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까운 토요일의 내 시간. 이라며 노트북을 켜고 별 딴짓을 다했다. 매우 귀찮지만 시간 쓰기 싫었던 일들. 종종 들어가는 사이트의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를 한다거나, 공인인증서를 노트북에도 복사해둔다거나 하는 등의 잡일들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는데 휙 둘러보니 노트북을 쓰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서른명은 족히 될 법한 수강생 중에 나만 노트북을 쓰고 있다니, 모두 경청하고 있잖아?! 왜.. 왜?
수업이 끝날때쯤 대여섯명씩 모여 앉아 서로 인사와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하면 어떻겠느냐고 강사가 제안했다. 머쓱하게 모여 앉은 6명의 사람들. 이럴 땐 나서주는 이가 고맙다. 각자 인사를 하는데
양평해서 오셨다고 한다
아이맡기고 춘천에서 오셨다고 한다
군인인데 철원에서 오셨다고 한다
안산에서 오셨다고 한다.
대전에서 오셨다고 한다.
나만 서울시 소속이었다. 나도 나름 도봉구라고 아, 멀어 8주간 토요일마다 또 어떻게 아침일찍 일어나냐? 라고 궁시렁 대고 있었는데-
수업 들으로 이렇게 멀리서들 오셨으니 딴청을 피울리가…
한국사람들은 다들 너무 열심히 살아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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