막연해진다…

어… 있잖아… 글쎄…

라고… 답변할게 뻔하다!!!

그래, 무엇이라도 쥐고 가자고…. 하면서 몇달 전부터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잘 될려나 모르겠다.

*

뭐냐고? 그냥 글을 좀 써봤다.

장장 8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게임문학상아리는 것도 응모해보고 (결국 떨어짐ㅠ)

장장 6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스토리텔링이라는 것도 응모해보고 (결과 기다리고 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데라 희망이 없음 ㅠ)

그리고 지금은 장편 시나리오를 하나 쓰고 있다. 이것도 역시 공모전용.

사실, 영화를 지망한다고 해봤지만, 어디가서 부끄러워서 이야기못했던 것인데.

나는 장편영화 시나리오는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다.

단편은 이리저리 써보고

TV 드라마 극본은 한번 도전해봤지만 (결국 마무리가 잘 안됐지만)

본격 장편 시나리오 경험은 전무했다.

그런데… 그 전에 80페이지짜리, 60페이지짜리를 써보면서…

뭐 그 정도 분량도 한번 써봤는데, 이제 진짜 시나리오를 써야하지 않겠어. 하면서 약간의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공모전 수상결과 그리고 작품의 질에 상관없이, 나도 그 정도 분량을 이제 쓸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 때문에 말이다.

맨날 쓰려고 할 때마다 앞 페이지 서너쪽 쓰다가 말았었는데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

이런 계기를 마련해 준 공모전들에게 감사하다.

비록 나를 떨어트리긴 했지만 ㅋㅋ

암튼, 저런 분량의 글을 써본게 태어나서 처음인데

바로 상을 기대하는 게, 어찌보면 정말 오만한 것이지 말이야 ㅋ

보통 수십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그래야…. 제대로된게 하나 나온다던데.

지금… 실제로 영화로 만든다면

좀 재미없고 흥행도 잘 못할만한 그런 장편 시나리오를 하나 시작했다.

이 시나리오는 예전부터 써봐야지, 써봐야지 하면서 붙들고 있던 거라

공모전 시기랑도 맞는 겸, 드디어 이것 좀 해결을 보고 끝내버려야지 하면서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 80페이지, 60페이지짜리 들은 약간…. 소설 비슷한 형식으로 쓰는 트리트먼트라는 거였는데

이번에 정말 시나리오를 쓰게 되니 여러모로 느낌이 다르다.

전에 것은 쓰면서… 어떻게든 공모전에 제출은 해야해. 하는 초조한 마음이 우선이었고

어떻게든 가작이라도 하나 타서 썩게 하면 안돼 하는 절규가 있었는데 (정말 절규가 되어 버렸지만 ㅠ)

이번 시나리오는… 기간 내에 공모전 제출 보다는

드디오, 내 손에 의해 장편 시나리오라는 게 하나 탄생하긴 하겠구나. 하는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이번 시나리오 공모전 상금이 작은 영향도 있는 듯 ㅋㅋㅋ )

상을 못타더라도 뭐 어쨌든 완성된 시나리오니

이것 가지고, 내가 직접 만들던 (ㅋㅋㅋ) 뭐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시나리오를 써보고 있다.

지금 한 10% 정도 썼는데… 어쨌든 공모전 마감일 전까지 완성은 될 것 같다.

아… 드디어 나도 장편 시나리오를 쓰긴 쓰는구나.

하고 감회가 남다르다.

내 생애 첫 장편 시나리오

잘 쓰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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