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8.] 을지로 4가, 일요일

덕수궁은 생각보다 찾기가 쉬웠다.
서울의 학교는 별다른 입구 없이
슈퍼마켓처럼 골목에 놓여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데
조급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주변이 보였다.

무척이나 흐린 날씨였다.
언제든 계절을 모르던 골목
을지로4가 근처였다.

그는 여름에
카메라를 수리하러 이 곳을 헤맨적이 있었는데

번잡하게 놓인 금속부속들과
좁은 점포속에 쭈그려 앉은 중년 혹은 노년의 사람들이

도시의 내장같다고 생각했었다.
소장 보다는 대장
그리고 그것을 관통하는 일은
여름에도 무척이나 서늘한 것이었다.

일요일이라 점포들은 모두 문을 닫고
지나가는 행인 하나 없었다.

그냥 두어도 회빛풍경인 것을
그는 마침 들고 온 것이 흑백필름이라고

골목골목을 헤매듯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