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회차 과정의 장편 시나리오 워크샵 과정이 끝났다.
예전에 장편 시나리오의 이론 중심의 수업을 들었었는데, 그 선생님이 이번에는 실습 위주의 수업을 연 것이었다.
나로서는 이론 중심의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것도 많았고, 글도 써야하기에 – 이보다 더 적절할 순 없었다.
단편작업이 끝나는 바로 다음날 개강해서, 단편작업에 빌린 장비반납하고 첫 수업에 임했다.
수업을 오랜만에 들으면서 – 어떻게 하면 좋은 영화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이래서 좋은 영화다 – 라는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아- 오랜만에, 무척 좋구나. 라는 기분이 먼저 들었다… 우즈벡에서 오랫동안 배회하느라 영화라는 매체를 가까이할 수도, 영화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 대상도 부족해서
내가 좀 목말라 있었구나 – 했다.
10주차 동안,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가서 계속 업데이트를 시켜봤다.
처음 내 생각에, 이 아이템은 이미 컨셉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미 끝난거야, 정말 쉽게 술술 풀릴 걸?! 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ㅎㅎ
그리고 매주, 지적받았던 문제들을 해결해가면서도 – 언제나 롤러코스터의 연속이었던 게
내가 쓴 글을 내가 객관화를 시키기 어려워서인지, 써서 가면서는 –
키야~ 이건 더이상 흠집이 없는데?! 완전 끝났는데?! 라고 생각해서 가면…. 헉… 하면서 절망 ㅋㅋㅋ
내가 얘기를 들어놓고서도 그래도 여기엔 다른 매력이 있어서, 수정할 수 없어!! 라고 고집을 부릴 수 있었다면 절망을 하지 않았을텐데.
얘기를 들어보니, 아…. 완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이리도 부족했다니!!! 근데 이걸 또 어떻게 해결하나 ㅠㅠ 하는 시름을 안고 오기 때문에 .
선생님도 열성적이어서
원래 11시 시작 3시 끝나는 4시간짜리인데 – 4시간에 맞춰서 끝났던 적은 한번이나 되려나?!
보통이 5시간해서 4시쯤이 끝나고, 한번은 6시간을 해서 오후 5시에 끝난적이 있었다. ㅎㅎㅎ
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은데 – ㅎㅎㅎ
나는 그냥 앉아서 얘기만 듣고, 가끔 다른 사람것 할 때는 딴 생각에 열중할 때도 많은데
그 긴 시간동안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문제의식에 공감해주면서 여러가지 제안을 던져주는 것은,,, 정말 타고남 플러스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듯.
암튼, 그 10주 동안 – 나도- 모범생 모드로
착실하게- 고쳐야 할 부분 고치고, 끌고 가야할 부분 끌고 나가서
나이브했던 몇 문장이 하나의 트리트먼트가 되어서 돌아왔다.
물론, 현 트리트먼트 또한 여러가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아직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감이 잘 안잡히는 부분들도 있다만…. 어쨌든 나름의 성과가 있어서 수업의 종료를 자축해야하지 않나 싶다.
선생님께도, 같이 수업들으면서 고민해주신 수강생들께도 감사를 표하며-
이제 트리트먼트로 나온 걸- 더 발전시켜야 하는 더 크고 막막한 과제를 풀어헤쳐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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