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4.11.] 솔직해지기

십진법에 익숙해서 그런지… 일상을 행운처럼 생각할 적이 있다.

한시간이 100분이 아니여서 참 다행이고
일주일이 열흘이 아니여서 참 다행이라고

시간을 보내는 것만이 내 낙인 것으로 전락해버렸던 말인가.
어찌할 때는 어려운 꿈을 꾸고 있는 내게 책 읽을 시간, 공부할 시간, 되도록 많은 능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하구나 라고 여기기도 하는데

언제나 뇌의 가장 직접적인 부분에선 시간이 빨리 흘러갈 수는 없을까?
점프할 수는 없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강제된 것을 거부하는 본능에 기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단념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데… 나는 그래서 이토록 항시 불안한가보다.

이 불안감을 즐겨. 라는 언어는 언어모순만큼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차라리 그것은 세뇌에 가깝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하자. 그 속에서 이렇게 웃는 때도 있잖니?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문뜩 생각할 적에 내가 너무 즐겁거나 너무 슬프거나를 가장하지 않았던 적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답을 머뭇머뭇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너무 즐거워하거나 너무 슬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예상밖의 상황에서 쉽게 도취하기도 하지만 금새 정신을 차린다. 금새 후회하는, 수없이 나를 의심하는 꽤나 성실한(?) 존재인 것이다. 내가 요즘 붙들고 있는 문장은 어떻게 하면 나를 더 솔직하게 만들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붙들고 있는 감정과 단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착하게 살기 위해서는 부분적으로 위선적이었던 부분을 버려야 한다고 요즘 생각한다. 위선적인 부분을 뭉게뭉게 뭉쳐서 이루고 있는 나는 언젠가 지쳐버리던지 언젠가 가던 방향을 한참 빗겨쳐 걷기를 시작할 것만 같다. 어렵지만 차라리 모질고 억척스럽더라도 솔직해지자. 그래서 전반적으로는 더 착해지자. 착해지자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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