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비이샷]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상상마당 “촬영미학” 수업 내용을 단순 요약 정리함

영화 전반

  • 영화 중간중간에 주인공이 연설을 하는 샷이 꽤 많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청중들의 모습은 꼭 광신도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이 시대의 새로운 종교란 돈이 아닐까 하는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는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디지털 작업이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 또한 필름으로 작업하였다. 한 인물의 전기영화로서는 일종의 질감이 필요했던 게 아닐지.
  • 영화는 아나몰픽 렌즈로 찍어서 특유의 왜곡과 소프트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 영화의 첫 시작이 4:3 비율로. 일반적으로 TV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인물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이며 화질도 일부러 떨어트리고 있다. 전기영화의 시작임을 미리 예상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 첫 입성 – 낯선 주인공의 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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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월스트리트 첫 입성 샷. 주로 보여지는 배경을 광각으로 잡았으며, 시점샷은 망원으로 잡곤 했다. 설명적인 샷 대신에 자연스럽게 무빙을 따라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색온도가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주인공 눈에 비춰진 월스트리트의 총천연색 공간이자 주인공의 낯섬과 혼란을 표현하려 한 것.

창문밖은 블루톤이고, 실내는 옐로우 톤이 가미된 백색계열인데- 이는 일반적인 촬영에서 실내에 색온도를 맞추면 자연스레 색 온도가 높은 바깥이 푸르스름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안에 텅스텐 조명을 설치하고 밖 백광으로 두고 백광에 맞춰놓고 색보정을 했다. 보통의 작업과 반대로 했기에 색이 더 혼탁해져서 주인공에 비춰지는 월스트리트를 더 혼탁하게 만듬.

돈의 흐름을 표현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주인공이 월스트리트에서 돈 벌면서 승승장구(?) 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돈이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제한적이다. 실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고 나래이션에는 나오는데, 현찰없는 금융시대에 주식 거래를 주로 하는 회사의 특성상 현찰을 노출시킬 수가 없는 것. 그렇다면 비쥬얼을 주 매체로 하는 영화는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빛을 재료로 해서 돈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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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씬은 주인공이 공황위기에서 실직하고, 월스트리트도 아닌 외곽 변두리의 어떤 업체를 찾아갈 때이다. 주인공이 문을 열고 회사로 들어가보면 막상 그다지 어둡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바깥에서 볼 때는 시꺼멓다. 이런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돈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주인공의 업무환경이 매우 환해진다. 번쩍이는 통유리 건물을 뽐내는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순차적인 광량으로 조절하고 있다.

잊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빛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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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쟁이가 다 된 주인공. 깨어보니 비행기 좌석이 묶여있는데 왜 묶여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 옆에 앉은 친구에게 성화다.  친구가 얘기해주는 것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두번째 컷과 같은 난동을 부렸던 것.  이 사실을 듣기 전과 들은 후를 창 밖에서 비치는 햇살로 표현하고 있다.

성화부릴 땐 첫번째 씬처럼 비행기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그의 얼굴에 반 이하로 비추고, 친구가 말해줘서 다 생각이 나서는 빛이 얼굴 전체를 다 비춘다. 몰랐던 사실에 대한 앎을 빛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게 작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빛이 비행기 운항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기 때문에.

마약에 빠진 환각상태의 표현

https://youtu.be/j5IN5k5s7I0

고속촬영으로 환각상태를 표현.  평소 그냥 스쳐지나보낼 수 밖에 없는 빠른 움직임을 느리게 보여주면서, 형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물 입자 같은 것들.

https://youtu.be/0HLXeA0TUes
  • 스텝프린팅(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이 찍힌다. 스텝 프린팅이라는 것은 1초당 24프레임으로 찍힌 필름에서 프레임 수를 16프레임, 8프레임등으로 줄인 다음, 그 줄인 프레임을 반복적으로 복사해 24프레임으로 늘리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즉, 동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동작이 반복됨으로써 툭툭 끊기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동시에 프레임수가 늘어가기 때문에 일종의 슬로 모션 효과를 주면서 인물이 느릿느릿 움직인다)
  • 계각도촬영(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빛 번짐 효과를 내는 것)
https://youtu.be/_NrcMSy1IPE
  • 전화부스에 비춰지는 왜곡된 얼굴에 이어 입으로부터 눈으로 올라가는 극단적인 클로즈업에서 일그러트리는 효과를 주었다.
  • 쓰러질때 몸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바디캠을 활용해 사람은 고정되고 배경이 변해서 완전한 주관적 효과를 주고 있다.
  • 줌아웃트랙인은 인물 사이즈는 타이트로 들어가면서 공간은 멀어지게 함으로써 공간과 인물을 분리시키고 있다.

몰락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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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취해 뇌성마비까지 겪고, FBI 수사는 숨통을 쥐어오는 순간. 지인들이 은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샷. 주인공이 돈을 벌면서 밝아지고 샤프한 느낌을 주는 샷들로 몰아가다가, 이 몰락의 순간에는 일부로 고감도 필름으로 찍어서 소프트한 효과를 줬다.

상품화된 여성

https://youtu.be/T0oNHfvfNMc

여기서 이 여성은 걸음걸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면 카메라와 함께 달리로 미끌어지고 있기 때문. 걷고있지 않기에 마치 디스플레이된 고급 상품처럼 느껴진다. 내용에서 돈으로 여자를 사는데 그 중에 최고급품이다 라는 맥락과 딱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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