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7.24.] 역시나 오늘도

전에 기범이랑 막 우기기를 했던 게 생각난다.

오랜만에 나란히 침대에 누워있었기에…
누구랑 같이 자면(?) 언제나 그렇듯 새벽까지 수다를 떨었었다….ㅋ

그 중 얘기를 하다하다…

행복이란 게 있는가, 없는 가로 서로 우겨댔다.

나는 행복이라는 것은 없다!
기범은 행복이라는 것은 있다…

그때 내 기억으로는

행복이라는 것은 없다. 행복이라는 느낌을 설명할 수가 있느냐, 행복을 느끼는 그 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느냐, 행복이라 함은 결국 다른 ‘좋은 것’들로 추종되는 것이지, 끝없이 다가가지기만 할 뿐 그것 자체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여, 사회와 괴리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짓이다, ‘독립된 행복’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 사회에서 어떻게든 굴러먹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그래서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위치 지어지느냐, 어떻게 권리 지어지느냐, 어떻게 영향 미치느냐 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다수들의 삶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자기 행복의 추구로 자폐적으로 나간다는 것은, 마치 독립된 개인으로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사회에서 소수자로서 당사자가 되어야만 그것을 깨달을 것이냐!

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물론 쓰면서 그때 우왕좌왕 했던 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ㅋ)

기범은

각 개인의 삶을 강제할 수 있는가. 왜 강제할려고 하는가. 각 사람은 그 사람마다 추구하는 행복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 좋은 환경에서 사는 좋은 사람을 행복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농사지음으로 행복한 사람은 농사짓는 그것 만으로 행복하다. 헌데 왜 일부로 행복하다는 사람을 ‘다른 영역’으로 까지 끌어들이려 하느냐. 왜 그럼으로 하여 불행하게 만드느냐. 모든 사람들이 어떤 생각이든 한 생각을 따르도록 만드려고 하는 것은, 강제일 뿐만 아니라 욕심이지 않겠느냐.

그리고 후에

매트릭스의 밧데리가 될 꺼냐! 라고 나는 우겼고,
기범은 무슨 소리냐! 라고 우겼다…

행복이라는 것 있을까, 없을까는 결국 언어의 문제겠지만…
기범과 내가 막 떠들어댔던 것의 문제는 지금 돌이켜봐도 그것만은 아니었다…

마구마구 정해진 것이 없는 것,
그리하여 인간의 삶이라는 게 이토록 호화롭고, 재미있구나!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