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세째주
장편영화 연출부에 합류한 시점이고, 무지하게 바빴다.
파주로 출퇴근을 하면서, 집에 오면 밤 10시 정도였는데- 지인이 결혼식 동영상을 의뢰한 것.
결혼식 중간에 신랑, 신부의 성장과정이 나오고 프로프즈 영상이 나오고 앞으로 이렇게 살게요~ 나오는 건데..
클라이언트의 요청사항을 들어보니, 단순히 사진 슬라이드로 해서 무비메이커로 될 게 아니었다.
애프터이펙트를 써야하는데- 애프터이펙트를 배우긴 배웠지만- 내가 구상해서 뭘 만들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몇몇 기능은 가물가물하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5일만에 만들어야하는데… 집에오면 밤 10시야!! 으악!
월화수목금 매일매일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꼬박… 해서 겨우겨우 만들었다…
사실, 애프터이펙트 숙련자라면 금방 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인데… 나는 모션그래픽쪽으로는 아직 초짜라..
이렇게 해보다가 다시하고, 다시하고… 하느라 오래걸렸다.
그리고 세째주 주말.
대구 결혼식에 가서 오랜만에 지인들 만나느라 반가웠지만… 난 결혼식 사진촬영.
결혼식 동영상은 찍어봤어도 사진촬영은 처음인데… 열심히 찍는다고 찍어보지만, 플래시가 고장인지 말을 잘 안듣는다.
거기다가, 주례없는 결혼식이라 신랑신부가 가만히 서있질 않으니, 그냥 연사를 막 갈겨버리고…
구도랑 화밸이랑은 후보정의 힘을 빌리라라! 하면서 물량공세로 마구 셔터질을 했다.
찍은 후기로는… 결혼식 사진, 진짜 어려운 거구나…. 라고 새삼 절감했다.
거기다가 GH1은 내가 거의 5년 넘게 쭉 써왔지만, 6D는 쓴 지 얼마안되기도 했고 그걸 가지고 여행한번 제대로 간 적이 없다보니
조작을 빠릿빠릿하게 하질 못했다. 그래도 물량공세로 7백장 넘게 찍었으니, 후보정을 정성들여 하면 건질 건 있겠지… 하는 소망과 함께
대구에서 바로 부안으로 향했다.
아버지 생신이라고 오랜만에 가족모임이 있었던 것.
함께 식사를 하고, 바로 다음날 상경..
네째주.
주요 로케이션 장소인 경남 고성에 내려갔다.
헌팅 및 사전답사로 고성에서 4박 5일간 있어주고…
바로 어제인 토요일 올라왔다…
토요일엔 로케이션 사진 파일 정리하고
오늘은 – 미처 보정 못했던 – 결혼식 사진 보정하다가… 1/3 에서 능률이 안 나서… 내일로 미루겠다고 선언하고 여기 일기장을 편 것.
참, 오랜만에 일기를 써놓고보니
근황 쓸 것도 많구나.
우선…. 사진보정 작업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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