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날은 좀 쉬어가는 날이었다.
왜냐면…. 체력이 거의 고갈상태에 돌입. 우리는 거의 모든 공연을 챙겨보느라 쉬는시간을 거의 갖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세째날은 그리 주목할 밴드가 낮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봤다면 정말 안보면 후회할 뻔 했다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낮에는 그늘에서 잤다.
여기는 분위기가 아무데서나 돗자리 깔고 눕는 분위기라 그늘에서 자는 건 양반이었다.

오늘의 최대 기대주는 뮤즈였는데…
역시나 저녁즈음이 되면서… 지산롹페의 사람들이 약 1.5배 증가했다.
허억.
우린 슬슬, 앞자리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고
뮤즈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그린스테이지의 커린 베일래 래의 공연을
옆 잔디밭에서 그냥 누워서 들었다.

ㅋㅋ 세계 정상급 가수가 노래하는데
옆 잔디밭에서 맥주 마시면서 듣는 기분은… 나름 좋았다.
커린 베일래 래 노래도 잘 어울리고…
그렇게.. 적당히 시간을 보낸 뒤, 뮤즈.
빅탑 헤드라이너 중의 유일한 락밴드 ㅋㅋ분위기는 예상했던 만큼이다.
펫샵보이즈 만큼의 엄청난 영상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나름 간지나는 영상을 구사했고
매시브어택 만큼 보컬이 엄청난 신기(?)를 발휘하진 않았지만 나름 간지났다.
뮤즈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얘네는 컨셉이 ‘우주’ 인 것 같더라.
우주복 입고… 영상도 그런 것 쓰고, 레이저도 쏴주고.

암튼 정말 재미있는 공연을 선보여주었다.
아쉬움이라면… 듣는내내…
“계속 해줘 ㅠㅠㅠ 너네 끝나면 지산 롹페도 끝이야. 거기다 내일은 월요일”
라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결국 뮤즈의 공연도 끝났고 환송하는 불꽃이 터졌다.

뮤즈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지산밸리 입구를 빠져나가는 데 소요시간은 딱 한시간… 으악…

내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자야되 라고 생각했지만.
흥분 때문에 잠은 잘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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