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시나리오워크샵 네번째 수업

항상 – 과제를 해가면서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곤

이건 여기서 더이상 발전시킬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 아마 이제 시놉시스를 확정하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는 단계가 되지 않을까.

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곤 한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별개로 하더라도 – 우선 내가 구상한 테두리 안에서, 형태적으로 완전해진 게 아닐까? 라고 혼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왜냐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더 수정할 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시나리오 수업에서 내 시나리오 차례가 돌아왔고, 몇 마디 듣자마자 – 아, 그랬구나…. 그래도 뭔가 찜찜하게 느겼졌던 것이 거기 있었구나, 항상 반성하게 된다.

저번 시간에는 주인공이 단순히 욕망만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끝까지 끌고 나가는 바람에, 주인공 욕망이 변주되지도 못했고 주인공이 뜬구름 잡는 상황을 만들었었다. 그래서 주인공이 더 현실적이 되었고, 더 세속적인 욕망을 갖는 걸로 이번엔 바꿔보았던 것.

욕망과 목표와 전제 등등 커다란 골격은 어느 정도 된 것은 맞다 칠 수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적대자가 없었던 것.

정확히 적대자가 없었기에… 계속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고 에피소드를 찾아 해매였던 것다.

이번에 – 국회의원 성 스캔들의 피해자를 조명했으면, 이후에 당시 국회의원으로 더 파고들어야지. 그건 그냥 접어버리고, 이것저것 아이디어만 내버린다고 – 내러티브를 끌어갈 수 있음이 아닌데도- 하하.

이런 건, 조금만 더 체계적으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것들인데..

꼭, 써본다 치면 – 에잇.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어. 라면서 나 혼자서 도취하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고자 오랜만에 글을 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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